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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에서 골프 영웅로'..라이언 피크의 진짜 인생 승리

 라이언 피크는 이번 주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에서 열리는 디 오픈에서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골프 대회 무대에 선다. 그러나 그의 골프 인생은 전형적인 선수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피크는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중범죄로 인해 교도소 생활을 경험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선수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2019년 당시, 그는 호주 서부 하키아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었다. 19세에 프로 골퍼로 전향하며 유망주로 주목받았지만, 21세 무렵 골프를 떠나 폭력조직에 가담하면서 인생의 궤도가 크게 바뀌었다.

 

피크는 BBC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자란 지역에서는 폭력조직 문화가 낯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곳(폭력조직)의 문화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자란 동네에서는 그런 장면이 흔했다. 나는 그 세계를 좋아했고, 진심으로 관심이 있었으며, 그 안에서 찾지 못한 소속감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조직폭력배 생활 중에는 한 남성이 자신과 관련해 위협적인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찾아가 폭력을 행사했으나, 상대방이 무기를 꺼내며 상황이 악화돼 결국 5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그저 몇 대 치고 끝내려 했는데 일이 커졌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호주 주니어 대표팀 시절에는 디 오픈 챔피언 카메론 스미스와 함께 뛰었던 경험도 있다. 하지만 최고 보안등급 교도소에서 마주한 참혹한 현실은 그의 생각을 바꿔 놓았다. 피크는 “폭력조직원으로서 아무런 이익도 얻지 못했다. 그저 그 삶을 즐겼을 뿐인데, 계속 그렇게 살면 감옥 생활만 반복될 것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 시기 그는 삶을 재평가하고 골프로 돌아갈 동기를 찾기 시작했다.

 

그에게 전화를 건 이는 호주 국가대표 출신이자 세계적인 선수들을 지도해 온 리치 스미스 코치였다. 당시에도 이미 이민우, 엘비스 스마일리 등 정상급 선수들을 지도하던 명장이었다. 피크는 “그가 직접 전화를 걸어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줬다. 처음에는 믿지 못했지만, 메이저 우승자를 가르치는 사람이 헛되이 시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해 도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복역을 마친 피크는 2022년 프로 자격을 회복했고, 2024년 3월 뉴질랜드 오픈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이 승리는 디 오픈 출전권뿐 아니라 2026년 DP 월드 투어 멤버십까지 확보하는 기회가 됐다. 영국에서 태어난 아버지 덕분에 영국 여권을 소지한 그는 이번 디 오픈에서 필 미켈슨과 한 조로 1, 2라운드를 소화한다.

 

피크는 자신을 누군가의 슈퍼히어로나 롤모델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저 내 삶을 최선을 다해 살고 있을 뿐이고,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든 그건 그들의 판단”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회 목표에 대해서는 “컷 통과는 물론이고, 첫 티샷을 하면서 내 자신과 내 골프를 느끼고 싶다. 자유롭고 있는 그대로의 골프를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라이언 피크의 인생은 조직폭력배 생활과 중범죄, 감옥과 골프라는 극적인 대비 속에서 재구성됐다. 한때 범죄의 길을 걸었지만, 교도소에서 삶을 돌아보고 골프에 다시 도전해 이제는 세계적인 무대에 섰다. 그의 이야기는 스포츠를 통해 변화와 희망을 찾는 한 인간의 드라마를 담고 있으며, 앞으로 그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름에 오르기 좋은 명산 네 곳, 각기 다른 매력과 산행 포인트 총정리

(779m)은 비로봉, 보현봉, 문수봉, 관음봉, 나한봉 다섯 봉우리로 이루어져 이름 그대로 오봉산이라 불린다. 남쪽으로는 소양호, 북쪽으로는 파로호가 보이는 명당에 자리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이 산이 특별한 이유는 청평사, 고려정원, 구성폭포 등 명소가 많고, 특히 내륙 산임에도 소양호를 끼고 있어 배를 타고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 청평사는 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드나들기 어려워 마지막 배를 놓친 연인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남긴 곳이기도 했다. 10여 년 전 오봉산 백치고개가 확대 포장되면서 이런 추억은 역사가 됐지만, 여전히 소양댐에서 출발하는 배편은 인기가 높다. 대부분 등산객은 배후령에서 산행을 시작하며, 표고차가 크지 않아 비교적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다만 암릉이 많아 위험 구간에는 철주와 쇠줄이 설치되어 있으니 초심자들은 주의해야 한다.전라북도 변산반도의 변산(508m)은 바다와 산, 어느 쪽에서 보아도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서해를 향해 튀어나온 반도 내부 산악지대를 내변산, 바다와 접한 지역을 외변산으로 구분한다. 변산의 여러 봉우리 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은 관음봉과 세봉으로, 이 두 봉우리를 잇는 산줄기가 명찰 내소사를 감싸고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일반적인 산행 코스는 내소사 입구 일주문에서 출발해 관음봉 삼거리, 관음봉, 세봉, 세봉 남릉을 거쳐 다시 일주문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형이다. 직소폭포나 월명암 방면으로 넘어갈 수도 있지만, 차량을 내소사에 주차했다면 되돌아오는 길이 번거로울 수 있다.경상북도 포항시와 영덕군 경계에 위치한 내연산(710m)은 낙동정맥 줄기가 주왕산을 지나 동해안 쪽으로 뻗어 형성된 산이다. 문수산(622m), 삼지봉(내연산 정상, 710m), 향로봉(930m), 우척봉(755m)으로 능선이 이어진다. 완만한 육산이라 단조로워 보일 수 있으나, 20리에 달하는 골짜기에는 12개의 폭포가 자리하고 있다. 청하골 12폭포로 불리는 이 폭포군은 내연골 초입 상생폭포부터 시작해 보현폭, 삼보폭, 장룡폭, 무룡폭을 거쳐 제6폭포 관음폭과 제7폭포 연산폭 일대에서 계곡미의 진수를 보여준다. 산길이 순하고 뚜렷하게 이어지며, 위험 구간에는 안전시설물이 잘 갖춰져 있어 편안한 산행이 가능하다. 보경사에서 시작해 여러 폭포를 거치는 인기 코스는 천천히 걸어도 1시간 정도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마지막으로 운문산(1,195m)은 가지산과 함께 영남알프스 산군의 북쪽에 거대한 산줄기를 형성하고 있다. 이 산군의 능선을 따라 경북 청도군과 경주시, 경남 밀양시와 울산광역시의 경계가 이루어져 지역 문화와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동과 영서를 나누는 백두대간만큼이나 이 지역에서는 중요한 산군이다. 가지산과 한 줄기로 연결된 운문산은 능선종주가 가능한 긴 산줄기지만, 대부분의 등산객은 각 봉우리를 별개의 산행지로 인식한다. 특히 산행 시작점의 고도가 낮은 운문산은 정상까지 오르는 데만 약 2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고도차가 크다. 석골사에서 시작하는 인기 코스는 물론, 밀양 남명리에서 아랫재를 통해 오르는 코스도 모두 가파른 오르막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