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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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3할 복귀' 김혜성, 좌투수 징크스 넘을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활약 중인 김혜성이 한 경기에서 두 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시즌 타율을 다시 3할대로 끌어올렸다. 최근 타격 부진으로 주춤했던 그가 모처럼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하지만 이러한 맹타 속에서도 상대 팀이 좌완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자 곧바로 벤치로 물러나야만 했던 씁쓸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김혜성은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 경기에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에서 그는 두 번의 타석에 들어서 모두 안타를 생산해 내며 1타점과 1득점을 기록하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첫 타석부터 상대 선발 투수의 변화구를 정확히 타격하며 타점을 올리는 등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김혜성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아갔다. 5회 초 공격에서 상대 투수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친 끝에 빠른 직구를 밀어 쳐 두 번째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후속 타자들의 진루타와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홈을 밟아 팀의 추가 득점까지 책임졌다. 공수 양면에서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인 순간이었다.

 

그러나 김혜성의 활약은 경기 후반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7회 초 다저스의 공격 상황에서 세인트루이스 벤치가 좌완 구원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자, 다저스 벤치는 선두 타자였던 김혜성을 빼고 우타자를 대타로 기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른바 좌타자는 좌투수에게 약하다는 통계에 기반한 철저한 플래툰 시스템이 가동된 것이다. 대타 작전은 출루로 이어졌고 팀도 승리를 거두었지만, 타격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김혜성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날 경기를 통해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지표 역시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일곱 경기 만에 한 경기 두 개 이상의 안타를 때려내며 타격 페이스를 완전히 회복한 모습이다. 다만 올 시즌 좌완 투수를 상대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 그가 극복해야 할 명확한 과제로 지적된다. 팀 내에서 확고한 주전 자리를 꿰차기 위해서는 좌투수를 상대로도 경쟁력을 입증해야만 한다.

 

다저스 사령탑의 잦은 교체 타이밍을 두고 현지 팬들과 국내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를 굳이 교체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마이너리그 강등을 우려하며 선수의 기를 꺾는 기용 방식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궁능유적본부, 출입 통제된 서향각 내부 개방

이달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 동안 '무언자적, 왕의 아침 정원을 거닐다'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6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복잡한 도심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고궁의 아침이 선사하는 평온함과 여유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참가자들은 인적이 드문 이른 시간에 궁궐의 가장 깊숙한 곳을 거닐며 과거 왕들이 누렸던 사색의 시간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이번 관람의 가장 큰 특징은 정해진 동선을 따라 안내자의 설명을 듣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관람객 스스로가 자유롭게 발걸음을 옮기며 온전히 공간에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는 점이다. 별도의 해설 없이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수백 년의 세월을 간직한 고목과 맑은 연못, 그리고 고풍스러운 정자가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하게 된다. 인위적인 소음이 배제된 상태에서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궁궐 특유의 여백의 미를 느끼며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회다.특별 개방되는 구역들도 이번 행사의 매력을 더한다. 평상시에는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일반인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는 주합루 권역의 서향각이 행사 기간 동안 활짝 문을 열고 방문객을 맞이한다. 또한, 후원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영화당과 애련정 역시 내부 공간을 개방하여 관람객들이 직접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를 통해 밖에서 바라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건물 내부에서 창밖으로 펼쳐지는 자연경관을 조망하며 조선 시대 전통 건축과 조경이 이루어내는 완벽한 조화를 체감할 수 있다.관람객들의 편안한 사색을 돕기 위한 세심한 배려도 돋보인다. 후원 내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부용지와 애련지 주변에는 곳곳에 의자가 배치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산책 도중 마음에 드는 곳에 앉아 물가에 비친 정자의 모습을 바라보거나 아침 햇살이 스며드는 숲의 정취를 만끽하며 한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만의 생각에 잠기거나 묵언의 명상을 즐기기에 최적의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창덕궁은 조선의 여러 임금들이 오랜 기간 머물며 국정을 돌보았던 실질적인 법궁 역할을 수행한 역사적인 장소다. 특히 주변의 자연 지형을 훼손하지 않고 산세와 물길을 그대로 살려 전각을 배치함으로써, 인공적인 요소와 자연이 가장 이상적인 조화를 이룬 한국적인 궁궐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독창성과 역사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지난 199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중에서도 왕의 은밀한 휴식처였던 후원은 부용지, 애련지, 관람지, 옥류천 등 다양한 구역으로 나뉘어 한국 전통 정원 예술의 정수를 보여준다.본 행사는 행사 기간 동안 매일 오전 7시 30분에 시작하여 9시까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다. 고궁의 정숙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안전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참여 연령은 만 19세 이상의 성인으로 제한된다. 관람권 예매는 오는 8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 웹사이트를 통해 진행되며, 쾌적한 환경을 위해 매회 입장 인원은 25명으로 엄격히 제한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소정의 참가비가 발생하는 유료 행사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