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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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없는' 배드민턴 스타들의 비명

 세계 배드민턴계가 최상위권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기권 사태로 신음하고 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의 과도하게 빡빡한 월드투어 일정이 선수들을 한계로 내몰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시즌 첫 메이저급 대회 결승에서 남자 단식 세계 1위마저 경기를 포기하는 사태가 발생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사건의 중심에는 남자 단식 최강자 스위치(중국, 세계 1위)가 섰다. 그는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 결승전에서 쿤라부트 위티산(태국, 2위)을 상대로 경기를 펼치던 중 부상을 이유로 기권을 선언했다. 새 시즌 첫 우승을 눈앞에 뒀던 그의 허무한 퇴장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스위치는 1게임에서 듀스 접전 끝에 21-23으로 패한 뒤, 2게임 초반 1-6으로 뒤진 상황에서 더 이상 경기를 이어갈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그가 새해 첫 대회부터 부상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이는 단발성 사고가 아니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천위페이(중국) 등 여자 단식 톱랭커들도 줄줄이 기권하며 코트를 떠났다.

 

선수들의 '부상 도미노' 현상의 근본 원인으로는 BWF의 의무 출전 규정이 꼽힌다. 세계 랭킹 15위 이내 선수들은 한 해에 슈퍼 1000 대회 4개, 슈퍼 750 대회 6개, 슈퍼 500 대회 2개 이상에 의무적으로 참가해야 한다. 이를 어길 시 부상 증빙 서류를 제출하지 않으면 벌금이 부과돼 사실상 '울며 겨자 먹기'로 경기에 나서는 실정이다.

 


이러한 규정은 선수들에게 거의 휴식 없는 강행군을 강요한다. 실제로 작년 12월 말 시즌 최종전을 마친 선수들은 불과 2주 만에 이번 대회에 나섰고, 곧바로 다음 주 인도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해야 한다. 여기에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올림픽까지 더해지면 선수들은 1년 내내 쉴 틈 없이 코트를 누벼야 하는 구조다.

 

결국 스위치의 기권으로 쿤라부트 위티산이 개인 통산 첫 슈퍼 1000 타이틀을 차지하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의 맞대결을 기대했던 팬들의 아쉬움과 함께, 선수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BWF의 현행 투어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봄꽃 개화 벌써 시작! 천리포수목원 노란 꽃망울 상륙

있는 이곳은 바다와 인접한 지리적 특성 덕분에 온화한 기후를 유지하며 식물들이 일찌감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천리포수목원 측은 3일 원내 곳곳에서 본격적인 봄꽃 개화가 시작되었다고 발표하며 설레는 소식을 전했다.이번 봄소식의 주인공은 단연 납매다. 새해 봄의 시작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으로 유명한 납매는 노란 꽃잎이 마치 양초를 녹여 만든 것 같다고 해서 그 이름이 붙여졌다. 납매는 지난 1일부터 수목원 산책로를 따라 하나둘 노란 꽃망울을 가득 터뜨리며 은은한 향기를 내뿜고 있다. 추위 속에서 홀로 피어나 더욱 고귀하게 느껴지는 납매의 모습은 수목원을 찾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으며 카메라 셔터를 멈추지 않게 만들고 있다.납매와 함께 풍년화 역시 개화의 시작을 알렸다. 풍년화는 꽃이 피는 시기나 풍성한 정도에 따라 그해 농사의 풍년과 흉년을 점지한다는 흥미로운 전설을 가진 나무다. 올해는 입춘을 하루 앞두고 화사하게 피어나기 시작해 농가와 관광객들에게 기분 좋은 기대를 안겨주고 있다. 노란색 실타래 같은 꽃잎이 나뭇가지마다 촘촘히 박힌 모습은 마치 자연이 선사하는 소박한 축복처럼 보인다.이 밖에도 수목원 땅 밑에서는 복수초가 눈을 뚫고 올라와 황금빛 얼굴을 내밀고 있다. 얼음새꽃이라는 별명답게 차가운 흙을 뚫고 피어난 복수초의 생명력은 보는 이들에게 경외감을 선사한다. 가지가 세 갈래로 나뉘는 독특한 모양의 삼지닥나무와 천리포수목원의 진정한 자부심이자 대표 수종인 목련들도 두툼한 꽃봉오리를 부풀리며 머지않아 찾아올 만개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보송보송한 솜털에 싸인 목련의 꽃봉오리는 당장이라도 하얀 속살을 드러낼 듯해 관람객들의 기대감을 자극한다.천리포수목원이 이처럼 이른 시기에 꽃을 피울 수 있는 비결은 바로 바다와 인접한 환경에 있다. 태안의 아름다운 바다와 맞닿아 있는 이곳은 온난한 해양성 기후를 띠고 있어 내륙보다 겨울이 따뜻하고 봄이 빨리 찾아온다. 덕분에 겨울을 상징하는 동백나무와 봄을 알리는 꽃들이 한자리에 모여 피어나는 진귀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희귀 멸종위기식물 전시원에서는 만개한 동백나무들이 붉은 자태를 뽐내고 있어 겨울의 끝과 봄의 시작이 교차하는 마법 같은 순간을 만끽할 수 있다.천리포수목원은 국내 최초의 사립 수목원이자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정평이 나 있다. 바다와 맞닿아 있는 유일한 수목원이라는 독보적인 위치 덕분에 사계절 내내 푸른 바다와 형형색색의 식물들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덕분에 언제든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고 자연의 품으로 뛰어들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최창호 천리포수목원 원장은 입춘을 맞아 꽃망울을 터뜨리는 식물이 가득한 이곳에서 가장 빨리 봄기운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전하며 많은 방문을 독려했다. 수목원을 관리하는 가드너들 역시 정성스럽게 피어난 꽃들을 관람객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산책로 정비에 정성을 쏟고 있다.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벌써부터 태안 천리포수목원의 실시간 개화 상황이 공유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주말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태안 여행을 계획 중이라는 글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봄나들이 장소를 고민하던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소식이 되고 있다. 노란 납매 아래에서 찍는 인증샷은 이미 SNS의 핫한 트렌드로 자리 잡을 조짐을 보인다.자연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차가운 겨울바람 속에서도 묵묵히 꽃을 피워낸 식물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큰 위로를 준다. 남들보다 조금 더 특별하고 빠른 봄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번 주말 충남 태안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노란 꽃잎 사이로 스며드는 따스한 햇살과 바다 내음이 섞인 천리포의 공기는 당신의 지친 마음을 완벽하게 치유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