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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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뒤흔든 허웅 51점! 팬들은 2004년을 떠올렸다

 부산 KCC 이지스의 허웅(33)이 지난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 나이츠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경이로운 활약을 펼치며 KBL 역사를 새로 썼다. 3점슛 14개를 포함, 무려 51득점을 쏟아부으며 팀의 120-77 대승을 이끌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찬란한 기록은 KBL의 가장 '낯부끄러운' 역사인 '득점 몰아주기' 논란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이날 허웅은 31분 16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51점이라는 압도적인 득점을 기록했다. KBL에 따르면 그의 코트 마진은 42점으로, 허웅이 코트에 머무는 동안 KCC가 상대보다 42점을 더 많이 득점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디 다니엘 등 상대 수비의 끈질긴 견제 속에서도 스스로 기회를 만들고 정확하게 꽂아 넣은 그의 슛들은 농구 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승부처마다 터져 나온 그의 정교한 슛과 폭발적인 돌파는 KBL 최고의 슈터라는 타이틀을 스스로 증명해낸 결과물이었다. 특히 KCC는 6위 수성을 위해, 4위인 서울 SK 역시 선두권 추격을 위해 한 경기 한 경기가 절실한 상황이었기에 허웅의 활약은 더욱 값진 의미를 지녔다.

 


그러나 허웅의 '51득점'이라는 숫자가 전광판에 새겨지는 순간, 오랜 농구 팬들의 뇌리에는 22년 전인 2004년 3월 7일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바로 우지원(당시 모비스)과 문경은(당시 전자랜드)이 득점왕 경쟁을 벌이며 KBL 역사에 오점을 남겼던 '낯부끄러운' 득점 몰아주기 사건이다. KBL 출입 기자단 공지에서도 허웅의 3점슛 14개와 국내 선수 한 경기 최다 득점 51점은 각각 국내 선수 3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언급됐다. 1위와 2위는 우지원(70점)과 문경은(66점), 그리고 문경은(3점슛 22개)과 우지원(3점슛 21개)의 기록이었다.

 

문제는 이 우지원과 문경은의 기록이 모두 2004년 3월 7일, 2003-2004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날에 나왔다는 점이다. 당시 득점왕과 3점슛 타이틀을 놓고 경쟁하던 두 선수를 위해 팀 전체가 인위적으로 움직였다. 상대 팀은 수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동료들은 오직 한 선수에게만 공을 몰아주는 '짜고 치는' 경기가 펼쳐졌다. 그 결과 우지원은 70점, 문경은은 3점슛 22개라는 비현실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축복받아야 할 개인 기록은 경기 종료 직후 '사실상 몰아주기'라는 거센 비판을 받으며 KBL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흑역사'로 기록되었다.

 


이러한 '흑역사'가 22년 만에 다시 소환된 것은 역설적으로 허웅의 51점이 너무나도 당당하고 순수했기 때문이다. 이날 허웅이 기록한 3점슛 14개와 51득점은 그 어떤 인위적인 도움이나 상대 팀의 묵인 하에 만들어진 수치가 아니었다. 치열한 승부 속에서 오직 실력으로 쟁취한 결과였다.

 

이미 국내 농구 팬들 사이에서는 허웅이 우지원과 문경은의 기록을 제외한 '실질적인 1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비록 공식 순위에서는 3위에 머물러 있지만, 팬들의 마음속에서 허웅의 기록은 이미 KBL 역대 가장 빛나는, 그리고 가장 정직한 1위로 자리 잡았다. 허웅의 이번 활약은 단순한 개인 기록 경신을 넘어, 과거의 논란을 재조명하고 진정한 스포츠 정신의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봄꽃 개화 벌써 시작! 천리포수목원 노란 꽃망울 상륙

