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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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만에 21-5, 세계 2위 가지고 놀았다…'여제' 안세영의 압도적 위엄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덴마크 오픈 정상에 오르며 세계 최강의 입지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개인 통산 상금 30억 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에 따르면 안세영은 이번 덴마크 오픈 우승 상금을 더해 총 216만 841달러(약 30억 7552만 원)의 누적 상금을 기록하게 됐다. 이는 1987년 이영숙 이후 37년 만에 한국 선수로서 덴마크 오픈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한 역사적인 성과와 함께 이뤄낸 기념비적인 기록이다. 올 한 해에만 벌써 8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안세영은 9억 원이 넘는 상금을 쓸어 담았으며, 곧바로 이어지는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할 경우 단일 시즌 상금 10억 원이라는 대기록까지 넘보게 된다.

 

이번 덴마크 오픈 결승전은 세계 랭킹 1위와 2위의 맞대결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안세영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증명하는 무대였다. 1게임이 시작되자마자 안세영은 중국의 왕즈이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4-1로 초반부터 리드를 잡은 뒤, 단 한 순간도 경기의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점수 차를 11-3까지 벌리며 상대를 압도했다. 왕즈이는 안세영의 완벽한 수비와 날카로운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이렇다 할 반격조차 시도하지 못했다. 결국 안세영은 단 15분 만에 21-5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1게임을 가져오며 '여제'의 위용을 과시했다.

 


2게임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았다. 1게임의 완패를 설욕하려는 듯 왕즈이가 맹렬한 반격에 나서며 18-10까지 크게 앞서나갔다. 3점만 더 내주면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안세영의 무서운 뒷심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안세영은 믿을 수 없는 집중력으로 무려 8점을 연달아 따내며 18-18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고, 이를 지켜보던 현지 중계진마저 "놀랍다(Amazing)"를 연발하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기세를 탄 안세영은 이어진 세 차례의 듀스 접전 끝에 결국 24-22로 2게임마저 가져오며 8점 차의 열세를 뒤집는 대역전극으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안세영의 거침없는 질주에 중국 배드민턴계는 '안세영 포비아'에 빠진 모습이다.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천위페이가 그나마 대항마로 꼽히지만, 다른 선수들에게 덜미를 잡혀 정작 안세영과 만나기 전에 탈락하는 경우가 잦아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안세영이 올해 58승 4패, 승률 93.5%를 기록하고 있다"고 조명하며 "정말 무서운 기세"라고 혀를 내둘렀다. 셔틀콕 하나로 코트를 지배하며 역사와 기록, 그리고 상금까지 모두 휩쓸고 있는 안세영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피카츄 보러 갔다가 씀씀이 '대폭발'…포켓몬이 제주에 뿌린 돈, 계산해보니

제주' 행사가 개막 20일 만에 누적 방문객 10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며 초대박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캐릭터 전시를 넘어,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과 세계적인 IP(지식재산권)를 결합하여 방문객들에게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며 침체되었던 관광지에 활력을 불어넣는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을 포함해 행사 기간 내내 주말마다 인산인해를 이루며 포켓몬의 변치 않는 인기를 실감케 했다.이번 흥행의 중심에는 단연 서귀포시 여미지식물원에서 펼쳐지는 특별 전시가 있다. '포켓몬 그린가든'과 '포켓몬 캡슐 아일랜드'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 전시는 식물원 곳곳의 다채로운 식물들 사이에 숨어있는 듯한 포켓몬 캐릭터들을 찾아내는 재미를 선사한다. 방문객들은 마치 실제 탐험가가 된 것처럼 식물원을 누비며 피카츄, 이브이 등 인기 포켓몬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것은 국내 최초로 공개된 14m 높이의 거대한 '알로라 나시' 조형물이다. 아파트 5층에 육박하는 엄청난 크기는 관람객들의 감탄을 자아내며, 이곳은 연일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최고의 포토존으로 자리 잡았다. 이 밖에도 중문관광단지 일대를 무대로 펼쳐지는 '포켓몬고' 스탬프 랠리와 '포켓몬 런'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행사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포켓몬의 막강한 힘은 실제 수치로도 명확하게 증명되었다. 제주관광공사의 집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포함된 지난 10월 2일부터 12일까지 중문관광단지를 찾은 방문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무려 42.8%나 급증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방문객들의 씀씀이다. 같은 기간 동안의 소비지출액은 61.9%라는 경이로운 증가율을 기록하며 지역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지난해 추석 연휴(2024년 9월 14~18일)와 비교해도 올해 추석 기간 중문관광단지 내 하루 평균 소비지출액은 47.8%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이번 행사가 단순히 사람만 모은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했음을 입증했다. SNS는 연일 여미지식물원에서 찍은 포켓몬 사진으로 도배되다시피 하며 그 인기를 방증하고 있다.이번 '포켓몬 원더 아일랜드'의 성공은 캐릭터 IP를 활용한 민관 협력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얼마나 큰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되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포켓몬이라는 매력적인 콘텐츠를 통해 중문관광단지의 매력을 새롭게 선보이고, 실질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성공 모델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민간 협력 사업을 꾸준히 개발해 제주 관광의 질을 한 단계 높여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행사의 성공이 앞으로 제주 관광이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