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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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스타 이름값의 그림자…김승현, 센터 빼앗고 배상 판결

전직 유명 프로농구 선수 김승현씨가 스포츠재활센터 설립자를 상대로 경영권을 넘겨받고 대출금까지 대신 갚게 한 사건과 관련해 법원으로부터 억대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받았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제42부는 스포츠재활센터 설립자 A씨가 김씨와 마케팅 담당자 B씨, 직원 C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B씨에게 3억3500만원을 A씨에게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이 가운데 3억2000만원은 김씨와 B씨가 함께 부담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C씨는 이들과 공동으로 750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이는 이자를 제외한 금액이다.

 


이번 사건은 A씨가 운영하던 스포츠재활센터에 김씨 일행이 합류하면서 시작됐다. 김씨 등은 2020년 센터에 들어온 뒤 김씨의 스포츠계 인맥과 대외 인지도를 활용해 마케팅을 벌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A씨가 이들에게 심리적으로 의존하게 되자, 이들은 이를 이용해 A씨를 압박한 것으로 법원은 봤다.

 

판결문에 따르면 김씨 등은 A씨에게 고객 불만이 많다는 취지의 말을 하며 불안감을 키웠다. 이후 A씨가 가진 회사 주식을 아무 대가 없이 넘겨받아 회사 운영권을 장악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고, 대학 겸임교수 등 기존에 맡고 있던 자리에서도 내려오도록 강요받은 것으로 인정됐다.

 

센터 대출금 문제도 쟁점이 됐다. 김씨와 B씨는 센터가 부담하던 대출 원금 2억4000여만원을 A씨 개인 돈으로 상환하게 했다. 또한 A씨 명의의 사과문을 변조해 대출금이 변제되지 않을 경우 위자료 1억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넣고, 이를 근거로 추가 돈을 받아내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시도는 실제 지급까지 이어지지 않아 미수에 그쳤다.

 

형사재판에서도 김씨 등에게 유죄가 선고된 바 있다. 김씨는 지난 2월 공갈, 공갈미수, 사문서변조, 변조사문서행사, 강요 등 5개 혐의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사회봉사 120시간도 명령했다. B씨는 징역 1년4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고, C씨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확정됐다. B씨는 형사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지만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민사재판에서 피고 측은 A씨가 대출의 물상보증인이었기 때문에 대출금을 갚았다고 해도 별도 손해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물상보증인은 담보 제공 범위에서만 책임질 뿐, 채무 자체를 부담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취지다.

 


재판부는 김씨 등의 공갈 행위로 인해 A씨가 원하지 않았음에도 타인의 대출채무를 갚게 됐다며 이는 재산상 손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김씨는 판결 이후 국민일보에 “다 지나간 일로 생각하고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밝혔다. 반면 A씨 측은 “민·형사 판단이 모두 나왔는데도 피고들이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이번 민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밤에 깨어난 맹수, 에버랜드 야간 특수 개장

나이트 사파리’가 운영 열흘 만에 누적 이용객 3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통상 가을철에 선보이던 프로그램을 야간 나들이 수요에 맞춰 6월 초순으로 앞당겨 배치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낮 동안의 열기가 가라앉은 저녁 6시 이후,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야생의 생동감을 느끼려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사파리월드로 집중되고 있다.이번 야간 프로그램의 핵심은 어둠 속에서 더욱 날카로워지는 포식자들의 본능을 근거리에서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자, 호랑이, 불곰 등은 야행성 기질이 강해 해가 진 뒤에 훨씬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관람객들은 특수 조명이 설치된 사바나 초원과 포식자의 숲을 지나며 낮에는 볼 수 없었던 맹수들의 사냥 본능과 서열 다툼 등 와일드한 현장을 생생하게 마주하게 된다. 최근 리뉴얼을 통해 실제 서식지와 흡사하게 재현된 방사장은 야간 탐험의 몰입감을 한층 높여주는 요소다.특히 올해 에버랜드는 야간 사파리를 별도의 추가 요금 없이 무료로 개방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이는 방문객들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으며, 온라인상에서는 다큐멘터리 속 한 장면을 실제로 보는 듯하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어둠 속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불곰의 거대한 체구와 호랑이의 안광을 마주한 관람객들은 마치 숲속에서 맹수와 대치하는 듯한 극도의 긴장감을 경험하며 여름밤의 열기를 식히고 있다.지난 19일부터 시작된 여름 축제 ‘워터 페스티벌’과의 시너지 효과도 상당하다. 에버랜드는 ‘스플래시 데이 앤 나이트’를 주제로 낮에는 대규모 물놀이 시설인 워터팡팡 어드벤처와 초대형 워터쇼를 운영하며, 밤에는 사파리와 연계한 화려한 야간 퍼레이드를 선보인다. 백색과 청색 조명으로 연출된 ‘썸머 글로우 가든’은 야간 사파리를 마친 관객들에게 또 다른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하며 테마파크 전체를 거대한 야간 피서지로 탈바꿈시켰다.내달 중순부터는 더욱 다채로운 야간 콘텐츠가 추가될 예정이다. K팝과 EDM, 워터캐논이 결합한 디제잉쇼 ‘밤밤 썸머 나이트’는 젊은 층의 열기를 끌어올릴 준비를 마쳤으며, 도심에서 보기 드문 반딧불이를 직접 관찰하는 체험 프로그램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한 놀이시설 이용을 넘어 자연과 기술, 음악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야간 문화를 조성하려는 에버랜드의 의도가 담겨 있다.야외 활동이 꺼려지는 폭염 속에서 에버랜드가 제시한 야간 특화 전략은 테마파크 운영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낮에는 시원한 물놀이로, 밤에는 짜릿한 맹수 탐험과 화려한 조명 쇼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여름철 비수기를 성수기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8월 말까지 이어지는 이번 축제는 무더위에 지친 도시민들에게 가장 가깝고도 강렬한 야생의 휴식처를 제공하며 흥행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