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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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질주 일시정지, 최정 8월 미국서 수술

 KBO 리그의 홈런 역사를 새로 써 내려가던 SSG 랜더스의 최정이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SSG 구단은 24일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최정이 대퇴비구 충돌증후군으로 인해 수술을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약물과 휴식 등 보존적 치료로 버텨왔으나, 통증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향후 선수 생활의 지속성을 위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선택한 것이다. 이로써 2026시즌 최정의 방망이는 더 이상 돌지 않게 되었으며, 팀은 중심 타선에 거대한 공백을 안게 됐다.

 

최정은 명실상부한 한국 야구의 보물이다. 2006년부터 올해까지 단 한 시즌도 거르지 않고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으며, 통산 538개의 아치를 그리며 이 부문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역시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상황에서도 11시즌 연속 20홈런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하며 이름값을 증명했다. 하지만 고관절 부위의 돌출된 뼈가 지속적으로 통증을 유발하면서, 정상적인 수비와 주루는 물론 타격 메커니즘을 유지하는 데에도 한계가 찾아왔다.

 


사령탑인 이숭용 감독은 최정의 투혼에 깊은 경의를 표하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 감독은 최정이 극심한 통증 속에서도 팀의 승리를 위해 묵묵히 타석에 들어섰던 점을 언급하며, 그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정상적인 몸 상태에서도 해내기 힘든 수준이었다고 치켜세웠다. 책임감이 강한 베테랑으로서 팀이 어려운 시기에 전력에서 이탈하게 된 점에 대해 선수 본인이 가장 큰 심리적 고통을 겪었을 것이라는 위로도 덧붙였다.

 

수술 일정은 구체적으로 확정됐다. 최정은 오는 8월 11일 미국 콜로라도의 전문 의료진을 찾아 수술을 받을 예정이며, 현지에서 초기 재활을 마친 뒤 귀국할 계획이다. 실전 복귀까지는 최소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사실상 내년 시즌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됐다. 구단 측은 이번 수술이 2027시즌을 더욱 완벽하게 준비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임을 강조하며, 레전드의 완벽한 부활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최정이라는 거목이 빠진 자리는 이제 젊은 피들이 메워야 한다. 이숭용 감독은 전의산과 고명준 등 팀의 미래를 책임질 내야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이들이 중심 타선에서 경험을 쌓고 최정의 빈자리를 조금이나마 채워준다면, 내년 시즌 최정이 복귀했을 때 팀 타선은 한층 더 탄탄해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갑작스러운 악재를 팀의 체질 개선과 세대교체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사령탑의 복안이 담겨 있다.

 

전설의 질주는 잠시 멈췄지만, 이는 더 먼 미래를 위한 숨 고르기다. 최정은 단순한 홈런 타자를 넘어 SSG 랜더스의 정신적 지주이자 KBO 리그의 자부심이다. 6개월이라는 긴 재활의 터널을 지나 다시 인천의 하늘 위로 홈런포를 쏘아 올릴 그의 모습을 팬들은 벌써 기다리고 있다. 비록 2026년의 가을 야구에서 최정의 모습은 볼 수 없게 됐지만, 2027년 더 강해져 돌아올 '홈런왕'의 귀환을 위한 카운트다운은 오늘부터 시작됐다.

 

 

 

이성계도 반한 푸른 숲, 횡성 청태산서 즐기는 피서

, 자연이 선사하는 천연 냉기를 온몸으로 만끽하는 치유의 여정이 되어야 한다. 한반도의 척추를 따라 흐르는 백두대간과 영남의 깊은 골짜기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얼음장 같은 물줄기와 울창한 초록 차양막을 드리운 명산들이 등산객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충북 영동과 전북 무주, 경북 김천이 맞닿은 민주지산은 이름 그대로 사방에서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넉넉한 품을 가졌다. 해발 1,242m의 고산임에도 불구하고 날카로운 암릉 대신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져 여름철 산행의 피로도를 덜어준다. 특히 북쪽 자락의 물한계곡은 이름처럼 물이 너무 차가워 오래 발을 담그기 힘들 정도로 강력한 냉기를 자랑한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빽빽하게 들어선 원시림은 강렬한 햇볕을 차단해 주며, 삼도봉 정상에 서면 세 갈래의 문화와 방언이 교차하는 화합의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백두대간의 웅장한 기운을 느끼고 싶다면 경북 문경과 충북 괴산의 경계에 솟은 대야산이 제격이다. 속리산국립공원의 비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곳은 거대한 화강암 암릉미가 돋보이는 산이다. 대야산의 여름을 완성하는 것은 단연 용추계곡과 선유동계곡이다. 오랜 세월 물살이 빚어낸 하트 모양의 용추폭포는 보는 것만으로도 청량감을 선사하며, 조선 시대 학자 이덕형이 사랑했던 선유동계곡은 고즈넉한 풍류를 더한다. 육산의 부드러움과 골산의 거친 매력을 동시에 지닌 대야산은 8월 산행의 반전미를 보여준다.영남의 숨은 보석으로 불리는 밀양 구만산은 거대한 수직 절벽이 만들어낸 협곡미가 일품이다. 임진왜란 당시 구만 명의 백성이 피신해 목숨을 구했다는 전설이 내려올 만큼 계곡이 깊고 험준하다. 남쪽의 통수골 계곡은 수백 미터 높이의 화강암 벼랑이 양옆으로 솟아 있어 마치 설악산의 천불동계곡을 옮겨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좁은 협곡 사이로 불어오는 차가운 산바람은 외부 기온보다 훨씬 낮은 온도를 유지하며, 거대한 바위 벽이 천연 차양막 역할을 해 뙤약볕을 효과적으로 막아준다.강원도 횡성의 청태산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그 푸른 이끼와 울창한 숲에 반해 이름을 붙였다는 설화가 전해지는 곳이다. 국내 1세대 국립자연휴양림으로 지정될 만큼 숲의 보존 상태가 뛰어나며, 해발 1,200m에 달하는 고지대는 대도시보다 평균 기온이 5~6도 이상 낮아 피서 산행에 최적화되어 있다. 태백산맥을 넘어오는 시원한 영동의 바람은 한여름의 열기를 식혀주고, 경사가 완만한 육산의 특성상 체력 소모가 적어 초보자나 가족 단위 등산객들도 부담 없이 숲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여름 산행은 철저한 준비와 안전 수칙 준수가 필수적이다. 아무리 시원한 계곡이라도 갑작스러운 폭우에 고립될 위험이 있으므로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해야 하며,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적절한 휴식을 병행해야 한다. 자연이 빚어낸 천연 냉장고 속에서 땀을 식히며 걷는 시간은 폭염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8월의 명산들이 선사하는 짙푸른 초록의 위로를 받으며 남은 여름을 건강하게 이겨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