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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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반도프스키, 캄 노우와 눈물의 작별…아내 안나도 오열

 유럽 축구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공격수로 꼽히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정들었던 바르셀로나와 작별하며 전설적인 여정의 한 장을 마무리했다. 지난 1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 노우에서 열린 레알 베티스와의 라리가 최종전은 레반도프스키가 블라우그라나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무대였다.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한 그는 경기 내내 노련한 플레이로 팀을 이끌었고, 후반 40분 교체 아웃되는 순간 9만여 홈팬들의 뜨거운 기립 박수를 받으며 4년간의 동행을 마쳤다.

 

경기가 종료된 후 그라운드는 감동과 눈물로 가득 찼다. 레반도프스키는 자신의 가족들을 경기장 안으로 불러들였고, 남편의 마지막을 지켜본 아내 안나는 두 자녀와 함께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며 그에게 다가갔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바르셀로나라는 도시와 구단에 깊은 애정을 쏟았던 가족들의 진심 어린 눈물은 지켜보던 팬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레반도프스키 역시 벅차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며 가족들을 품에 안고 캄 노우의 밤하늘을 응시했다.

 


마이크를 잡은 레반도프스키는 팬들을 향해 진솔한 고백을 이어갔다. 그는 바르셀로나에 첫발을 내디뎠던 순간부터 이곳을 집처럼 느꼈으며, 자신을 따뜻하게 맞아준 동료들과 코치진, 그리고 모든 구단 직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비록 몸은 떠나지만 바르셀로나라는 이름은 영원히 가슴속에 남을 것이라는 그의 고별사에 팬들은 대형 배너를 펼쳐 응답했다. 배너에는 '모든 것은 당신과 함께 시작되었다'는 문구가 적혀 있어 그가 팀에 끼친 막대한 영향력을 짐작게 했다.

 

지난 2022년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스페인에 입성한 레반도프스키의 기록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4시즌 동안 총 191경기에 나서 119골을 터뜨린 그는 서른여덟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특히 이번 마지막 시즌에도 공식전 18골을 몰아치며 팀의 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그가 바르셀로나에서 수집한 트로피만 해도 라리가 우승 3회를 포함해 총 7개에 달하며, 이는 그가 단순히 이름값에 기대지 않고 실력으로 팀의 전성기를 지탱했음을 증명한다.

 


레반도프스키의 헌신에 보답하듯 동료들은 '가드 오브 아너'를 만들어 퇴장하는 전설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모든 행사가 끝난 뒤에도 그는 자정이 넘도록 홀로 그라운드에 남아 지난 4년의 시간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텅 빈 경기장을 바라보며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그의 뒷모습은 한 시대를 풍미한 스트라이커의 품격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팬들은 그가 떠난 자리를 한동안 떠나지 못하고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전설과의 작별을 아쉬워했다.

 

바르셀로나와의 계약은 종료되었지만 레반도프스키의 축구 인생은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 비록 2026 북중미 월드컵에는 출전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나, 여전한 득점 감각을 보유한 그를 향한 러브콜은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시카고 파이어를 비롯해 막대한 자본을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구단들이 그의 영입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럽 무대를 평정한 득점 기계가 다음에는 어느 대륙에서 골 폭풍을 이어갈지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해운대 모래축제 15일 팡파르, 샌드보드 타고 초여름 속으로

부산의 대표적인 초여름 행사로, 올해는 '모래로 떠나는 부산 시간여행'이라는 주제 아래 더욱 깊이 있는 서사를 선보인다. 2026~2027 문화관광 예비축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부산의 역사적 기원부터 역동적인 현재의 모습까지를 정교한 모래 예술로 형상화하여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축제에는 한국을 포함해 캐나다, 중국, 프랑스, 대만 등 5개국에서 초빙된 11명의 정상급 조각가들이 참여해 기량을 뽐낸다. 작가들은 조선 시대의 외교 사절단이었던 조선통신사부터 한국전쟁 당시 피란 수도였던 부산의 아픈 역사, 그리고 근대화의 상징인 부산항에 이르기까지 부산이 걸어온 길을 17점의 작품에 담아냈다. 역사뿐만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의 화려함과 열정적인 야구 응원 문화, 서핑과 온천 등 부산 시민들의 일상적인 즐거움까지 모래라는 부드러운 소재를 통해 입체적으로 재현된다.축제의 백미는 단연 백사장 중앙에 설치되는 대형 파노라마 조형물이다. 해운대의 전경을 압축적으로 담아낸 이 메인 작품은 축제의 정체성을 한눈에 보여준다. 특히 올해는 높이 7m에 달하는 모래 전망대가 별도로 설치되어 관람객들이 높은 곳에서 백사장 전체와 조각 작품들을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시야를 제공한다. 작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모래를 다듬고 조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은 해운대 모래축제만이 가진 독보적인 매력으로 꼽힌다.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되었다. 모래 조각의 기초를 배워 직접 작품을 만들어보는 '도전! 나도 모래조각가'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며, 가파른 모래 언덕을 타고 내려오는 '날아라 샌드보드'는 어린이들에게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백사장 곳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프로그램과 어린이 전용 모래 놀이터 등이 운영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모래와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해가 저문 뒤의 해운대는 낮과는 전혀 다른 환상적인 분위기로 탈바꿈한다. 모래 조각 작품 위에 화려한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파사드 기법이 도입되어 조각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백사장 곳곳을 수놓는 경관 조명과 특수 연출이 더해져 야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빛과 모래가 어우러진 이 이색적인 풍경은 부산의 밤바다를 더욱 낭만적으로 장식하며 축제의 열기를 밤늦게까지 이어가게 할 전망이다.해운대구는 이번 축제를 통해 모래라는 친숙한 소재가 어떻게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전달하는 예술적 매개체가 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고자 한다. 축제 본행사는 18일에 마무리되지만, 정성스럽게 제작된 모래 조각 작품들은 6월 14일까지 백사장에 그대로 전시되어 해수욕장을 찾는 이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초여름의 길목에서 해운대를 방문하는 이들은 백사장 위에 새겨진 부산의 시간을 따라 걸으며,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새로운 시선으로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