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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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민심은 이미 떠났다"…브라질전 참패 후폭풍, 파라과이전 '관중 실종' 사태

 브라질에 당한 0-5 대패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또 다른 시험대에 오른다. 대표팀은 14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를 갖는다. 지난 10일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무기력한 경기력은 많은 축구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총체적인 난국을 드러내며 무득점 5실점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홍명보 감독이 야심 차게 꺼내 들었던 스리백 전술은 여전히 대표팀에 녹아들지 못한 채 겉돌았고, 이는 지난 6월 부임 이후 팀을 빠르게 안정시킨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지도력과 비교되며 아쉬움을 더했다. 브라질전의 치욕적인 패배는 단순히 한 경기의 패배를 넘어, 대표팀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낳게 했다.

 

브라질전의 경기 내용과 결과는 실망스러웠지만, 흥행 면에서는 성공적이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63,237명의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우며 사실상 매진을 기록했다. 4개월 만에 열리는 홈경기라는 점과 더불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카세미루 등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의 방한이 팬들의 발걸음을 경기장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파라과이전의 흥행 전망은 암울하기만 하다. 경기 당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예매 가능한 좌석이 45,538석에 달한다는 것은 실제 예매 관중이 2만 명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브라질전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수치이며, 대표팀 경기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얼마나 급격하게 식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사실 대표팀 홈경기에 대한 열기는 지난해 7월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불거진 여러 논란으로 인해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왔다. 특히 65,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의 관중 감소는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해 9월 팔레스타인전(59,579명)과 올해 6월 쿠웨이트전(41,911명) 모두 매진에 실패했으며, 이는 대표팀의 경기력과 성적에 대한 팬들의 불만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7월 동아시안컵 흥행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내놓았던 '10% 할인 프로모션' 역시 이번 파라과이전의 저조한 예매 현황을 통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음이 증명되었다. 팬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는 할인 혜택과 같은 단기적인 처방이 아닌, 경기력 향상과 팬들과의 소통을 통한 근본적인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

 

이러한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손흥민의 A매치 최다 출장 기념식마저 썰렁하게 치러질 위기에 처했다. 손흥민은 지난 브라질전 출전으로 A매치 137경기를 기록하며 차범근과 홍명보가 가지고 있던 종전 최다 기록(136경기)을 넘어섰다. 대한축구협회는 파라과이전 킥오프에 앞서 차범근 전 감독이 직접 손흥민에게 기념 유니폼을 전달하는 'Legend Old & New – From Cha, To. Son' 행사를 준비했지만, 3만 명도 채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관중 앞에서 치러지는 행사는 그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 대표팀의 부진과 팬들의 외면 속에서 쓸쓸하게 진행될지도 모르는 손흥민의 기념식은 현재 한국 축구가 처한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될 것이다.

 

 

 

갓 쓰고 두루마기 입은 'K-환대', 외국인 관광객 미소 짓게 한 비결은?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신기함에 "사자 보이즈 코스튬을 떠올리게 한다"며 흥미로운 시선으로 환영 부스를 둘러봤다. 이들은 한국 여행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줄 '웰컴키트'를 받아 들고 연신 미소를 지으며 한국의 따뜻한 환대에 감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2025년 하반기 '환영 주간'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환대할 계획이며, 올해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방한 관광 성수기를 맞아 지난 23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전국 주요 거점에서 '환영 주간' 행사를 진행한다. 인천국제공항을 시작으로 경주역, 김해공항, 부산항 등 주요 관문에 환영 부스가 설치되어 한국을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이번 '환영 주간' 동안 설치된 부스들은 한국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디자인되었으며, 내부에서는 전통 소품을 직접 만져보고 민화 속 주인공이 되어보는 등 다채로운 한국 전통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다국어 통역을 지원하고, 교통, 음식, 쇼핑 등 맞춤형 여행 정보를 상세하게 안내한다. 유관 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마련된 쇼핑, 체험, 통신, 결제 관련 특별 혜택들도 제공되어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환영 주간 개막 행사에는 김대현 문체부 제2차관이 직접 참석하여 외국인 관광객들을 반갑게 맞이했으며, 메이트리 아카펠라 그룹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삽입곡(OST)을 아카펠라 형식으로 재해석한 공연을 선보여 환영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김대현 차관은 이부진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위원장,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과 함께 환영 부스의 개관을 알리며 성공적인 행사를 기원했다.문체부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관광객 수는 1637만 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대비 93.5% 수준까지 회복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전년 대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특히 올해 경주에서 개최되는 '2025 APEC 정상회의'는 방한 관광의 질적, 양적 성장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가 크다. 이에 문체부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2025 APEC을 계기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 관광과 문화의 정수를 소개하는 '웰컴 카드'를 담은 환영 꾸러미를 특별히 준비했다. 이부진 위원장은 "한국 관광과 문화의 아름다움을 담은 웰컴키트도 준비했다"며 "한국에서 따뜻한 환대를 느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웰컴 카드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접속할 수 있는 한국문화 소개 페이지에서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소개하는 한국 미술사, 케이-콘텐츠의 근간이 되는 한글, 한복, 경주의 필수 방문지 등 풍성한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문체부와 방문위는 경주시와 협력하여 식음, 관광, 숙박, 쇼핑업계 종사자와 경주시민을 대상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환대하는 캠페인 '신라의 미소'를 펼쳐 지역 전체의 환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김대현 차관은 "방한 관광시장이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환영 주간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욱 안전하고, 즐겁고, 편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국에서의 여정이 소중한 추억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 열리는 APEC은 한국의 문화와 관광의 매력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에 경주 등 주요 관광 거점을 중점으로 외국인 관광객 수용 태세를 더욱 면밀히 살피고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한국이 단순한 관광지 제공을 넘어, 방문객 개개인에게 특별하고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부와 관련 기관의 이러한 노력들이 한국을 찾는 모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한국이 세계적인 관광 목적지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