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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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안세영의 약점은 '기술'?…中 채널의 황당 분석, 대체 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2025 월드투어 파이널 개막을 앞두고, 중국의 한 배드민턴 전문 영상 채널이 발표한 출전 선수 전력 분석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채널은 오는 17일부터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대회를 조명하며 5개 종목 참가 선수들의 전력을 자체적으로 점수화했는데, 특히 여자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을 둘러싼 평가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보원 토크'라는 이름의 이 채널은 BWF 공식 포스터에 선수별 점수를 매겨 게재하며 그 이유를 설명하는 영상을 올렸고, 이 내용이 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을 낳고 있다.

 

가장 시선을 끄는 대목은 단연 여자단식의 점수 분포다. 해당 채널은 안세영에게 참가 선수 중 유일하게 90점이 넘는 91점의 높은 점수를 부여하며 그의 위상을 인정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진짜 논란은 2위와의 격차에서 비롯됐다. 올해 안세영을 상대로 7번 맞붙어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전패를 당한 세계 2위 왕즈이(중국)가 불과 2점 낮은 89점을 받은 것이다. 이는 지난 9월 코리아오픈에서 안세영에게 한 차례 승리한 경험이 있는 세계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 동일한 점수로, 상대 전적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듯한 평가의 객관성에 대한 의문을 키운다.

 


안세영의 세부 능력치 평가 역시 흥미로운 지점이다. 이 채널의 분석에 따르면 안세영은 체력 92점, 스피드 91점, 정신력 91점, 파워 90점 등 전반적으로 최상위권의 능력치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로 꼽히는 '기술' 부문에서 89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매겼다.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오른 선수의 기술을 오히려 가장 낮은 능력치로 평가한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 외에 한웨(중국)가 88점, 포른파위 초추웡(태국)이 84점,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인도네시아)와 미야자키 도모카(일본)가 82점, 라차녹 인타논(태국)이 81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결국 이 평가는 '어차피 우승은 안세영'이라는 분위기 속에서도 자국 선수인 왕즈이를 최대한 치켜세우고, 안세영과 대등한 라이벌 구도를 억지로 만들려는 중국 측의 속내가 반영된 분석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공교롭게도 안세영은 지난 2년간 같은 장소인 항저우에서 열린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모두 준결승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올해는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항저우에서의 첫 우승을 노리는 상황. 과연 중국 채널의 '2점 차' 평가가 합리적인 분석으로 증명될지, 아니면 안세영이 압도적인 실력으로 코트 위에서 직접 논란을 잠재울지, 전 세계 배드민턴 팬들의 이목이 항저우로 집중되고 있다.

 

세종대왕님도 흐뭇해할 '한글놀이터', 드디어 세종시에 상륙

종시문화관광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세종문화예술회관에 '한글놀이터 세종관'을 새롭게 조성하고, 12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세종관 개관은 수도권에 집중된 우수 문화 콘텐츠를 지역으로 확산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이름을 딴 세종시에 첫 지역 거점이 마련되면서, 아이들이 도시의 정체성과 한글의 가치를 함께 배우는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한글놀이터'는 '한글 공부'라는 딱딱한 학습의 개념을 완전히 뒤집는 신개념 체험 공간이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한글을 외우고 쓰는 대신, 온몸으로 부딪히고 뛰어놀며 한글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체득한다. 세종관은 이러한 기본 취지에 세종시의 지역적 특색을 녹여 한층 더 특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관람객들은 한글 자모음의 모양을 본떠 만든 '기역통통', '니은통통' 등 7종의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 '말랑통통 마을'의 비밀 열쇠를 찾아 나서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음과 모음의 형태를 닮은 구조물을 오르내리고, 소리의 원리를 이용한 놀이를 즐기며 한글의 제자 원리와 확장성을 어렵지 않게 이해하게 된다.이번 세종관의 성공적인 개관은 중앙정부 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간의 성공적인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국립한글박물관이 수년간의 운영 노하우를 담아 개발한 핵심 콘텐츠를 제공하고, 세종시와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이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공간 조성과 운영을 맡아 시너지를 창출했다. 강정원 국립한글박물관장은 "서울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한글놀이터를 지역 주민들도 향유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며, 이번 세종관을 시작으로 한글 교육 문화의 전국적인 확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국립한글박물관은 이번 세종관 개관을 발판 삼아 내년부터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 지역 거점별로 한글놀이터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전국의 더 많은 어린이가 사는 곳 가까이에서 양질의 한글 체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3년간 상설 운영될 '한글놀이터 세종관'이 세종시를 넘어 충청권의 대표적인 어린이 문화 명소로 자리 잡고, 미래 세대에게 우리 글 한글의 소중함과 과학적 우수성을 알리는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