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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시위에 이민자 탓한 트럼프…마크롱 발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자국에서 발생한 시위와 폭력 사태의 원인을 이민자에게 돌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외국 정상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들의 발언을 “용납할 수 없고 어리석다”고 규정하며, 프랑스의 사회적 혼란을 다른 나라의 정치적 목적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온라인에서 확산한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와 허위 정보가 사태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AP통신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중동을 순방 중인 마크롱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카타르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프랑스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와 관련한 외국의 개입 여부에 대해 “두드러진 증거는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다만 사태 발생 이후 외국에서 정보 조작이 이뤄졌으며, 이로 인해 여러 외국 지도자가 부적절한 발언을 내놓았다고 비판했다.

 

취재진이 해당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냐고 묻자 마크롱 대통령은 “그들 중에 있다”고 답했다. 특정 인물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프랑스 시위와 이민 문제를 연결해 발언해 온 트럼프 대통령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AI 생성 이미지도 문제로 지목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장면을 담은 이미지들이 퍼지고 있다며, 프랑스가 이민자와 이슬람주의자 무리에게 침략당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확인되지 않은 이미지와 주장이 확산하면서 프랑스에서 벌어진 사건의 실제 양상과 다른 인식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프랑스의 상황을 자국의 선거운동에 활용하려는 정치인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 내부뿐 아니라 대서양 건너편에서도 프랑스의 혼란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취지다. 마크롱 대통령은 외국 지도자들이 프랑스의 문제를 자신들의 정치적 메시지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생활비 상승과 교육 여건 개선 등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졌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약탈과 경찰과의 충돌 등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시위 참가자들의 요구와 현장에서 벌어진 폭력 행위는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태를 이민 문제와 연결해 설명해 왔다. 그는 이민자와 급진 이슬람 세력이 혼란의 원인이라는 주장을 펴면서 프랑스가 국경을 통제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러나 프랑스 당국은 폭력 사태에 연루된 피의자들의 배경을 상세하게 공개하지 않았으며, 이민자 집단을 사태의 주된 원인으로 특정하지 않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프랑스 상황을 이민 및 이슬람 극단주의 문제와 연결해 언급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0일 이스라엘 방송 인터뷰에서 프랑스가 극단주의 이슬람의 침략을 당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의 시위와 폭력 사태를 둘러싼 논쟁은 프랑스 국내 문제를 넘어 이민 정책과 정치적 메시지를 둘러싼 국제적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추가적인 폭력 사태를 막기 위한 대응에도 나섰다. 프랑스에서는 오는 24일에도 대규모 시위가 예고된 상태다. 마크롱 대통령은 도심에서 혼란을 일으키려는 사람들의 행동을 막겠다고 밝혔으며, 정부도 치안 강화를 위한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발생한 폭력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경찰력 보강 등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카타르 방문에 이어 예정에 없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방문에도 나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만났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리야드 공항을 공격한 뒤 사우디를 방문한 서방 국가 정상으로서는 처음이라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엘리제궁은 이번 방문이 사우디에 대한 연대의 표시라고 설명했으며, 양측은 석유 공급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랑스는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부터 사우디의 주요 석유 수출 시설인 얀부항을 보호하기 위해 병력을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카타르에서 지난 8일 동안 얀부에 인력과 군사적 역량을 배치했으며, 사우디와 방어적 목적의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시위의 원인과 폭력 사태의 책임을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외국 지도자들의 발언과 온라인 허위 정보가 사태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추가 시위에 대비한 치안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프랑스의 사회적 갈등이 국내 정책 논쟁을 넘어 이민 문제와 선거 전략, 국제 관계까지 연결되면서 관련 논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꽃길만 걸으라더니, 여기였네" 부산 가을 산책

지 않고도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생태공원 세 곳이 저마다 다른 빛깔로 나들이객을 맞는다.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는 가을철을 맞아 화명·대저·삼락 생태공원 일원에 대규모 꽃단지를 조성했다고 20일 밝혔다. 공원마다 특색 있는 식물과 화단을 배치해 방문객이 취향에 따라 가을 풍경을 골라 즐길 수 있도록 했다.화명생태공원은 노란색과 붉은색의 대비가 돋보이는 곳이다. 연꽃습지 일대에는 3만4000㎡ 규모의 황화코스모스 단지가 펼쳐진다. 넓게 이어지는 황금빛 꽃밭은 가을 산책의 배경이자 계절감을 담는 촬영 장소가 된다. 꽃을 가까이에서 살펴보거나 한발 물러서 전체 풍경을 바라보며 서로 다른 모습을 담을 수 있다.같은 공원 수생식물원 주변으로 발길을 옮기면 붉게 물든 댑싸리 단지가 나타난다. 규모는 8800㎡다. 둥글게 자란 댑싸리가 모여 황화코스모스와는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한 공원에서 두 가지 가을빛을 만날 수 있어 꽃과 식물을 감상하는 산책을 계획하기에 좋다.사진으로 추억을 남길 공간도 마련됐다. 화명생태공원 꽃단지 주변에는 풍차와 그네 포토존, 감성적인 문구를 담은 안내판이 설치됐다. 꽃밭만 촬영하는 대신 조형물을 함께 담으면 여행 사진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사진을 찍을 때는 식재 공간에 들어가지 않고 주변 관람객의 통행을 배려하는 것이 좋다.분홍빛 가을 풍경을 찾는다면 대저생태공원이 눈길을 끈다. 이곳에는 1만㎡에 걸쳐 핑크뮬리 군락이 조성돼 있다. 분홍쥐꼬리새라고도 불리는 핑크뮬리는 무리 지어 자라며 부드러운 색감을 드러낸다. 군락 전체를 배경으로 담으면 황금빛 꽃밭이나 붉은 댑싸리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사진을 남길 수 있다.삼락생태공원에서는 다양한 초화가 어우러진 화단을 만난다. 가족테마화단에 국화를 포함한 8종, 총 4060본을 선보인다. 한 종류의 식물이 넓게 펼쳐진 화명·대저와 달리 여러 식물의 색과 모양을 비교하며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가족과 천천히 걸으며 가을 식물을 살펴볼 만한 공간이다.세 공원을 모두 둘러보기보다 보고 싶은 풍경을 중심으로 목적지를 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노랑과 빨강의 대비는 화명에서, 분홍빛 군락은 대저에서, 다채로운 가을 화단은 삼락에서 즐길 수 있다. 야외 산책인 만큼 방문 전 날씨를 확인하고 편한 신발과 겉옷을 준비하면 한결 여유로운 나들이가 된다.조경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장은 가을 나들이를 계획하는 시민들이 계절 꽃이 가득한 낙동강 생태공원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