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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 세대교체, 43세 총사령관 임명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을 결정지을 군 지휘부의 세대교체가 단행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22일, 과거 마리우폴 전투의 영웅으로 알려진 미하일로 드라파티를 약 90만 명 규모 우크라이나군을 이끌 새 총사령관으로 전격 발탁했다. 올해 43세인 드라파티는 소련 시절의 군사 교육을 받은 구세대 장군들과 달리, 2014년 유로마이단 혁명 이후 실전 경험을 쌓으며 성장한 신세대 지휘관의 상징이다. 이번 인사는 전임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 체제의 경직된 작전 방식을 탈피하고, 현대전에 최적화된 유연한 군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드라파티 총사령관은 대중에게 2014년 마리우폴 전투 당시 장갑차를 몰고 적의 바리케이드를 돌파하던 강렬한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다. 그는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당시에도 대통령의 고향인 크리비리흐를 사수하고 헤르손 탈환 작전에 기여하며 탁월한 현장 지휘 능력을 입증했다. 특히 그는 부하들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않는 '책임 지는 지휘관'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 훈련소 미사일 공격으로 신병들이 사망하자 육군 총사령관직 사퇴를 선언했던 일화는 그가 군 내부에서 젊은 장교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이유를 잘 보여준다.

 


신임 총사령관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군 내부에 뿌리 깊게 박힌 비효율적인 '소련식 문화'를 걷어내는 일이다. 드라파티는 그동안 하급 장교의 자율성을 억압하는 지나친 상명하복과 현장 상황을 무시한 상부의 세세한 간섭인 '마이크로매니징'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그는 드론과 실시간 정보 공유가 핵심인 현대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현장 지휘관에게 더 많은 재량권을 부여하는 서방식 '임무형 지휘' 체계가 반드시 정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그는 작전 실패를 숨기거나 상관의 입맛에 맞는 허위 보고를 올리는 이른바 '두려움의 문화'를 청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전임 지휘부가 병사들의 희생을 감수하며 정면 돌파를 고집했던 전술이 러시아군의 '미트 그라인더' 방식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이 거셌던 만큼, 드라파티는 병력을 아끼면서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스마트한 전투 방식을 지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해임된 개혁 성향의 미하일로 페도로프 전 국방장관과 궤를 같이하는 행보로, IT 기술과 드론을 전장에 적극 도입하려는 시도와 맞닿아 있다.

 


수도 키이우에서는 페도로프 전 장관의 복귀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등 군 개혁을 둘러싼 민심의 동요가 감지되고 있다. 시민들은 개혁 성향인 드라파티의 임명을 환영하면서도, 정치권의 갈등이 군의 효율성을 저해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드라파티는 임명 직후 군의 부패 척결과 더불어 동원 제도 개선 등 구조적인 문제 해결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는 총사령관 개인의 역량을 넘어 국방부와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한 사안인 만큼 그의 정치적 수완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드라파티 한 명의 등장으로 오랜 기간 고착된 군사 문화를 단번에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총참모부와 국방부 사이의 해묵은 갈등과 병력 부족 문제는 여전히 우크라이나군이 해결해야 할 난제다. 드라파티 총사령관은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수용하고 실패를 자산으로 삼는 투명한 군대를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본격적인 임기를 시작했다. 전 세계가 그의 젊은 리더십이 교착 상태에 빠진 전선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귀신과 춤을" 테마파크 점령한 K-호러 열풍

통 설화를 재해석한 'K-호러'와 첨단 기술을 결합한 야간 체류형 콘텐츠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롯데월드와 서울랜드, 한국민속촌 등 주요 업체들은 등골을 서늘하게 만드는 공포 체험을 전면에 내세워, 낮에는 시원한 피서를 즐기고 밤에는 오싹한 납량 특집을 만끽하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롯데월드는 전통 요괴를 테마로 한 '봉인해제: 요괴 대소동'을 통해 차별화된 여름을 선사한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관람객의 얼굴을 요괴로 바꿔주는 이색 체험부터 K-팝과 호러를 결합한 화려한 공연까지 다채로운 라인업을 갖췄다. 특히 민속박물관 전체를 무대로 활용한 몰입형 공연은 관람객이 직접 이야기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전략은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방문객이 7%나 늘어나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서울랜드 역시 한국적인 공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맞불을 놨다. 저승사자와 처녀귀신, 두억시니 등 우리에게 익숙한 전통 귀신 캐릭터들을 총동원해 관람객과 함께 춤을 추거나 노래자랑을 벌이는 참여형 콘텐츠를 강화했다. 단순히 무섭기만 한 체험에서 벗어나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해 귀신을 찾아내는 등 놀이 요소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열대야를 피해 야간 여가를 즐기려는 가족과 연인 단위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전통 문화의 산실인 한국민속촌은 그 특성을 살려 국내 최대 규모의 공포 축제인 '심야공포촌'을 가동 중이다. 겨울철 눈썰매장을 물놀이장으로 변신시켜 낮의 열기를 식히고, 밤에는 민속마을 전역에서 귀신이 출몰하는 오싹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공포 체험과 더불어 전통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을 연계해 오감을 만족시키는 체류형 관광 모델을 제시했다. 민속촌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밤이 되면 극강의 공포로 변하는 반전 매력이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제주신화월드 또한 야간 개장과 함께 한국형 귀신이 출몰하는 '귀몽' 콘텐츠를 선보이며 여름 밤의 열기를 식힌다. 리얼한 공포를 선사하는 고스트존과 비보이 공연 및 불꽃놀이가 어우러진 세이브존을 구분하여, 공포를 즐기는 층과 화려한 볼거리를 원하는 층을 동시에 공략한다. 서양의 핼러윈과는 차별화된 한국 특유의 납량 문화를 테마파크에 이식함으로써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여름밤의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테마파크 업계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몰입형 체험'이라는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정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관람객들이 수동적으로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직접 체험하고 반응하는 형태의 콘텐츠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낮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연속성 있는 프로그램 구성은 관람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테마파크들은 앞으로도 K-컬처와 결합한 독창적인 호러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