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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도 리턴매치? 사우델, 중국 지나 대만으로 유턴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던 제18호 태풍 ‘사우델’이 중국 남부 해상에서 다시 태풍으로 발달했다. 내륙에 상륙한 뒤 약화됐다가 바다로 빠져나와 세력을 회복한 이례적인 사례다. 사우델은 방향까지 틀어 대만 서부를 향하고 있어 중국 남부와 대만 일대에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사우델은 1일 오전 3시쯤 중국 남부 해상에서 다시 태풍으로 발달했다. 앞서 사우델은 지난달 28일 오전 중국 저장성 원저우시 해안에 상륙했다. 당시 태풍의 직경은 1000㎞를 넘었고, 최대풍속은 시속 115㎞에 달했다.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채 중국 내륙을 지나면서 곳곳에 피해를 냈다.

 


중국 기상당국은 태풍과 폭우로 인한 피해 가능성이 커지자 중대 기상재해 2급 비상 대응을 가동했다. 이후 사우델은 내륙을 지나며 열대저압부로 약화됐지만, 홍콩 방면으로 빠져나온 뒤 따뜻한 중국 남부 바다 위에서 다시 에너지를 얻었다. 결국 강도 1의 태풍으로 재발달했다.

 

일반적으로 태풍은 육지에 상륙하면 수증기 공급이 끊기고 지면 마찰의 영향을 받아 세력이 빠르게 약해진다. 이후 열대저압부로 바뀌고 소멸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우델은 내륙을 통과한 뒤 다시 바다로 진출하면서 세력을 회복했다. 여기에 진로도 급격히 바꾸며 대만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기상청은 사우델이 오는 3일까지 중국 산터우 남쪽 해상과 대만 서부 사이를 지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남부 해안과 대만 서부 지역에는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19일 태풍으로 발달한 사우델은 보름 넘게 활동을 이어가며 중국과 대만에 다시 영향을 주게 됐다.

 

새 태풍도 발생했다. 1일 오전 9시에는 제24호 태풍 ‘크로반’이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600㎞ 해상에서 발생했다. 크로반은 현재 일본 남부 가고시마 방면으로 북상하고 있다. 최근 지역을 바꿔가며 극한호우 피해를 겪은 일본은 또다시 태풍 접근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일본 기상당국은 이번 주 후반 크로반이 혼슈 부근에 걸친 가을장마 전선을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태풍이 직접 접근하지 않는 지역에서도 전선이 활성화되면 넓은 범위에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는 태풍 발생이 예년보다 두드러지게 많다. 평년 8월 태풍 발생 수는 평균 5.6개 수준이지만, 올해 8월에는 10개가 발생했다. 이는 60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태평양 해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면서 태풍 발생과 발달에 유리한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올해 발생한 태풍 가운데 아직까지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태풍은 없는 상태다.

 

해외여행 새 코스 된 ‘현지 장보기’

