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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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1할 '역대급 먹튀' 오타니, 다저스는 왜 혼자 이기는 거야?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지만, 팀의 심장인 오타니 쇼헤이의 방망이는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다. 다저스는 적지인 밀워키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 2차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시리즈 전적 2승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선발투수들이 역대급 호투를 펼치고, 다른 타자들이 필요할 때마다 터져주면서 그야말로 '오타니 없이도' 이기는 야구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 안방인 다저스타디움으로 돌아가 월드시리즈 진출 확정을 노리지만, 팀의 축제 분위기 속 오타니의 얼굴은 편치만은 않다.

 

오타니의 부진은 숫자로 명확히 드러난다. 이번 포스트시즌 8경기에서 그의 타율은 고작 0.147에 불과하다. 특히 필라델피아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는 18타수 1안타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상대 투수들은 오타니를 상대로 정면 승부를 철저히 피하는 전략을 들고나왔다. 집요하게 코너를 찌르거나 유인구로 헛스윙을 유도하고, 1루가 비어있으면 아예 고의사구로 거르기 일쑤다. 어떻게든 장타만은 피하겠다는 상대의 전략에 오타니는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40타석에서 삼진을 무려 15개나 당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보여줬던 뜨거운 타격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모습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오타니가 침묵하는 동안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7승 1패라는 경이적인 성적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미친' 선발진이 있다. 블레이크 스넬의 8이닝 무실점,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완투 등 선발투수들은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 1.54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합작하며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타선에서는 오타니를 제외한 모두가 불을 뿜었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홈런 4개 10타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고, 키케 에르난데스, 무키 베츠, 토미 에드먼 등 다른 타자들 역시 3할에 가까운 타율로 제 몫을 다하며 오타니의 부진을 완벽하게 지워버렸다.

 

하지만 꺼져가는 불씨 속에서도 희망은 발견됐다. 2차전 2회, 오타니가 때려낸 시속 185km짜리 총알 같은 타구가 비록 야수 정면으로 날아가 아웃되기는 했지만, 타구의 질만큼은 압도적이었다. 놀랍게도 올 시즌 오타니가 쳐낸 185km 이상의 타구 47개는 모두 안타(홈런 28개 포함)로 연결됐는데, 이번이 첫 범타였다. 이는 최악의 불운이 겹쳤을 뿐, 타격감 자체가 죽은 것은 아니라는 증거일 수 있다. 심지어 적장인 밀워키 감독마저 "오타니는 부진한 게 아니다. 공을 강하게 때리고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역대급 불운의 아웃이 오히려 그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지, 홈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그의 방망이가 폭발할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피카츄 보러 갔다가 씀씀이 '대폭발'…포켓몬이 제주에 뿌린 돈, 계산해보니

제주' 행사가 개막 20일 만에 누적 방문객 10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며 초대박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캐릭터 전시를 넘어,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과 세계적인 IP(지식재산권)를 결합하여 방문객들에게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며 침체되었던 관광지에 활력을 불어넣는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을 포함해 행사 기간 내내 주말마다 인산인해를 이루며 포켓몬의 변치 않는 인기를 실감케 했다.이번 흥행의 중심에는 단연 서귀포시 여미지식물원에서 펼쳐지는 특별 전시가 있다. '포켓몬 그린가든'과 '포켓몬 캡슐 아일랜드'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 전시는 식물원 곳곳의 다채로운 식물들 사이에 숨어있는 듯한 포켓몬 캐릭터들을 찾아내는 재미를 선사한다. 방문객들은 마치 실제 탐험가가 된 것처럼 식물원을 누비며 피카츄, 이브이 등 인기 포켓몬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것은 국내 최초로 공개된 14m 높이의 거대한 '알로라 나시' 조형물이다. 아파트 5층에 육박하는 엄청난 크기는 관람객들의 감탄을 자아내며, 이곳은 연일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최고의 포토존으로 자리 잡았다. 이 밖에도 중문관광단지 일대를 무대로 펼쳐지는 '포켓몬고' 스탬프 랠리와 '포켓몬 런'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행사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포켓몬의 막강한 힘은 실제 수치로도 명확하게 증명되었다. 제주관광공사의 집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포함된 지난 10월 2일부터 12일까지 중문관광단지를 찾은 방문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무려 42.8%나 급증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방문객들의 씀씀이다. 같은 기간 동안의 소비지출액은 61.9%라는 경이로운 증가율을 기록하며 지역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지난해 추석 연휴(2024년 9월 14~18일)와 비교해도 올해 추석 기간 중문관광단지 내 하루 평균 소비지출액은 47.8%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이번 행사가 단순히 사람만 모은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했음을 입증했다. SNS는 연일 여미지식물원에서 찍은 포켓몬 사진으로 도배되다시피 하며 그 인기를 방증하고 있다.이번 '포켓몬 원더 아일랜드'의 성공은 캐릭터 IP를 활용한 민관 협력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얼마나 큰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되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포켓몬이라는 매력적인 콘텐츠를 통해 중문관광단지의 매력을 새롭게 선보이고, 실질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성공 모델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민간 협력 사업을 꾸준히 개발해 제주 관광의 질을 한 단계 높여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행사의 성공이 앞으로 제주 관광이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