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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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 안세영 만나기도 전에…왕즈이, 28위 선수에 ‘진땀’

 ‘천적’ 안세영(세계 1위)에게 설욕을 노리는 왕즈이(세계 2위, 중국)가 인도 오픈 8강에서 예상 밖의 힘겨운 승부를 펼치고 있다. 2주 연속 결승전 맞대결이라는 시나리오에 예기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며, 왕즈이의 결승행 도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왕즈이는 16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세계 28위 니다이라 나쓰키(일본)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첫 게임에서 20-14라는 압도적인 리드를 잡고도 내리 8실점 하며 20-22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면서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위기 상황에서 왕즈이는 2게임에 집중력을 발휘해 21-13으로 승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상대를 맞아 최종 3게임까지 끌려가면서, 대회 초반부터 체력을 소모하는 어려운 경기를 이어가게 됐다.

 

니다이라의 선전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그는 16강에서 이번 대회 8번 시드를 받은 강자 미야자키 도모카(세계 9위, 일본)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8강에 올랐다. 세계 랭킹은 낮지만, 상승세를 탄 복병으로서 결코 가볍게 볼 상대가 아니었음이 증명된 셈이다.

 


만약 왕즈이가 이 경기에서 승리하더라도 험난한 길은 계속된다. 준결승에서는 또 다른 라이벌이자 자국 동료인 천위페이(세계 4위, 중국)와의 맞대결이 유력하다. 세계 최상위권 선수들이 즐비한 대진 속에서 결승에 오르기까지 첩첩산중의 형국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결승에서 안세영을 만나는 것이다. 왕즈이는 지난 11일 말레이시아 오픈 결승에서 0-2로 완패한 것을 포함해, 안세영을 상대로 9번 싸워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는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10만 명이 열광하는 한국의 겨울왕국

어축제는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주목하는 글로벌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축구장 수십 개를 합친 거대한 얼음벌판 위, 저마다의 자세로 얼음 구멍을 들여다보는 풍경은 그 자체로 압도적인 장관을 이룬다.축제의 핵심은 단연 산천어 얼음낚시다. 영하의 추위 속에서 뚫어 놓은 1만여 개의 구멍마다 희망을 드리운 채, 사람들은 낚싯줄 끝에 전해질 짜릿한 손맛을 기다린다. 2시간의 기다림 끝에 허탕을 치기도 하고, 연달아 월척을 낚아 올리며 환호하기도 한다. 국적도, 나이도 다르지만 얼음 위에서는 모두가 산천어를 기다리는 하나의 마음이 된다. 갓 잡은 산천어는 즉석에서 회나 구이로 맛볼 수 있어 기다림의 고단함은 이내 즐거움으로 바뀐다.정적인 낚시가 지루하다면 역동적인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차가운 물속에 뛰어들어 맨손으로 산천어를 잡는 이벤트는 참여자는 물론 보는 이에게까지 짜릿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얼음 위를 씽씽 달리는 전통 썰매는 아이들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안겨준다. 낚시의 손맛, 즉석구이의 입맛, 그리고 다채로운 체험의 즐거움이 축제장 곳곳에 가득하다.이 거대한 축제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기술과 노력이다. 수만 명이 동시에 올라서도 안전한, 40cm 이상의 두꺼운 얼음을 얼리는 것은 고도의 노하우가 필요한 작업이다. 매일 얼음의 두께와 강도를 점검하고, 축제 기간 내내 1급수 수질을 유지하며 산천어를 방류하는 등, 방문객의 안전과 즐거움을 위한 화천군의 철저한 관리가 '얼음 나라의 기적'을 뒷받침하고 있다.축제의 즐거움은 밤에도 계속된다. 화천 읍내를 화려하게 수놓는 '선등거리'는 수만 개의 산천어 등(燈)이 만들어내는 빛의 향연으로 방문객의 넋을 빼놓는다. 실내얼음조각광장에서는 중국 하얼빈 빙등축제 기술자들이 빚어낸 경이로운 얼음 조각들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낮에는 얼음낚시로, 밤에는 빛의 축제로, 화천의 겨울은 쉴 틈 없이 빛난다.축제장을 벗어나면 화천이 품은 대자연의 비경이 기다린다. 한국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파로호의 고요한 물결과 거대한 산세는 축제의 소란스러움과는 다른 깊은 울림을 준다. 겨울이면 거대한 빙벽으로 변신하는 딴산유원지의 인공폭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인공과 자연, 역사와 축제가 어우러진 화천의 겨울은 그 어떤 여행보다 다채롭고 특별한 기억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