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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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퇴출 선수가 KBO 씹어먹자…미국이 내민 ‘286억’ 계약서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의 가치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KBO 리그를 그야말로 지배한 그에게 미국 메이저리그가 다시 뜨거운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미국 매체 'NBC스포츠'는 2025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FA 랭킹 100인을 선정하며 폰세를 44위에 올렸다. 더욱 놀라운 것은 예상 계약 규모다. 매체는 폰세가 2년 총액 2000만 달러(약 286억 원)에 달하는 계약을 따낼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지난해 KBO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에릭 페디(2년 15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파격적인 대우다. KBO리그에서의 압도적인 성적이 단순한 우연이 아닌, 한 단계 진화한 투수로서의 가치를 공인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평가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폰세는 2025시즌 KBO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시즌을 보냈다. 29경기에 등판해 180⅔이닝을 소화하며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라는 만화 같은 성적을 기록했다. 시즌 개막 후 17연승이라는 경이적인 리그 신기록을 세웠고,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부문에서 1위를 휩쓸며 KBO 역대 3번째 투수 4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외국인 투수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미국 'CBS스포츠' 역시 "2025시즌 KBO리그의 전체 평균자책점은 4.31로, 투수 친화적인 리그가 아니었다"고 분석하며 폰세의 기록이 리그 환경 덕분이 아닌, 순수한 실력의 결과물임을 인정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반전이었다. 1994년생인 폰세는 2020년과 2021년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통산 1승 7패 평균자책점 5.86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기고 아시아로 눈을 돌려야 했다. 일본 리그를 거쳐 올 시즌을 앞두고 총액 100만 달러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을 때만 해도, 그가 이 정도의 파괴력을 보여주리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에 완벽에 가까운 제구력을 장착한 폰세는 KBO리그 타자들을 압도하며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를 넘어 리그의 지배자로 군림했다.

 

정규시즌의 압도적인 활약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졌다. 폰세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5이닝 1실점(비자책) 역투로 팀을 19년 만의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비록 LG 트윈스에 패하며 우승 반지를 끼지는 못했지만, 그의 역투는 한화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했다. 이제 공은 폰세에게 넘어갔다. 한국시리즈 종료 후 "내년에도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말을 남겼지만, 메이저리그의 거액 제안이 현실화된다면 그의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KBO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보낸 외국인 투수의 선택에 한미 야구계 전체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4050, 교복 입고 설악산 수학여행 떠나는 기막힌 이유

1월 한 달간, 장기 침체에 빠진 설악동 관광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2025 설악동 활성화 프로그램-추억감성여행'을 총 4회에 걸쳐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관광 상품을 넘어,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 감성과 설악산의 수려한 자연 및 속초 고유의 지역 자원을 결합한 1박 2일 체류형 체험 콘텐츠다. 한 팀당 약 15명, 총 60명 규모로 진행되는 이 실험적인 여행이 과연 설악동의 부활을 이끄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번 '추억감성여행'의 핵심 콘셉트는 바로 '다시 떠나는 수학여행'이다. 참가자들은 빛바랜 사진 속에서나 볼 법한 옛 교복을 맞춰 입고, 마치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한 설렘을 안고 1박 2일의 여정을 시작한다. 여행의 동선은 속초와 설악동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짜였다. 실향민의 애환이 서린 아바이마을을 전문 해설사와 함께 둘러보고, 직접 함경도식 만두를 빚으며 그들의 문화를 체험한다. 이어서 설악산의 백미로 꼽히는 케이블카에 탑승해 울긋불긋한 단풍과 어우러진 권금성의 절경을 감상하고, 활기 넘치는 속초관광수산시장을 방문해 동해의 싱싱한 먹거리를 맛본다. 이튿날에는 고즈넉한 사찰에서 불교 문화를 체험하고, 만추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설악산 단풍길을 트레킹하며 여행의 대미를 장식한다.속초시가 이처럼 '추억'을 전면에 내세운 데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특정 세대만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 중장년층과 젊은 세대를 모두 아우르는 영리한 전략을 구사한다. 교복을 입고 떠나는 수학여행이라는 콘셉트는 40~60대 중장년층에게는 아련한 향수와 함께 젊은 날의 추억을 소환하는 감동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동시에, 옛것에서 새로움과 재미를 찾는 '뉴트로(New-tro)' 트렌드에 열광하는 20~30대 젊은 세대에게는 독특하고 이색적인 체험형 콘텐츠로 매력을 어필한다. 이처럼 세대를 초월한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추억감성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소통하고 즐기는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나아가 이번 프로그램은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 상권 활성화라는 실질적인 목표를 품고 있다. 참가자들의 숙박을 설악동 내 숙박 단지와 직접 연계하고, 식사 및 체험 활동을 지역 업체들과 함께 진행함으로써 관광객의 소비가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도록 설계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11월의 속초는 가을 여행의 최적기"라며, "이번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자연과 문화를 함께 즐기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과연 수십 년의 추억을 소환하는 이번 감성 여행이 깊은 침체의 늪에 빠진 설악동에 새로운 희망의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