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일

스포츠매일

"토트넘 사랑해" 손흥민 외침에도 첼시에 패배

 잉글랜드 프로축구의 강호 토트넘 홋스퍼가 구단 역사상 유례없는 최악의 위기에 봉착했다. 토트넘은 20일 새벽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원정 경기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1대 2로 패배했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자력으로 1부 리그 잔류를 확정 지을 수 있었으나, 승점 확보에 실패하며 리그 17위에 머물게 됐다. 이제 토트넘은 49년 만의 2부 리그 강등이라는 벼랑 끝에서 마지막 한 경기에 모든 운명을 걸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경기를 앞두고 전해진 구단 레전드 손흥민의 간절한 응원도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현재 타 리그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시차를 무릅쓰고 토트넘의 모든 경기를 챙겨보고 있다며 친정팀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토트넘이 충분히 잔류할 자격이 있는 팀이라며 런던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지만, 그라운드 위 후배들은 선배의 진심 어린 격려에 승리로 보답하지 못해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경기 내용은 시종일관 답답한 흐름이었다. 토트넘은 전반 초반부터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전반 18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후반 들어 반격을 시도했으나 오히려 추가 실점을 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경기 막판 히샤를리송이 만회 골을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종료 휘슬이 울리자 토트넘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고, 원정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야유와 탄식을 쏟아내며 참담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토트넘의 상황은 매우 위태롭다. 승점 38점에 그친 토트넘은 강등권인 18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 규정상 18위부터 20위까지 세 팀이 하부 리그로 강등되는 만큼, 토트넘은 마지막 라운드 결과에 따라 1977년 이후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챔피언십 추락이라는 수모를 겪을 수도 있다. 명문 구단의 몰락을 지켜보는 현지 언론들은 토트넘의 방만한 경영과 전력 보강 실패를 강등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운명의 날은 오는 25일로 정해졌다. 토트넘은 안방에서 에버턴을 상대로 최종전을 치르며, 같은 시각 추격자 웨스트햄은 리즈 유나이티드와 격돌한다. 토트넘이 에버턴을 꺾는다면 다른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잔류에 성공하지만, 만약 패배하고 웨스트햄이 승리할 경우 순위는 뒤바뀌게 된다. 무승부를 기록할 경우 골 득실에서 앞서 잔류할 가능성이 높지만, 단 한 경기에 모든 것이 결정되는 상황에서 그 어떤 낙관론도 허용되지 않는 긴박한 국면이다.

 

축구계는 토트넘의 강등 여부가 프리미어리그 생태계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거대 자본이 투입된 빅클럽의 강등은 중계권료 수익 감소와 주력 선수들의 대거 이탈로 이어져 구단 존립 자체를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런던을 연고로 하는 명문 구단이 49년 만에 2부 리그로 내려앉는 대참사가 현실이 될지, 아니면 마지막 순간에 극적인 생존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집중되고 있다.

 

해운대 모래축제 15일 팡파르, 샌드보드 타고 초여름 속으로

부산의 대표적인 초여름 행사로, 올해는 '모래로 떠나는 부산 시간여행'이라는 주제 아래 더욱 깊이 있는 서사를 선보인다. 2026~2027 문화관광 예비축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부산의 역사적 기원부터 역동적인 현재의 모습까지를 정교한 모래 예술로 형상화하여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축제에는 한국을 포함해 캐나다, 중국, 프랑스, 대만 등 5개국에서 초빙된 11명의 정상급 조각가들이 참여해 기량을 뽐낸다. 작가들은 조선 시대의 외교 사절단이었던 조선통신사부터 한국전쟁 당시 피란 수도였던 부산의 아픈 역사, 그리고 근대화의 상징인 부산항에 이르기까지 부산이 걸어온 길을 17점의 작품에 담아냈다. 역사뿐만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의 화려함과 열정적인 야구 응원 문화, 서핑과 온천 등 부산 시민들의 일상적인 즐거움까지 모래라는 부드러운 소재를 통해 입체적으로 재현된다.축제의 백미는 단연 백사장 중앙에 설치되는 대형 파노라마 조형물이다. 해운대의 전경을 압축적으로 담아낸 이 메인 작품은 축제의 정체성을 한눈에 보여준다. 특히 올해는 높이 7m에 달하는 모래 전망대가 별도로 설치되어 관람객들이 높은 곳에서 백사장 전체와 조각 작품들을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시야를 제공한다. 작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모래를 다듬고 조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은 해운대 모래축제만이 가진 독보적인 매력으로 꼽힌다.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되었다. 모래 조각의 기초를 배워 직접 작품을 만들어보는 '도전! 나도 모래조각가'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며, 가파른 모래 언덕을 타고 내려오는 '날아라 샌드보드'는 어린이들에게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백사장 곳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프로그램과 어린이 전용 모래 놀이터 등이 운영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모래와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해가 저문 뒤의 해운대는 낮과는 전혀 다른 환상적인 분위기로 탈바꿈한다. 모래 조각 작품 위에 화려한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파사드 기법이 도입되어 조각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백사장 곳곳을 수놓는 경관 조명과 특수 연출이 더해져 야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빛과 모래가 어우러진 이 이색적인 풍경은 부산의 밤바다를 더욱 낭만적으로 장식하며 축제의 열기를 밤늦게까지 이어가게 할 전망이다.해운대구는 이번 축제를 통해 모래라는 친숙한 소재가 어떻게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전달하는 예술적 매개체가 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고자 한다. 축제 본행사는 18일에 마무리되지만, 정성스럽게 제작된 모래 조각 작품들은 6월 14일까지 백사장에 그대로 전시되어 해수욕장을 찾는 이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초여름의 길목에서 해운대를 방문하는 이들은 백사장 위에 새겨진 부산의 시간을 따라 걸으며,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새로운 시선으로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