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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사우디 해상봉쇄 선언 '에너지 비상'

 예멘의 친이란 무장조직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해 전면적인 해상 봉쇄를 선언하며 국제 원유 시장에 거센 파문을 일으켰다. 후티 반군 대변인 야히야 사리아는 지난 20일, 사우디가 예멘의 항구와 공항을 포위하고 자원을 약탈해온 것에 대한 보복 조치로 사우디행 선박의 통행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언의 핵심은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폐쇄다. 이에 맞서 사우디 주도의 아랍 연합군은 상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군사적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해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최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사우디 원유 수출의 핵심 우회로로 급부상한 곳이다. 에너지 정보업체 케이플러의 자료에 따르면 사우디 얀부항을 통한 원유 수출량은 최근 1년 사이 4배 이상 폭증했으며, 이 물량의 대부분인 약 70%가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로 향하고 있다. 만약 후티 반군이 실제로 해협을 봉쇄한다면 아시아 정유사들은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돌아가는 긴 우회로를 선택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약 한 달 이상의 조달 지연과 막대한 물류비용 상승이 발생하게 된다.

 


해운업계는 이미 이번 선언의 여파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글로벌 해운사 머스크는 중동 역내의 전쟁 위험 보험료가 급등함에 따라 해당 지역의 운항을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집트 수에즈운하청 역시 유조선과 일반 화물선에 대한 통행 할증료를 인상하며 수익성 보전에 나섰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실물 경제의 비용 상승으로 즉각 전이되는 양상이다. 아시아 국가들은 마땅한 대체 항로가 없는 상황에서 고스란히 이 비용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봉쇄 선언이 실제 대규모 무력 충돌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견해가 나온다. 현재까지 홍해 인근에서 보고된 선박 사고나 실제 공격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 선박 차단을 선언했으나 실행에 옮기지 않았던 전례가 있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선언을 사우디의 공습에 대응한 정치적 수사나 협박 단계로 보고 있으며, 후티 반군이 당장 강력한 해상 봉쇄를 지속할 만한 군사적 역량을 충분히 갖췄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사우디 역시 전면적인 확전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만약 사우디가 후티 반군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재개할 경우, 반군이 사우디 내 주요 송유관이나 정유 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하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양측이 당분간은 실제 무력 사용보다는 거친 언사를 주고받으며 긴장 수위를 조절하는 ‘말폭탄’ 공방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오판에 의한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국제 사회의 불안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 사태는 중동의 고질적인 정파 갈등이 글로벌 에너지 안보를 얼마나 취약하게 만드는지를 다시금 확인시켜 주었다. 특히 원유 수입의 대부분을 중동에 의존하는 아시아 국가들에게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위기는 곧 국가 경제의 위기와 직결된다. 후티 반군이 사나 국제공항 피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번 카드를 꺼내 든 만큼, 향후 사우디와의 물밑 협상 결과가 해상 봉쇄의 실현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공급망의 병목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세계 경제는 다시 한번 중동발 화약고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묵호 골목서 만난 고양이, 시간의 흔적 쫓다

전시와 휴식 공간을 연계한 새로운 도보 여행 코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기획은 단순한 관광지 방문을 넘어 예술 작품을 통해 삶의 궤적을 돌아보고, 주민들이 운영하는 공간에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묵호만의 독특한 매력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예술적 감성을 채워줄 첫 번째 장소는 발한지구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가 운영하는 '갤러리바란'이다. 이곳에서는 오는 28일부터 8월 18일까지 마르스 작가의 특별전 '시간의 흔적'이 개최된다. 작가는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인 고양이를 매개로 시간 속에 켜켜이 쌓인 기억과 감정의 변화를 독창적인 화법으로 그려냈다. 관람객들은 캔버스 속 고양이의 눈망울과 몸짓을 따라가며 각자의 내면에 머물러 있던 삶의 흔적과 소중한 순간들을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된다.전시를 관람한 뒤 발걸음을 옮기면 묵호의 또 다른 고양이 공간인 '묵꼬양치유카페'에 닿는다. 이곳은 지역 주민들이 공동으로 이용하고 운영하는 시설로, 묵호를 찾은 관광객들이 여행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쉼터 역할을 한다. 카페 곳곳에 스며든 고양이 테마의 인테리어와 소품들은 방문객들에게 정서적인 안정감을 선사한다. 묵호의 좁은 골목과 푸른 바다를 충분히 둘러본 뒤 이곳에서 즐기는 차 한 잔의 여유는 여행의 완성을 돕는다.동해시는 이번 특별전을 계기로 갤러리바란에서 묵꼬양치유카페로 이어지는 소규모 도보 여행 코스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두 공간은 '고양이'라는 공통된 소재를 공유하면서도 한 곳은 예술적 성찰을, 다른 한 곳은 실질적인 휴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상호 보완적인 매력을 지닌다. 이는 도시재생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공간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지역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훌륭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시는 이번 기획이 여름철 묵호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바다 이외의 색다른 즐거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묵호 특유의 예스러운 골목 풍경과 현대적인 예술 전시가 어우러지면서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양이를 사랑하는 애묘인들에게는 묵호가 반드시 방문해야 할 '성지'로 각인될 가능성이 크다. 지자체 차원에서도 이러한 감성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묵호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갈 방침이다.고양이라는 친숙한 매개체는 낯선 여행지와 방문객 사이의 거리를 좁혀주는 훌륭한 가교가 된다. 묵호의 골목길을 천천히 걸으며 작품 속 고양이와 눈을 맞추고, 치유 카페에서 고양이의 온기를 닮은 휴식을 취하는 과정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단단한 위로가 된다. 동해시는 이번 전시와 카페 연계 운영을 통해 묵호가 지닌 따뜻한 정서와 도시재생의 성과를 널리 알리고, 관광객들이 묵호만의 숨겨진 매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