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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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인 적국에서 월드컵을? 아시아 강호 이란의 딜레마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개최국 미국의 수장이 참가국 이란을 향해 공개적으로 적대감을 드러내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월드컵 불참 가능성에 대해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일축하며, 사실상 이란의 참가를 원치 않는다는 뜻을 내비쳐 전 세계 축구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러한 발언의 배경에는 양국 간의 첨예한 군사적 충돌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본토를 공습해 최고지도자를 포함한 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이란이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양국은 사실상의 전쟁 상태에 돌입했고, '스포츠와 정치의 분리'라는 FIFA의 대원칙은 설 자리를 잃었다.

 


이란 축구계는 깊은 고뇌에 빠졌다.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장은 "공격 이후 희망을 갖고 월드컵을 기대할 수 없다"며 대회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가 존립이 위협받는 전시 상황에서 적대국인 미국 땅에서 열리는 축제에 선수단을 파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월드컵 불참 결정은 이란에게 막대한 희생을 강요한다. 본선 진출만으로 확보 가능한 상금과 지원금 약 155억 원을 포기해야 할 뿐만 아니라, FIFA로부터 최소 수억 원대의 벌금과 함께 2030년 차기 월드컵 출전 자격 박탈이라는 최악의 징계까지 받을 수 있다. 4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아시아 축구 강호의 자존심에도 큰 상처가 남는다.

 


주관 단체인 FIFA는 공식적인 논평을 자제하며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모든 팀이 안전하게 참가하는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개최국 대통령이 특정 참가국을 대놓고 배척하는 상황에서 FIFA의 중재 능력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이란의 최종 불참이 현실화될 경우를 대비한 '플랜 B'가 거론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아시아 예선에서 아쉽게 탈락한 이라크나 아랍에미리트(UAE)가 대체 국가로 나설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인생샷 명소, 이번 주말 보령으로 떠난다

다. 청보리밭의 푸른 물결부터 시간이 멈춘 간이역, 그림 같은 항구까지, 이야기와 풍경이 어우러진 곳들이다.그 중심에는 드라마 '그해 우리는'과 '이재, 곧 죽습니다'의 배경이 된 천북면 청보리밭이 있다.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절정을 이루는 이곳에서는 어른 허리 높이까지 자란 청보리가 바람에 넘실대는 장관을 만끽할 수 있다. 주인공들의 애틋한 감정이 피어났던 바로 그 풍경 속에서 인생 사진을 남기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청보리밭 언덕 위에는 폐목장을 개조한 카페가 자리해 특별한 쉼터를 제공한다. 이곳에 앉으면 드넓게 펼쳐진 청보리밭의 파노라마 전경이 한눈에 들어와, 마치 드라마 속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시원한 음료와 함께 푸른 낭만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다.시간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청소면의 청소역으로 향해야 한다. 1929년에 문을 연 장항선에서 가장 오래된 간이역인 이곳은 영화 '택시운전사'를 통해 1980년대의 모습을 스크린에 새겼다. 소박한 역사 건물은 원형이 잘 보존되어 등록문화재로 지정됐으며, 역 주변에는 그 시절의 거리를 재현한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 오천항은 서정적인 항구의 풍경과 역사를 동시에 품고 있다. 항구를 내려다보는 언덕 위의 충청수영성은 조선 시대 서해안 방어의 핵심 거점이었다. 성곽을 따라 걸으며 영보정에 오르면, 고깃배들이 정박한 아기자기한 항구와 서해의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절경이 펼쳐진다.특히 충청수영성은 야간 조명이 더해져 낮과는 또 다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낭만적인 야경을 감상한 뒤에는 인근 식당에서 갓 잡은 키조개를 비롯한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어 오감 만족 여행을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