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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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우와 싸웠던 UFC 파이터, 알고 보니 ‘표적 암살’…충격적 최후

 한때 UFC 무대를 누비며 국내 격투기 팬들에게도 얼굴을 알렸던 파이터 수만 모크타리안이 호주 시드니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총격 사건으로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33세. 전도유망한 지도자로서 제2의 인생을 살아가던 그의 비극적인 소식에 격투기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외신에 따르면 모크타리안은 지난 8일 저녁, 시드니 서부의 한 주택가에서 산책을 하던 중 괴한의 총격을 받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단순 사고가 아닌, 명백한 의도를 가진 ‘표적 공격’으로 규정하고 수사에 착수했으며, 사건 현장 인근에서 불에 탄 차량 두 대를 발견해 범행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모크타리안은 2012년 프로 데뷔 후 8연승이라는 파죽지세로 질주하며 2018년 모든 파이터가 꿈꾸는 UFC에 입성한 유망주였다. 비록 UFC에서는 2연패의 쓴맛을 본 뒤 옥타곤을 떠났지만, 일찌감치 지도자로 전향해 형과 함께 ‘오스트레일리안 탑 팀’을 이끌며 호주 격투기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 육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국내 팬들에게는 2019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UFC 대회에서 ‘스팅’ 최승우와 맞붙었던 선수로 기억된다. 당시 최승우의 압도적인 타격에 밀려 판정패했던 이 경기는 그의 마지막 UFC 무대가 되었고, 한국 팬들에게는 그의 선수 시절 마지막 모습을 기억하게 하는 인연으로 남게 되었다.

 


이번 사건이 더욱 충격적인 이유는 그가 이미 한 차례 암살 위기에서 벗어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불과 18개월 전인 2024년 2월, 음식 배달원으로 위장한 암살자가 그가 운영하는 체육관 인근에서 무려 네 발의 총을 쐈으나, 기적적으로 총알이 모두 빗나가 목숨을 건진 바 있다. 당시의 아찔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도자로서의 삶을 꿋꿋이 이어갔지만, 결국 1년 반 만에 다시금 범죄의 표적이 되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다. 한 번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그의 목숨을 노린 세력이 있었다는 정황은 이번 사건이 단순 우발적 범행이 아닌, 배후가 있는 계획된 범죄임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그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던 제자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의 제자 중 한 명인 제시 스웨인은 SNS를 통해 “코치님은 나 자신보다 나를 더 믿어주셨다. 내가 이룬 모든 것은 그에게 빚진 것”이라며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모크타리안이 운동을 포기하려던 자신을 붙잡아 주었고, 스스로도 몰랐던 잠재력을 일깨워준 진정한 스승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코치님을 위해서라도 그 잠재력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다짐하며 스승의 마지막 길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한 파이터의 죽음을 넘어, 한 명의 열정적인 지도자를 잃은 격투기계의 슬픔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순천만 비켜!"…'국가정원' 타이틀 노리고 부산에 상륙한 30개 명품 정원

'2025 부산가든쇼'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부산정원박람회'라는 이름으로 열렸던 이 행사는 올해부터 명칭을 바꾸고 '즐거움 셋, 정원 하나'라는 새로운 주제 아래 한층 더 풍성하고 다채로운 볼거리로 시민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단순한 꽃과 나무의 전시를 넘어, 세계적인 정원 작가들의 예술혼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그리고 시민들의 참여가 한데 어우러지는 종합 예술 축제로서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사상구는 삼락생태공원을 순천만이나 태화강을 넘어서는 대한민국 대표 정원 명소로 발돋움시키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드러냈다.이번 가든쇼의 가장 큰 볼거리는 단연 국내외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다. 세계적인 정원디자이너 황지해 작가는 '헤이븐(Haven)'이라는 작품을 통해 복잡한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자연 속 온전한 안식처를 선사한다. 또한, 자연의 유기적인 순환과 조화를 독창적인 형태로 표현해 온 손경석 작가는 '오가닉 링스(Organic rings)'를 통해 방문객들에게 깊은 생태적 영감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 두 거장의 작품을 필두로, 부산 사상·동래·남구 등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지역 작가정원', 서울시와의 교류를 통해 조성되는 '교류 정원', 그리고 시민 정원사와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가꾼 '시민참여정원' 등 총 30여 개의 다채로운 정원들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기다린다. 이는 전문가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정원 조성을 시민의 일상으로 끌어들이고, 정원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특히 올해는 부산도시공사, 부산은행, LG전자 등 7개 기업이 참여하는 'ESG(사회·가치·경영) 기업 동행 정원'이 새롭게 마련되어 눈길을 끈다. 이들 기업은 단순히 브랜드를 홍보하는 차원을 넘어, 낙동강 하구의 자연환경과 철새 도래지, 습지, 수생식물 군락 등 지역의 생태적 가치를 주제로 삼아 지속 가능한 녹색정원을 선보인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아름다운 정원 예술로 승화시킨 이번 시도는 방문객들에게는 색다른 볼거리를, 참여 기업에게는 친환경 이미지를 제고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행사 기간 동안 정원 속에서 즐기는 '가든 음악회', 자연과 하나 되어 심신을 단련하는 '가든 요가·필라테스', 삼락생태공원의 자연을 깊이 있게 체험하는 '생태 녹색관광'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다채로운 부대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관람의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사상구는 이번 부산가든쇼를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매년 국내외 저명 작가들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이를 상설 공간으로 남겨 삼락생태공원의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다. 조병길 사상구청장이 "부산가든쇼를 통해 사상이 순천만과 태화강을 넘어서는 새로운 국가 정원의 중심으로 도약하길 바란다"고 밝힌 것처럼, 이번 행사는 부산이 세계적인 정원 도시로 나아가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 16일 오전 11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나흘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개방되는 이번 가든쇼가 삭막한 도시의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푸르른 위로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