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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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발렌카, 시스루 의상 공개 후 "프랑스 오픈 보이콧"

 여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인 아리나 사발렌카가 프랑스 오픈 개막을 목전에 두고 시각적인 충격과 날카로운 비판을 동시에 던졌다. 그녀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이번 대회에서 착용할 파격적인 유니폼을 대중에게 공개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공개된 의상은 강렬한 붉은색과 검은색이 조화를 이룬 시스루 스타일의 드레스로, 기존 테니스 복장의 틀을 깨는 대담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사발렌카는 이 의상을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해 줄 특별한 복장으로 칭하며 대회에 임하는 자신감을 드러냈고, 팬들은 그녀의 당당한 모습에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사발렌카가 이처럼 외형적인 변화로 주목받는 이면에는 대회의 상금 체계를 향한 강한 분노가 자리 잡고 있다. 그녀는 화려한 유니폼 공개와는 별개로 현재 메이저 대회가 고수하고 있는 수익 분배 방식이 선수들의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프랑스 오픈의 매출 규모가 해마다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상금의 비율은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의 핵심으로 꼽았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이익을 넘어 테니스계 전체의 공정성 문제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올해 프랑스 오픈의 총상금 규모는 약 1,06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으나 선수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사발렌카를 비롯한 상위권 선수들은 전체 수익 중 선수 몫으로 배정된 비율이 2024년 15.5%에서 올해 14.9%로 하락했다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반발하고 있다. 통상적인 프로 스포츠 종목에서 선수들이 가져가는 수익 배분율이 20%를 상회하는 것과 비교하면, 테니스 메이저 대회의 배분 방식은 기형적으로 낮다는 것이 선수 측의 주장이다.

 

이러한 불만은 단순한 항의를 넘어 대회 보이콧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지까지 거론되는 수준에 이르렀다. 사발렌카는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대회 불참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며 주최 측을 압박했다. 그녀는 과거와 달리 현재 여자 테니스 선수들의 결속력이 매우 강해졌음을 강조하며, 상금 체계의 전면적인 개편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집단적인 행동이 현실화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는 세계 1위 선수가 내놓은 발언이라는 점에서 대회 조직위원회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포츠 전문가들은 사발렌카의 이번 행보를 고도의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각적으로 화려한 의상을 먼저 공개해 대중의 관심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뒤, 가장 영향력이 큰 시점에 상금 문제를 공론화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결승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던 그녀가 올해는 경기력뿐만 아니라 선수회 리더로서의 목소리까지 높이면서, 이번 프랑스 오픈은 코트 안팎에서 사발렌카의 일거수일투족이 대회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되었다.

 

현재 프랑스 오픈 조직위원회는 사발렌카의 보이콧 경고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이 각각 47억 원에 달하는 거대 자본이 투입된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과의 수익 배분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대회 권위 실추는 불가피해 보인다. 개막이 임박한 가운데 사발렌카가 실제로 코트에 들어설지, 아니면 동료들과 함께 라켓을 내려놓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지는 이번 주 내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해운대 모래축제 15일 팡파르, 샌드보드 타고 초여름 속으로

부산의 대표적인 초여름 행사로, 올해는 '모래로 떠나는 부산 시간여행'이라는 주제 아래 더욱 깊이 있는 서사를 선보인다. 2026~2027 문화관광 예비축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부산의 역사적 기원부터 역동적인 현재의 모습까지를 정교한 모래 예술로 형상화하여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축제에는 한국을 포함해 캐나다, 중국, 프랑스, 대만 등 5개국에서 초빙된 11명의 정상급 조각가들이 참여해 기량을 뽐낸다. 작가들은 조선 시대의 외교 사절단이었던 조선통신사부터 한국전쟁 당시 피란 수도였던 부산의 아픈 역사, 그리고 근대화의 상징인 부산항에 이르기까지 부산이 걸어온 길을 17점의 작품에 담아냈다. 역사뿐만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의 화려함과 열정적인 야구 응원 문화, 서핑과 온천 등 부산 시민들의 일상적인 즐거움까지 모래라는 부드러운 소재를 통해 입체적으로 재현된다.축제의 백미는 단연 백사장 중앙에 설치되는 대형 파노라마 조형물이다. 해운대의 전경을 압축적으로 담아낸 이 메인 작품은 축제의 정체성을 한눈에 보여준다. 특히 올해는 높이 7m에 달하는 모래 전망대가 별도로 설치되어 관람객들이 높은 곳에서 백사장 전체와 조각 작품들을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시야를 제공한다. 작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모래를 다듬고 조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은 해운대 모래축제만이 가진 독보적인 매력으로 꼽힌다.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되었다. 모래 조각의 기초를 배워 직접 작품을 만들어보는 '도전! 나도 모래조각가'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며, 가파른 모래 언덕을 타고 내려오는 '날아라 샌드보드'는 어린이들에게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백사장 곳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프로그램과 어린이 전용 모래 놀이터 등이 운영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모래와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해가 저문 뒤의 해운대는 낮과는 전혀 다른 환상적인 분위기로 탈바꿈한다. 모래 조각 작품 위에 화려한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파사드 기법이 도입되어 조각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백사장 곳곳을 수놓는 경관 조명과 특수 연출이 더해져 야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빛과 모래가 어우러진 이 이색적인 풍경은 부산의 밤바다를 더욱 낭만적으로 장식하며 축제의 열기를 밤늦게까지 이어가게 할 전망이다.해운대구는 이번 축제를 통해 모래라는 친숙한 소재가 어떻게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전달하는 예술적 매개체가 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고자 한다. 축제 본행사는 18일에 마무리되지만, 정성스럽게 제작된 모래 조각 작품들은 6월 14일까지 백사장에 그대로 전시되어 해수욕장을 찾는 이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초여름의 길목에서 해운대를 방문하는 이들은 백사장 위에 새겨진 부산의 시간을 따라 걸으며,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새로운 시선으로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