이 확산하는 모습이다.최근 여행업계에서는 이를 ‘식료품점 관광’으로 부른다. 해외 슈퍼마켓을 단순한 장보기 공간이 아니라 여행 코스의 하나로 즐기는 방식이다. 현지인들이 자주 먹는 간식, 음료, 조미료, 즉석식품 등을 직접 고르고 맛보며 여행지의 생활문화를 체험하는 것이다.영국 BBC는 글로벌 호텔 기업 힐튼의 ‘2026년 트렌드 보고서’를 인용해 여행객 10명 중 7명 이상이 해외 식료품점 방문을 즐긴다고 전했다. 미국 여행 전문지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도 ‘식료품점 관광’을 2026년 주목할 여행 트렌드로 꼽았다. 마트 방문이 더 이상 여행 중 남는 시간에 들르는 일정이 아니라, 목적지에서 해봐야 할 경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이 같은 흐름은 업계의 움직임에서도 확인된다. 핀란드의 대형 식료품 체인 K-슈퍼마켓은 자사 매장을 여행 플랫폼 트립어드바이저에 관광 명소로 등록했다. 일부 매장은 옥상 벌통에서 직접 생산한 꿀을 판매하거나, 지역 특색을 살린 수제 맥주 라인업으로 관광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평범한 장보기 공간이 지역성과 체험 요소를 갖춘 관광 콘텐츠로 변신한 셈이다.여행객들이 해외 마트에서 찾는 것은 거창한 상품이 아니다. 일본에서는 편의점 달걀 샌드위치, 스페인에서는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미국에서는 트레이더 조의 시즈닝처럼 현지에서만 쉽게 구할 수 있는 먹거리가 인기다. 저렴하지만 개성이 뚜렷하고, 여행 후에도 기억에 남는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특히 젊은 세대는 SNS를 통해 현지 먹거리 탐색을 여행의 핵심 콘텐츠로 만들고 있다. 해외 편의점 간식, 마트 추천템, 길거리 노점 음식 등을 소개하는 짧은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스낵패킹’이라는 문화도 확산하고 있다. 스낵패킹은 여행지에서 현지 간식과 음료를 찾아다니고, 이를 먹어보거나 챙겨 오는 방식의 여행 소비를 뜻한다.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2026 글로벌 여행 트렌드 보고서’에서도 이런 경향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MZ세대의 대다수는 현지 음식 체험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여긴다고 답했다. 현지 간식을 찾는 장소로는 길거리 노점, 빵집, 슈퍼마켓 등이 많이 꼽혔다. 유명 레스토랑 예약보다 현지인이 자주 가는 생활 공간을 찾아가는 데 더 큰 흥미를 느끼는 여행객이 늘고 있는 것이다.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한국 편의점은 이미 하나의 체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바나나우유, 컵라면, 삼각김밥, 얼음컵 음료 조합 등은 SNS에서 자주 소개되는 인기 콘텐츠다. 바나나우유와 파우치형 커피를 얼음컵에 섞어 마시는 이른바 ‘뚱바라떼’도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시도해볼 만한 편의점 메뉴로 공유되고 있다.현지 슈퍼마켓 관광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비용 부담이 낮으면서도 여행지의 특징을 쉽게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급 식당이나 유명 관광지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지만, 마트나 편의점은 누구나 부담 없이 들어갈 수 있다. 진열된 과자, 조미료, 즉석식품, 음료만 봐도 그 나라 사람들이 어떤 맛을 좋아하고 어떤 방식으로 식생활을 즐기는지 엿볼 수 있다.소비자 심리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을 ‘익숙하지만 낯선 경험’으로 설명한다. 장바구니를 들고 물건을 고르고 계산대에 서는 과정은 어느 나라에서나 익숙하다. 하지만 진열대에 놓인 상품, 포장 디자인, 식재료 조합, 가격표는 모두 다르다. 익숙한 행동 속에서 낯선 문화를 발견하는 재미가 여행객을 끌어들이는 것이다.다만 마트와 편의점이 관광지화되면서 부작용도 나타난다. 일본 가와구치코의 한 로손 편의점은 후지산을 배경으로 한 사진 명소로 알려지며 관광객이 몰렸다. 편의점 지붕 위로 후지산이 보이는 구도가 SNS에서 퍼지면서 방문객이 급증했고, 인근 교통 혼잡과 무단 촬영 문제가 이어졌다. 결국 당국은 경비원과 교통 통제 인력을 배치했고, 사진 촬영을 막기 위한 대형 가림막까지 설치했다.전문가들은 현지 슈퍼마켓 관광이 여행의 새로운 즐거움이 될 수 있지만, 그 공간이 지역 주민의 일상 공간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사진 촬영이나 대량 구매, 통행 방해 등으로 현지 생활에 불편을 주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해외여행의 기준은 달라지고 있다. 유명 명소를 찍고 돌아오는 여행에서, 현지의 작은 일상을 맛보고 기록하는 여행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슈퍼마켓과 편의점은 그 변화의 가장 가까운 현장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