있는 이곳은 바다와 인접한 지리적 특성 덕분에 온화한 기후를 유지하며 식물들이 일찌감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천리포수목원 측은 3일 원내 곳곳에서 본격적인 봄꽃 개화가 시작되었다고 발표하며 설레는 소식을 전했다.이번 봄소식의 주인공은 단연 납매다. 새해 봄의 시작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으로 유명한 납매는 노란 꽃잎이 마치 양초를 녹여 만든 것 같다고 해서 그 이름이 붙여졌다. 납매는 지난 1일부터 수목원 산책로를 따라 하나둘 노란 꽃망울을 가득 터뜨리며 은은한 향기를 내뿜고 있다. 추위 속에서 홀로 피어나 더욱 고귀하게 느껴지는 납매의 모습은 수목원을 찾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으며 카메라 셔터를 멈추지 않게 만들고 있다.납매와 함께 풍년화 역시 개화의 시작을 알렸다. 풍년화는 꽃이 피는 시기나 풍성한 정도에 따라 그해 농사의 풍년과 흉년을 점지한다는 흥미로운 전설을 가진 나무다. 올해는 입춘을 하루 앞두고 화사하게 피어나기 시작해 농가와 관광객들에게 기분 좋은 기대를 안겨주고 있다. 노란색 실타래 같은 꽃잎이 나뭇가지마다 촘촘히 박힌 모습은 마치 자연이 선사하는 소박한 축복처럼 보인다.이 밖에도 수목원 땅 밑에서는 복수초가 눈을 뚫고 올라와 황금빛 얼굴을 내밀고 있다. 얼음새꽃이라는 별명답게 차가운 흙을 뚫고 피어난 복수초의 생명력은 보는 이들에게 경외감을 선사한다. 가지가 세 갈래로 나뉘는 독특한 모양의 삼지닥나무와 천리포수목원의 진정한 자부심이자 대표 수종인 목련들도 두툼한 꽃봉오리를 부풀리며 머지않아 찾아올 만개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보송보송한 솜털에 싸인 목련의 꽃봉오리는 당장이라도 하얀 속살을 드러낼 듯해 관람객들의 기대감을 자극한다.천리포수목원이 이처럼 이른 시기에 꽃을 피울 수 있는 비결은 바로 바다와 인접한 환경에 있다. 태안의 아름다운 바다와 맞닿아 있는 이곳은 온난한 해양성 기후를 띠고 있어 내륙보다 겨울이 따뜻하고 봄이 빨리 찾아온다. 덕분에 겨울을 상징하는 동백나무와 봄을 알리는 꽃들이 한자리에 모여 피어나는 진귀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희귀 멸종위기식물 전시원에서는 만개한 동백나무들이 붉은 자태를 뽐내고 있어 겨울의 끝과 봄의 시작이 교차하는 마법 같은 순간을 만끽할 수 있다.천리포수목원은 국내 최초의 사립 수목원이자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정평이 나 있다. 바다와 맞닿아 있는 유일한 수목원이라는 독보적인 위치 덕분에 사계절 내내 푸른 바다와 형형색색의 식물들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덕분에 언제든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고 자연의 품으로 뛰어들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최창호 천리포수목원 원장은 입춘을 맞아 꽃망울을 터뜨리는 식물이 가득한 이곳에서 가장 빨리 봄기운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전하며 많은 방문을 독려했다. 수목원을 관리하는 가드너들 역시 정성스럽게 피어난 꽃들을 관람객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산책로 정비에 정성을 쏟고 있다.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벌써부터 태안 천리포수목원의 실시간 개화 상황이 공유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주말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태안 여행을 계획 중이라는 글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봄나들이 장소를 고민하던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소식이 되고 있다. 노란 납매 아래에서 찍는 인증샷은 이미 SNS의 핫한 트렌드로 자리 잡을 조짐을 보인다.자연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차가운 겨울바람 속에서도 묵묵히 꽃을 피워낸 식물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큰 위로를 준다. 남들보다 조금 더 특별하고 빠른 봄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번 주말 충남 태안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노란 꽃잎 사이로 스며드는 따스한 햇살과 바다 내음이 섞인 천리포의 공기는 당신의 지친 마음을 완벽하게 치유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