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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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 제친 최형우, 통산 2623안타로 단독 1위 등극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가 새롭게 쓰였다.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타자 최형우가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부문에서 새로운 1위로 등극하며 야구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이달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종전 1위였던 두산 베어스 소속 손아섭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42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뽐내며 달성한 이번 대기록은 철저한 자기 관리와 꾸준함이 만들어낸 값진 결실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2619개의 안타를 기록 중이던 최형우는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그는 4번의 타석에 들어서 홈런 1개를 포함해 4개의 안타를 모두 때려내는 완벽한 활약을 펼쳤다. 이로써 통산 안타 개수를 2623개로 늘리며 손아섭이 보유하고 있던 2622안타 기록을 단숨에 넘어섰다. 이날의 맹활약으로 그의 시즌 타율은 0.346까지 치솟았고,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오피에스 수치 역시 1.000을 기록하며 전성기 못지않은 파괴력을 입증했다.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 최형우는 현역 연장에 대한 강한 의지와 함께 새로운 목표를 향한 도전을 예고했다. 그는 경기 직후 구단 공식 영상 채널을 통해 앞으로 달성하고 싶은 기록으로 통산 1800타점을 지목했다. 2002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현재까지 1758타점을 쌓아 올리며 이 부문에서도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최근 3시즌 연속으로 80타점 이상을 수확하는 꾸준함을 보여준 만큼, 목표치까지 남은 42타점은 올 시즌 내에 무난하게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최형우에게 1위 자리를 내준 손아섭의 최근 행보는 짙은 아쉬움을 남긴다. 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군림했던 그는 지난해 최초로 2600안타 고지를 밟으며 3000안타 달성이라는 꿈을 꾸었다. 하지만 최근 2년 사이 급격한 기량 저하를 겪으며 타석에서의 생산력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겨울 우여곡절 끝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으나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고, 이후 두산으로 팀을 옮겼지만 1할대 초반의 빈공에 시달리다 결국 지난달 말 2군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두산 벤치는 손아섭이 퓨처스리그에서 경기 감각을 회복하기를 기대하며 그를 내려보냈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그는 2군 무대에서도 최근 3경기에 출전해 안타를 단 1개도 생산하지 못하며 깊은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1군 무대 복귀 시점이 불투명해지면서 그가 목표로 삼았던 통산 3000안타 달성 가능성 역시 한없이 희박해지는 분위기다. 대기록을 위해서는 앞으로 수년간 주전으로 꾸준히 경기에 나서야 하지만, 현재 타격감으로는 1군 생존 자체를 장담하기 어렵다.

 

과거 손아섭은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으며, 스스로 한계를 느낄 때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강한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냉혹한 프로의 세계에서 그가 마주한 현실은 과거의 자신감과는 거리가 멀다. 젊은 선수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팀 내 입지가 크게 좁아진 데다, 자신보다 5살이나 많은 선배 최형우에게 평생의 훈장과도 같았던 최다 안타 타이틀마저 내어주며 야구 인생의 가장 험난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궁능유적본부, 출입 통제된 서향각 내부 개방

이달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 동안 '무언자적, 왕의 아침 정원을 거닐다'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6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복잡한 도심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고궁의 아침이 선사하는 평온함과 여유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참가자들은 인적이 드문 이른 시간에 궁궐의 가장 깊숙한 곳을 거닐며 과거 왕들이 누렸던 사색의 시간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이번 관람의 가장 큰 특징은 정해진 동선을 따라 안내자의 설명을 듣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관람객 스스로가 자유롭게 발걸음을 옮기며 온전히 공간에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는 점이다. 별도의 해설 없이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수백 년의 세월을 간직한 고목과 맑은 연못, 그리고 고풍스러운 정자가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하게 된다. 인위적인 소음이 배제된 상태에서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궁궐 특유의 여백의 미를 느끼며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회다.특별 개방되는 구역들도 이번 행사의 매력을 더한다. 평상시에는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일반인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는 주합루 권역의 서향각이 행사 기간 동안 활짝 문을 열고 방문객을 맞이한다. 또한, 후원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영화당과 애련정 역시 내부 공간을 개방하여 관람객들이 직접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를 통해 밖에서 바라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건물 내부에서 창밖으로 펼쳐지는 자연경관을 조망하며 조선 시대 전통 건축과 조경이 이루어내는 완벽한 조화를 체감할 수 있다.관람객들의 편안한 사색을 돕기 위한 세심한 배려도 돋보인다. 후원 내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부용지와 애련지 주변에는 곳곳에 의자가 배치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산책 도중 마음에 드는 곳에 앉아 물가에 비친 정자의 모습을 바라보거나 아침 햇살이 스며드는 숲의 정취를 만끽하며 한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만의 생각에 잠기거나 묵언의 명상을 즐기기에 최적의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창덕궁은 조선의 여러 임금들이 오랜 기간 머물며 국정을 돌보았던 실질적인 법궁 역할을 수행한 역사적인 장소다. 특히 주변의 자연 지형을 훼손하지 않고 산세와 물길을 그대로 살려 전각을 배치함으로써, 인공적인 요소와 자연이 가장 이상적인 조화를 이룬 한국적인 궁궐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독창성과 역사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지난 199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중에서도 왕의 은밀한 휴식처였던 후원은 부용지, 애련지, 관람지, 옥류천 등 다양한 구역으로 나뉘어 한국 전통 정원 예술의 정수를 보여준다.본 행사는 행사 기간 동안 매일 오전 7시 30분에 시작하여 9시까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다. 고궁의 정숙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안전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참여 연령은 만 19세 이상의 성인으로 제한된다. 관람권 예매는 오는 8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 웹사이트를 통해 진행되며, 쾌적한 환경을 위해 매회 입장 인원은 25명으로 엄격히 제한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소정의 참가비가 발생하는 유료 행사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