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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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체험 왔나"…마이누, 월드컵 0분 굴욕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팀 내 최고 유망주로 꼽히는 코비 마이누의 처지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잉글랜드는 최근 마이애미에서 열린 노르웨이와의 8강전에서 주드 벨링엄의 멀티골에 힘입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으나, 벤치를 지킨 마이누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이번 대회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필드 플레이어 중 마이누를 포함한 단 세 명만이 아직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상태다. 특히 지난 유로 대회에서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했던 마이누의 '무출전' 기록은 현지 언론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노르웨이전은 연장전까지 이어지는 혈투였기에 마이누의 결장은 더욱 의외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잉글랜드는 선제 실점 이후 벨링엄의 동점골과 연장전 역전골로 간신히 승기를 잡았는데, 투헬 감독은 중원의 체력 소모가 극심한 상황에서도 마이누 대신 다른 자원들을 선택했다. 경기 후 영국 매체들은 마이누가 월드컵에 단순히 직업 체험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며, 접전 상황에서 그를 신뢰하지 않는 투헬 감독의 선수 기용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벤치에서 동료들의 환호만을 지켜봐야 했던 마이누의 표정에는 씁쓸함이 가득했다.

 


마이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성숙한 경기 운영과 탁월한 탈압박 능력을 선보이며 잉글랜드의 미래를 책임질 미드필더로 각광받아 왔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안정적인 볼 키핑과 정교한 킥 능력은 이미 유럽 전역에서 검증된 바 있다. 지난 유로 2024 당시만 해도 대표팀 중원의 엔진 역할을 수행하며 잉글랜드의 상승세를 이끌었기에, 이번 월드컵에서의 철저한 외면은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투헬 감독 체제 아래서 마이누의 입지는 유망주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좁아진 모양새다.

 


투헬 감독이 마이누를 전술에서 배제한 이유는 수비력에 대한 불신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 분석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마이누가 수비 상황에서 경기 흐름을 읽는 속도가 느리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마이누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장면이 투헬 감독의 뇌리에 깊게 박혔다는 분석이다. 토너먼트의 특성상 실점 억제를 최우선으로 하는 투헬 감독의 보수적인 성향이 마이누의 공격적 재능보다 수비적 불안 요소를 더 크게 부각시킨 셈이다.

 

잉글랜드가 결승으로 향하는 길목에 서 있지만 마이누의 출전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4강전 역시 단판 승부의 중압감으로 인해 투헬 감독이 기존의 주전 라인업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만약 잉글랜드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더라도 마이누가 단 1분도 뛰지 못한다면, 이는 선수 개인에게 영광보다는 상처로 남을 확률이 높다. 팬들은 마이누의 창의적인 패스가 답답한 중원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감독의 고집을 꺾기에는 시간이 부족해 보인다.

 

결국 마이누의 이번 월드컵 여정은 반전이 없는 한 무출전으로 마무리될 위기에 처했다.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가장 촉망받는 미드필더 중 한 명이 전성기에 접어드는 시점에 월드컵 무대에서 구경꾼으로 전락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투헬 감독의 전술적 선택이 결과적으로 4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을지언정, 마이누라는 핵심 자원을 활용하지 못한 점은 향후 대표팀 운영에 있어 지속적인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마이누는 이제 기적이 일어나기만을 바라며 다시 한번 벤치에서 축구화를 조여 매고 있다.

 

이성계도 반한 푸른 숲, 횡성 청태산서 즐기는 피서

, 자연이 선사하는 천연 냉기를 온몸으로 만끽하는 치유의 여정이 되어야 한다. 한반도의 척추를 따라 흐르는 백두대간과 영남의 깊은 골짜기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얼음장 같은 물줄기와 울창한 초록 차양막을 드리운 명산들이 등산객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충북 영동과 전북 무주, 경북 김천이 맞닿은 민주지산은 이름 그대로 사방에서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넉넉한 품을 가졌다. 해발 1,242m의 고산임에도 불구하고 날카로운 암릉 대신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져 여름철 산행의 피로도를 덜어준다. 특히 북쪽 자락의 물한계곡은 이름처럼 물이 너무 차가워 오래 발을 담그기 힘들 정도로 강력한 냉기를 자랑한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빽빽하게 들어선 원시림은 강렬한 햇볕을 차단해 주며, 삼도봉 정상에 서면 세 갈래의 문화와 방언이 교차하는 화합의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백두대간의 웅장한 기운을 느끼고 싶다면 경북 문경과 충북 괴산의 경계에 솟은 대야산이 제격이다. 속리산국립공원의 비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곳은 거대한 화강암 암릉미가 돋보이는 산이다. 대야산의 여름을 완성하는 것은 단연 용추계곡과 선유동계곡이다. 오랜 세월 물살이 빚어낸 하트 모양의 용추폭포는 보는 것만으로도 청량감을 선사하며, 조선 시대 학자 이덕형이 사랑했던 선유동계곡은 고즈넉한 풍류를 더한다. 육산의 부드러움과 골산의 거친 매력을 동시에 지닌 대야산은 8월 산행의 반전미를 보여준다.영남의 숨은 보석으로 불리는 밀양 구만산은 거대한 수직 절벽이 만들어낸 협곡미가 일품이다. 임진왜란 당시 구만 명의 백성이 피신해 목숨을 구했다는 전설이 내려올 만큼 계곡이 깊고 험준하다. 남쪽의 통수골 계곡은 수백 미터 높이의 화강암 벼랑이 양옆으로 솟아 있어 마치 설악산의 천불동계곡을 옮겨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좁은 협곡 사이로 불어오는 차가운 산바람은 외부 기온보다 훨씬 낮은 온도를 유지하며, 거대한 바위 벽이 천연 차양막 역할을 해 뙤약볕을 효과적으로 막아준다.강원도 횡성의 청태산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그 푸른 이끼와 울창한 숲에 반해 이름을 붙였다는 설화가 전해지는 곳이다. 국내 1세대 국립자연휴양림으로 지정될 만큼 숲의 보존 상태가 뛰어나며, 해발 1,200m에 달하는 고지대는 대도시보다 평균 기온이 5~6도 이상 낮아 피서 산행에 최적화되어 있다. 태백산맥을 넘어오는 시원한 영동의 바람은 한여름의 열기를 식혀주고, 경사가 완만한 육산의 특성상 체력 소모가 적어 초보자나 가족 단위 등산객들도 부담 없이 숲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여름 산행은 철저한 준비와 안전 수칙 준수가 필수적이다. 아무리 시원한 계곡이라도 갑작스러운 폭우에 고립될 위험이 있으므로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해야 하며,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적절한 휴식을 병행해야 한다. 자연이 빚어낸 천연 냉장고 속에서 땀을 식히며 걷는 시간은 폭염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8월의 명산들이 선사하는 짙푸른 초록의 위로를 받으며 남은 여름을 건강하게 이겨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