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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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러클린, 단기 알바생이 1선발급 활약?

 삼성 라이온즈의 마운드에 예상치 못한 효자가 등장했다. 부상 대체 선수로 합류한 호주 출신 좌완 잭 오러클린이 그 주인공이다. 오러클린은 최근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며 팀의 연승 가도에 결정적인 공헌을 세웠다. 특히 구단과 5주 연장 계약을 체결한 이후 치러진 세 경기에서만 2승을 수확하며, 자신을 향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놓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 역시 그의 활약에 대해 선발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며 두터운 신뢰를 보냈다.

 

오러클린의 진가는 지난주 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그는 화요일이었던 5일 키움전에서 112구를 던지며 6이닝 1실점 승리를 따낸 데 이어, 일요일인 10일 NC전에서도 86구로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한 주에 두 번 선발로 나서 모두 승리를 챙기는 것은 베테랑 투수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오러클린은 지친 기색 없이 구위와 구속을 유지하며 팀의 7연승을 견인했다. 박 감독은 일요일 등판에서도 자신감 넘치는 투구를 보여준 그를 향해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활약이라고 치켜세웠다.

 


사실 오러클린의 출발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 2월 주력 투수였던 맷 매닝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자 이종열 단장이 급하게 미국으로 건너가 그를 수소문했다. 6주 5만 달러라는 파격적인 단기 계약으로 한국 땅을 밟은 오러클린은 초반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11을 기록하며 적응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한 4월 중순부터 본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LG와 SSG를 상대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은 것이 반전의 시작이었다.

 

삼성 구단은 오러클린의 가능성을 확인하자마자 계약 연장을 결정했다. 4월 말 기존 계약이 만료될 시점에 맞춰 5월 말까지 5주간 3만 달러를 추가 지급하는 조건으로 동행을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연장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이후 오러클린의 투구는 더욱 날카로워졌다. 두산전 6이닝 3실점을 시작으로 최근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00이라는 특급 성적을 거두며 1선발 후라도와 함께 원투펀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몸값 대비 효율을 따진다면 리그 최고의 '가성비' 투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러클린의 활약은 리그 전체적으로도 흥미로운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호주 국가대표 출신인 그가 삼성에서 연착륙에 성공하면서, LG 트윈스의 라클란 웰스와 함께 호주 출신 투수들의 강세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 선수 모두 안정적인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KBO 리그에 빠르게 녹아들며 각 팀의 선발 로테이션을 지탱하고 있다. 삼성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부상 악재 속에서 찾아낸 오러클린이라는 카드가 팀의 순위 싸움에 엄청난 활력소가 되고 있는 셈이다.

 

이제 관심은 오러클린의 향후 거취에 쏠리고 있다. 현재 5월 말까지로 설정된 계약 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도 삼성이 그와 함께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까지 보여준 모습만 본다면 정식 계약 전환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구단은 부상에서 회복 중인 기존 자원들과의 관계 및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확실한 점은 오러클린이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삼성 팬들은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대체 선수로 시작해 팀의 핵심으로 거듭난 그의 도전은 5월의 뜨거운 태양 아래 계속되고 있다.

 

호시노 리조트의 도박, 오사카 우범지대를 명소로 바꿨다

려한 숙박 시설을 짓는 데 그치지 않고, 쇠퇴한 지역의 고유한 매력을 발굴해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방식을 고수해 왔다. 현재 전 세계 74개 시설을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호시노 리조트는 이러한 재생 DNA를 바탕으로 최근 한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투숙객 19% 증가라는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호시노 리조트의 재생 철학이 가장 극적으로 구현된 곳은 오사카의 신이마미야 지역이다. 과거 이곳은 노숙인 밀집 지역이자 치안이 불안한 우범지대로 인식되어 40년 가까이 방치된 공터가 존재하던 곳이었다. 모두가 외면하던 땅에 '오모7 오사카'가 들어서자 변화가 시작되었다. 호텔은 지역 상권과 손잡고 원조 타코야키 가게의 맛을 투숙객에게 전달하는 등 폐쇄적인 리조트의 틀을 깨고 거리 전체를 활성화했다. 기피 대상이었던 동네가 여행자들이 찾아오는 목적지로 변모하며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 셈이다.홋카이도의 토마무 리조트 역시 파격적인 전환을 통해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한 사례로 꼽힌다. 호시노 리조트는 기존의 골프장을 과감히 폐쇄하고 그 자리에 젖소 목장을 조성하는 결단을 내렸다. 겨울철 활용도가 떨어지는 골프장 대신 홋카이도 본연의 풍경인 목장을 복원하자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고, 이는 인근 마을의 인구 증가라는 놀라운 결과로 이어졌다. 리조트의 운영 방식 변화가 지자체의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상징적 사건이다.이제 호시노 리조트의 시선은 태평양의 휴양지 괌으로 향하고 있다. 한때 한국인의 국민 여행지로 불렸으나 시설 노후화와 팬데믹의 여파로 침체기를 겪던 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이들은 단순히 잠만 자는 숙소가 아닌, 괌의 역사와 문화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 오는 8월 오픈 예정인 다이닝 시설 '초초'는 괌 전통 차모로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이며, 식사 자체가 하나의 문화적 여정이 되는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특히 오는 10월 문을 여는 괌 최초의 비치클럽은 이번 재생 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다. 호시노 리조트는 건축 비용이 일반적인 방식보다 두 배나 더 소요됨에도 불구하고 괌 전통 양식인 '라테' 모양을 본뜬 설계를 채택했다. 해변과 호텔을 경계 없이 잇는 프라이빗 비치 구조는 휴양의 질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보다 가치를, 단순한 방문보다 깊이 있는 경험을 중시하는 최근 한국 여행객들의 트렌드를 정확히 겨냥한 포석이다.호시노 리조트의 야심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28년 미국 뉴욕 본토 진출로 이어진다. 과거 19세기 온천 휴양지로 번영했다가 지금은 쇠락한 뉴욕 인근의 샤론 스프링스를 재생 1순위 후보지로 낙점했다. 이는 일본 호텔 업계가 과거 해외 진출에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반면교사 삼아 수십 년간 치밀하게 준비해온 대형 프로젝트다. 괌에서의 성공적인 안착을 발판 삼아 세계 최대의 관광 시장인 미국 본토에서도 지역 재생의 기적을 재현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