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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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메달도 모자라…최가온이 또 일냈다

 '스노보드 천재' 최가온이 2025-26시즌 설상 위를 완벽하게 지배하며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시즌 마지막 대회가 아직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의 시즌 챔피언에게 주어지는 '크리스털 글로브'를 품에 안으며 적수 없는 최강자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은 24일, 스위스 실바플라나에서 열리는 월드컵 파이널을 앞두고 하프파이프 부문 순위가 최가온의 우승으로 최종 확정되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른 종목의 순위는 변동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하프파이프에서는 이미 그녀의 독주를 막을 선수가 없다는 것을 공인한 셈이다.

 


그녀의 독주는 시즌 초반부터 예견된 수순이었다. 지난해 12월 중국과 미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하며 기세를 올렸고, 올해 1월 스위스 락스 대회마저 제패하며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압도적으로 벌렸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정상을 놓치지 않는 꾸준함이 시즌 조기 우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시즌의 화룡점정은 단연 지난달 이탈리아 리비뇨에서 열린 2026 동계올림픽 금메달이었다.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점이 넘는 압도적인 점수로 정상에 오르며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이 우승으로 자신의 우상이던 클로이 김(미국)이 가지고 있던 역대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기록까지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크리스털 글로브는 한 시즌 동안 열리는 모든 FIS 월드컵 시리즈의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해, 가장 높은 누적 점수를 기록한 단 한 명의 선수에게만 주어지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특정 대회에서의 반짝 활약이 아닌, 시즌 전체를 지배하는 꾸준함과 실력을 갖춰야만 가질 수 있는 '챔피언의 증표'다.

 

현재 최가온은 하프파이프를 넘어 전체 종목을 합산하는 종합 순위에서도 300점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 그룹과 상당한 포인트 격차를 유지하고 있어, 하프파이프에 이은 종합 우승이라는 '더블 크라운' 달성 또한 유력한 상황이다.

 

진해 군항제 막바지, ‘벚꽃 엔딩’ 막으려는 인파

들의 발길을 재촉하며, 가는 봄에 대한 아쉬움으로 가득한 진풍경을 연출했다.전국 최대 벚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는 막바지에 이르러 만개한 벚꽃과 구름 인파가 절정을 이뤘다. 대표 명소인 경화역 공원에서는 폐선로를 따라 이어진 벚꽃 터널 아래에서, 여좌천에서는 하천 위로 드리운 벚꽃을 배경으로 상춘객들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마지막 추억을 남기기 위해 분주했다.김해 연지공원 역시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활기를 잃지 않았다. 포근한 기온 속에서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벚꽃 터널을 이루는 산책로를 거닐거나, 잔디밭에 앉아 여유를 만끽했다. 유모차를 끈 가족, 반려견과 산책에 나선 시민들의 모습이 어우러져 완연한 봄날의 풍경을 완성했다.거제 독봉산웰빙공원 일대도 꽃구경에 나선 인파로 가득 찼다. 고현천을 따라 길게 이어진 산책로에는 연분홍 벚꽃과 노란 유채꽃이 화려한 색의 조화를 이루며 상춘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자전거를 타거나 가볍게 뛰는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이날 경남 지역의 벚꽃 명소를 찾은 이들은 입을 모아 “밤부터 비바람이 몰아치면 벚꽃이 모두 떨어질 것 같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나왔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만개한 벚꽃이 선사하는 짧고 화려한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들이 모여 각 명소마다 인산인해를 이뤘다.기상청은 이날 늦은 오후부터 경남 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화려하게 피어났던 벚꽃들이 이 비와 함께 대부분 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남의 2026년 봄날의 향연은 서서히 막을 내릴 채비를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