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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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반란에 흥국생명, 추락 중..'챔프전 독주 이대로 끝인가'

V리그 후반기가 7일 시작된 이후, 12일까지 총 6경기 중 5경기가 풀세트 접전으로 진행될 만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시즌 초반에는 약체로 평가되던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최근 3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들은 시즌 개막 후 20경기에서 8승을 거두며 4위 IBK기업은행 알토스를 8점 차로 추격하고 있으며, 6위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의 격차도 6점으로 벌리며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반면, 시즌 개막 후 14연승을 기록하며 독주 체제를 구축했던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최근 6경기에서 1승 5패라는 부진을 겪으며 큰 위기를 맞았다. 특히, 외국인 선수 투트쿠 부르주의 부상 이탈이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흥국생명은 아직 후반기 첫 승리를 올리지 못했고, 3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에게 승점 9점 차로 추격당하면서 선두 자리 유지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두 팀 모두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 이후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페퍼저축은행은 테일러 프리카노가 시즌 초반 기복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완벽히 적응하여 팀의 주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반면, 흥국생명의 마르타 마테이코는 아직 팀 색깔에 녹아드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021년 창단 이후 세 시즌 연속 최하위라는 참담한 성적을 기록했다. 창단 초기에는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세 번이나 1순위 지명권을 얻었지만,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선수를 영입했다. 특히,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와 니아 리드 등이 팀에 적합하지 않아 시즌을 마친 후 팀을 떠났다. 그러던 중, 페퍼저축은행은 2023년 시즌 중 크로아티아 출신의 아포짓 스파이커 자비치를 영입했지만, 자비치도 부상으로 빠지며 외국인 선수 공백이 이어졌다. 그 결과, 페퍼저축은행은 급히 새로운 외국인 선수 테일러를 영입했다. 테일러는 시즌 초반 기복을 보였지만, 최근 3라운드에서는 99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7일 기업은행과의 후반기 첫 경기에서 구단 창단 첫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12일 현대건설전에서도 24득점을 기록하며 페퍼저축은행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두 시즌 연속 챔프전 준우승을 기록하며 강력한 팀을 구축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좋은 순번을 얻지 못해 6순위 지명권을 활용해 튀르키예 출신의 투트쿠를 영입했다. 투트쿠는 공격에서 큰 활약을 보였고, 흥국생명 삼각편대의 한 축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17일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팀을 떠나게 되면서 흥국생명은 큰 위기에 빠졌다.

 

투트쿠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흥국생명은 2일 폴란드 출신의 마르타 마테이코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마테이코는 처음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보였지만, 11일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27득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비록 흥국생명은 후반기 2경기 연속 풀세트 패배를 당했지만, 마테이코의 활약은 팀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페퍼저축은행과 흥국생명 모두 외국인 선수 교체 이후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테일러의 활약을 통해 급격히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흥국생명은 마테이코의 적응 여부에 따라 향후 성적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팀은 오는 16일 맞대결을 펼치게 되며, 이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의 상승세와 흥국생명의 반등 여부가 큰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V리그 후반기는 점차 치열해지고 있으며, 각 팀들의 외국인 선수 변화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의 상승세와 흥국생명의 위기는 앞으로의 경기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역대급 폭염에 ‘호캉스 대탈출’ 시작

호텔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올인클루시브(All-Inclusive)' 패키지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폭염과 짧은 휴가 기간, 그리고 호캉스 선호 트렌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분석하고 있다.1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부산, 속초, 제주 등 대표적인 여름 피서지의 호텔과 리조트는 7월 말~8월 초 사이 객실 예약이 대부분 마감된 상태다. 특히 조식, 룸서비스, 수영장 이용이 포함된 바우처형 패키지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리조트 속초는 해당 기간 예약률이 만실에 가까운 수준을 보였으며, 부산의 L7해운대 호텔은 지난해보다 예약률이 16%포인트 상승했다. 롯데호텔 제주 역시 올인클루시브 패키지 판매량이 전달보다 두 배 늘어나는 등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올인클루시브 패키지는 숙박 외에도 조식과 석식, 수영장, 간식, 다양한 액티비티까지 포함돼 있는 고급형 상품이다. 롯데호텔 제주가 선보인 2박 전용 올인클루시브 패키지에는 풀카페에서 치킨, 피자, 자장면 등 중 1가지 메뉴를 하루 2회 제공하는 구성도 포함돼 있어, 호텔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완전한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호텔에서만 머무르며 휴식을 즐기는' 이른바 '호캉스족'의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신라 역시 제주의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와 제주신라호텔, 부산 해운대 신라스테이에서 수영장 내 식음료를 포함한 패키지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울신라호텔은 투숙 기간 중 횟수 제한 없이 야외 수영장 이용이 가능하고, 룸서비스 및 레스토랑 이용권 30만원 상당이 포함된 3박 패키지를 출시했는데, 목표 예약률을 50% 초과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웨스틴조선부산과 그랜드조선부산의 7월 말~8월 초 예약률도 지난해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켄싱턴 호텔 강원·제주 지점들 또한 이 시기 모두 만실 상태에 접어들었다. 특히 다양한 실내외 활동이 포함된 올인클루시브 패키지가 공통적으로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어 소비자 수요가 뚜렷하다는 것을 방증한다.소노호텔앤리조트의 비발디파크, 델피노, 쏠비치 등도 같은 기간 만실이며, 워터파크 오션월드를 함께 운영하는 홍천 비발디파크의 경우, 조식과 워터파크, 인피니티풀을 모두 포함한 올인클루시브 패키지 예약이 예상보다 50% 이상 더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온 다습한 날씨 탓에 야외 이동을 꺼리는 휴가객들이 호텔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패키지를 선호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한편,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52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5년 하계휴가 실태 및 경기 전망'에 따르면, 기업들이 지정한 여름휴가 시점은 ‘7월 하순’(49.4%), ‘8월 초순’(42.2%)에 집중됐고, 휴가 일수는 ‘3일’이 42.5%로 가장 많았다. '5일 이상'은 32.6%로 나타났다. 이처럼 짧은 휴가 기간이 특정 시점에 집중되며 호캉스 트렌드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여기에 더해 2025년 여름은 역대급 폭염이 예고되고 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으로 7월 초부터 이어지는 이례적 폭염이 7월 말~8월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 시기는 평년에도 가장 더운 시기인 만큼, 무더위에 야외 활동을 기피하는 경향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기상청은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외출과 야외활동은 자제하고 음식 위생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러한 폭염 속 호텔 패키지 상품은 단순한 사치가 아니라 여름철 건강과 안전까지 고려한 선택으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