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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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신화' 구자철, 그라운드 떠나 제주 유소년 키운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신화의 주역이자 한국 축구 대표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구자철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하지만 그가 사랑하는 축구와의 인연은 계속된다. 

 

14일 구자철은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소회를 밝히며, 앞으로 친정팀 제주 유나이티드의 유소년 육성 전문가로서 제2의 축구 인생을 시작할 것을 알렸다.

 

2007년 고향팀 제주에서 프로에 첫 발을 내딛은 구자철은 데뷔 초기부터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2011년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한 그는 마인츠, 아우크스부르크 등에서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이후 카타르 리그에서 뛰던 그는 2022년, 11년 만에 친정팀 제주로 돌아와 팬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구자철은 태극마크를 달고서도 빛나는 업적을 남겼다. 2011년 아시안컵에서 5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오르며 한국 축구의 저력을 아시아 전역에 알렸다. 특히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쐐기골을 터뜨리며 한국 축구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에 기여하며 '런던 신화'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A매치 통산 76경기에 출전해 19골을 기록하며 한국 축구의 중원을 든든히 지켰다.

 


하지만 선수 생활 막바지에는 잦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구자철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심했고, 제주 유나이티드는 구자철의 업적을 기리며 유소년 육성 전문가 '유스 어드바이저'직을 제안했다. 구자철은 여러 제안에도 불구하고 제주의 미래를 위해 유소년 육성에 힘쓰기로 결정했다.

 

구자철은 앞으로 풍부한 유럽 경험을 바탕으로 제주의 유소년 시스템을 선진화하는 데 힘쓸 예정이다. 유럽 축구 유소년 시스템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훈련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유럽 클럽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소년 선수들의 해외 연수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유소년 선수들에게 직접 축구 기술뿐 아니라 프로 선수로서 갖춰야 할 마음가짐과 태도를 가르치는 멘토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구자철은 은퇴 기자회견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게 되어 시원섭섭하지만, 제주 유소년 육성에 기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유럽에서 보고 배운 선진 시스템을 제주에 접목시켜 한국 축구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제주 유소년 선수들이 '제2의 런던 신화'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각오를 다짐했다.

 

아직도 못 봤다고? 청계천 인생샷 명소, 딱 한 달 더 열린다

서울관광재단은 당초 올해 말 종료 예정이었던 이번 전시를 내년 1월 11일까지 연장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연일 이어지는 관람객들의 발길과 온라인상에서의 뜨거운 입소문이 만들어낸 이례적인 연장 결정으로, 아직 청계천의 디지털 바다를 경험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반가운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청계 소울 오션'은 차가운 도심의 겨울밤, 청계천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을 신비로운 바닷속 세상으로 탈바꿈시킨 대형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다. 청계광장에서부터 광교 구간에 이르는 청계천의 벽면과 바닥을 거대한 캔버스 삼아, 영혼의 바다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영상이 몽환적인 사운드와 함께 펼쳐진다. 어두운 밤하늘 아래, 청계천의 물길 위로 거대한 고래가 유영하고 형형색색의 물고기 떼가 춤을 추는 초현실적인 풍경은 관람객들에게 마치 깊은 바닷속을 탐험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는 단순한 빛의 향연을 넘어, 팍팍한 도시의 삶에 지친 이들에게 잠시나마 위로와 감동을 주는 디지털 오아시스가 되고 있다.이번 전시의 성공은 도심 야간 관광 활성화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동안 야간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서울 도심에 '청계 소울 오션'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별도의 입장료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과, SNS에 공유하고 싶은 환상적인 비주얼 덕분에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는 물론 가족 단위 나들이객,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까지 '인증샷 명소'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서울관광재단은 이러한 높은 인기를 고려해 더 많은 사람들이 연말연시의 특별한 추억을 청계천에서 만들 수 있도록 연장을 최종 결정했다.이로써 '청계 소울 오션'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의 들뜬 분위기를 지나 새해가 시작되는 1월 초까지 서울의 밤을 밝히게 되었다. 아직 영혼의 바다를 만나지 못했다면, 혹은 그 감동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 차가운 겨울 공기 속에서 펼쳐지는 따뜻하고 신비로운 빛의 파도를 마주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것은 잊지 못할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서울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푸른빛의 마법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은 이제 약 3주가량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