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일

스포츠매일

北 여자축구단 첫 방남, 남북 대결 성사

 남북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북한의 여자축구 클럽팀이 경기를 치르기 위해 남측을 방문한다. 아시아축구연맹이 주관하는 클럽 대항전 준결승에 진출한 북한의 내고향여자축구단이 다가오는 토너먼트 일정 소화를 위해 대한민국 입국을 확정 지었다. 대한축구협회는 북한 측이 선수단 명단을 비롯한 필수 행정 서류 제출과 이동 계획 통보를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 막판까지 불확실했던 북한 선수단의 방남이 최종적으로 성사되면서 스포츠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 체육계 인사가 남측 땅을 밟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과거 이천십팔년 강원도 일대에서 개최된 유소년 국제대회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한 이후 팔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성인 여자축구로 범위를 좁히면 이천십사년 인천에서 열린 국제 종합 스포츠 대회 이후 십이 년 만의 방문이다. 무엇보다 국가를 대표하는 대표팀 자격이 아닌 개별 축구 클럽 단위로 남측을 찾는 것은 분단 역사상 최초라는 점에서 그 상징하는 바가 매우 크다.

 


이번 아시아 클럽 대항전 결선 무대에는 한국과 북한, 호주, 일본을 대표하는 네 개의 강팀이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대진표 구성 결과 개최국 한국을 대표해 출전하는 수원 에프시 위민과 북한의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준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되었다. 이 경기는 이십 일 저녁 수원에 위치한 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같은 날 낮에는 호주와 일본 클럽의 경기가 먼저 진행되며, 각 경기의 승리 팀은 며칠 뒤 열리는 결승전에서 최종 챔피언 자리를 두고 격돌한다.

 

수원 에프시 위민과 맞붙게 될 북한 팀은 자국 리그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강호로 평가받는다. 수도 평양을 연고지로 삼고 있으며 특정 기업의 후원을 받아 운영되는 구단이다. 과거 북한 국가대표팀을 지휘했던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으며, 국제 연령별 대회에 출전했던 유망주들이 대거 합류해 전력을 강화했다. 조별 예선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데 이어 팔강전에서도 동남아시아 클럽을 상대로 대승을 거두며 뛰어난 경기력을 입증한 바 있다.

 


북한 구단의 이번 대회 참가 결정은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쳤다. 최근 남북 간의 정치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체육 교류 역시 단절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참가를 포기하거나 제삼국에서의 경기 개최를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었다. 하지만 마감 시한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서류 접수를 완료하며 대회 출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번에 남측을 방문하는 북한 선수단은 출전 선수를 포함해 코치진과 지원 인력 등 총 서른아홉 명 규모로 꾸려졌다.

 

방남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관련 부처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북한 선수단은 십칠 일 중국을 거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경로를 택했다. 축구협회와 정부 당국은 이들의 원활한 입국 승인과 체류 기간 동안의 안전 확보를 위해 긴밀한 협조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대회 기간 동안 참가 팀들은 지정된 훈련장 등 부대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하게 된다. 준결승과 결승을 앞두고는 양 팀 감독과 선수가 참석하는 공식 기자회견 일정도 차질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궁능유적본부, 출입 통제된 서향각 내부 개방

이달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 동안 '무언자적, 왕의 아침 정원을 거닐다'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6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복잡한 도심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고궁의 아침이 선사하는 평온함과 여유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참가자들은 인적이 드문 이른 시간에 궁궐의 가장 깊숙한 곳을 거닐며 과거 왕들이 누렸던 사색의 시간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이번 관람의 가장 큰 특징은 정해진 동선을 따라 안내자의 설명을 듣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관람객 스스로가 자유롭게 발걸음을 옮기며 온전히 공간에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는 점이다. 별도의 해설 없이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수백 년의 세월을 간직한 고목과 맑은 연못, 그리고 고풍스러운 정자가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하게 된다. 인위적인 소음이 배제된 상태에서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궁궐 특유의 여백의 미를 느끼며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회다.특별 개방되는 구역들도 이번 행사의 매력을 더한다. 평상시에는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일반인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는 주합루 권역의 서향각이 행사 기간 동안 활짝 문을 열고 방문객을 맞이한다. 또한, 후원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영화당과 애련정 역시 내부 공간을 개방하여 관람객들이 직접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를 통해 밖에서 바라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건물 내부에서 창밖으로 펼쳐지는 자연경관을 조망하며 조선 시대 전통 건축과 조경이 이루어내는 완벽한 조화를 체감할 수 있다.관람객들의 편안한 사색을 돕기 위한 세심한 배려도 돋보인다. 후원 내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부용지와 애련지 주변에는 곳곳에 의자가 배치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산책 도중 마음에 드는 곳에 앉아 물가에 비친 정자의 모습을 바라보거나 아침 햇살이 스며드는 숲의 정취를 만끽하며 한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만의 생각에 잠기거나 묵언의 명상을 즐기기에 최적의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창덕궁은 조선의 여러 임금들이 오랜 기간 머물며 국정을 돌보았던 실질적인 법궁 역할을 수행한 역사적인 장소다. 특히 주변의 자연 지형을 훼손하지 않고 산세와 물길을 그대로 살려 전각을 배치함으로써, 인공적인 요소와 자연이 가장 이상적인 조화를 이룬 한국적인 궁궐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독창성과 역사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지난 199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중에서도 왕의 은밀한 휴식처였던 후원은 부용지, 애련지, 관람지, 옥류천 등 다양한 구역으로 나뉘어 한국 전통 정원 예술의 정수를 보여준다.본 행사는 행사 기간 동안 매일 오전 7시 30분에 시작하여 9시까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다. 고궁의 정숙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안전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참여 연령은 만 19세 이상의 성인으로 제한된다. 관람권 예매는 오는 8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 웹사이트를 통해 진행되며, 쾌적한 환경을 위해 매회 입장 인원은 25명으로 엄격히 제한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소정의 참가비가 발생하는 유료 행사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