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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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탈락' 원태인, 동료들 8강 진출에 보낸 한 마디

 17년 만의 쾌거였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2승 2패, 동률 팀들 사이에서 실점률 우위를 점하며 극적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무대에 올랐다. 지난 2009년 대회 이후 번번이 1라운드에서 고배를 마셨던 한국 야구에 찾아온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도쿄돔을 가득 메운 긴장감 속에서 열린 호주와의 최종전 승리가 결정적이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투수가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물러났지만, 긴급 투입된 베테랑 노경은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의 발판을 놨다. 타석에서는 문보경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그는 선제 투런 홈런을 포함해 혼자 4타점을 쓸어 담으며 팀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올랐다.

 


이 극적인 승리의 순간,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화면을 지켜본 이가 있었다. 바로 부상으로 대표팀 합류가 불발된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이었다. 그는 대표팀의 8강 진출이 확정되자 자신의 SNS에 승리 장면을 공유하며 멀리서나마 동료들에게 뜨거운 축하를 보냈다.

 

태극마크를 향한 그의 열망은 누구보다 강했다. 대표팀 하차가 결정된 직후 "죄송한 마음뿐이고 스스로에게 실망했다"며 "하루도 마음 편히 잠든 날이 없다"고 토로할 만큼 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야구 인생 처음으로 주사 치료까지 받으며 대회 출전을 강행하려 했지만, 부상은 그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그는 팀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판단하에 스스로 물러나는 힘든 결정을 내렸다. 원태인은 "통증을 참고 나가는 것은 대표팀과 소속팀 모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나 없이도 대한민국 대표팀은 강하기에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 믿는다"고 말하며 동료들을 향한 굳건한 신뢰를 보였다.

 

대표팀이 8강전이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행 전세기에 오를 준비를 하는 동안, 원태인에게도 희소식이 들려왔다. 최근 정밀 검진 결과 팔꿈치 손상 부위가 90% 이상 회복되었다는 진단을 받은 것이다. 그는 곧 캐치볼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복귀를 위한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에 돌입할 예정이다.

 

 

 

고창 청보리밭, 23만 평이 초록빛으로 물든다

청보리밭 축제'를 개최하고 상춘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봄의 기억, 길 위에 남다'라는 주제 아래, 잊지 못할 봄날의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축제의 무대가 되는 학원농장 일대는 약 77만㎡(23만 평)에 달하는 광활한 대지다. 끝없이 펼쳐진 청보리밭은 바람이 불 때마다 푸른 파도처럼 넘실대며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사람 키만큼 자란 보리 사이를 거닐 수 있는 '보리밭 사잇길 걷기'는 오직 이 시기에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이다.올해 축제는 방문객의 편의를 대폭 개선한 점이 눈에 띈다. 고창군은 주차요금 1만 원을 전액 '고창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 상품권은 축제장 내 상점과 식당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사실상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하는 셈이다. 이는 관광객의 부담을 덜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새로운 시도다.다채로운 즐길 거리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덜컹거리는 트랙터 관람차를 타고 보리밭과 숲길을 둘러보는 체험은 어른 아이 모두에게 인기다. 특설무대에서는 국악과 트로트 등 흥겨운 공연이 연일 이어지고, 보리떡, 복분자, 풍천장어 등 고창의 특산물을 활용한 먹거리가 방문객의 입맛을 사로잡을 전망이다.고창군은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대형버스 전용 주차장을 추가로 확보하고, 주말과 휴일에는 주요 지점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해 방문객들이 보다 편안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바가지요금 없는 깨끗한 축제 운영에도 힘쓸 방침이다.이번 축제는 '봄의 기억, 길 위에 남다'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4월 18일부터 5월 10일까지 23일간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 일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