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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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의 일침 "일본 유럽파 100명, 우연 아니다"

 한국 축구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 축구혁신위원장이 최근 국가대표팀이 겪은 시련의 원인을 진단하며 뼈아픈 조언을 건넸다. 지난 29일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아쉬운 성과가 결국 준비 과정의 부실에서 비롯되었다고 지적했다. 과거 벤투 감독 시절 보여주었던 장기적인 신뢰와 철학이 실종된 채, 불투명하고 공정하지 못한 감독 선임 과정이 팀의 결속력을 해치고 팬들의 불신을 자초했다는 비판이다.

 

박 위원장은 특히 숙명의 라이벌인 일본과의 격차가 이제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벌어졌음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이번 월드컵 엔트리 전원을 유럽파로 채울 만큼 탄탄한 인적 자원을 구축한 일본의 저력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일본 축구가 지난 100년 동안 단계별 성장 로드맵을 설계하고 이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온 시스템의 승리라고 분석하며, 단기 성과에만 급급했던 한국 축구의 현실을 꼬집었다.

 


우리나라 축구 행정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일관성 부재'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지도자가 바뀔 때마다 팀의 색깔과 방향성이 갈지자 행보를 보이는 현상이 일본과의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어떤 인물이 지휘봉을 잡더라도 유지되어야 할 한국 축구만의 장기적인 철학과 시스템이 확립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국제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행정가로서 축구혁신위원장이라는 무거운 직책을 수락한 배경에는 깊은 책임감이 자리하고 있었다. 박 위원장은 한국 축구가 대중에게 실망을 안긴 데에는 현장에서 활동하는 축구인들의 책임이 크다는 점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비판에만 머물지 않고 직접 행정의 중심에 뛰어든 이유는 자신이 가진 경험과 지식이 한국 축구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그가 꿈꾸는 혁신의 방향은 단순히 성적을 올리는 기술적 보완에 그치지 않는다. 누가 오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공정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소년부터 성인 대표팀까지 관통하는 일관된 육성 체계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박 위원장은 일본이 시스템을 통해 유럽파 100명 시대를 열었듯, 우리도 눈앞의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긴 호흡으로 뿌리부터 다시 다져야 할 시점임을 거듭 강조했다.

 

전설의 외침은 이제 대한축구협회와 축구계 전체를 향한 과제로 남게 되었다. 공정성을 잃은 행정과 철학 없는 운영이 반복되는 한 한국 축구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는 그의 진단은 현시점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이다. 박지성이라는 이름이 가진 상징성이 혁신이라는 실질적인 결과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그가 던진 변화의 화두가 한국 축구의 새로운 100년을 설계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성계도 반한 푸른 숲, 횡성 청태산서 즐기는 피서

, 자연이 선사하는 천연 냉기를 온몸으로 만끽하는 치유의 여정이 되어야 한다. 한반도의 척추를 따라 흐르는 백두대간과 영남의 깊은 골짜기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얼음장 같은 물줄기와 울창한 초록 차양막을 드리운 명산들이 등산객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충북 영동과 전북 무주, 경북 김천이 맞닿은 민주지산은 이름 그대로 사방에서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넉넉한 품을 가졌다. 해발 1,242m의 고산임에도 불구하고 날카로운 암릉 대신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져 여름철 산행의 피로도를 덜어준다. 특히 북쪽 자락의 물한계곡은 이름처럼 물이 너무 차가워 오래 발을 담그기 힘들 정도로 강력한 냉기를 자랑한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빽빽하게 들어선 원시림은 강렬한 햇볕을 차단해 주며, 삼도봉 정상에 서면 세 갈래의 문화와 방언이 교차하는 화합의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백두대간의 웅장한 기운을 느끼고 싶다면 경북 문경과 충북 괴산의 경계에 솟은 대야산이 제격이다. 속리산국립공원의 비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곳은 거대한 화강암 암릉미가 돋보이는 산이다. 대야산의 여름을 완성하는 것은 단연 용추계곡과 선유동계곡이다. 오랜 세월 물살이 빚어낸 하트 모양의 용추폭포는 보는 것만으로도 청량감을 선사하며, 조선 시대 학자 이덕형이 사랑했던 선유동계곡은 고즈넉한 풍류를 더한다. 육산의 부드러움과 골산의 거친 매력을 동시에 지닌 대야산은 8월 산행의 반전미를 보여준다.영남의 숨은 보석으로 불리는 밀양 구만산은 거대한 수직 절벽이 만들어낸 협곡미가 일품이다. 임진왜란 당시 구만 명의 백성이 피신해 목숨을 구했다는 전설이 내려올 만큼 계곡이 깊고 험준하다. 남쪽의 통수골 계곡은 수백 미터 높이의 화강암 벼랑이 양옆으로 솟아 있어 마치 설악산의 천불동계곡을 옮겨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좁은 협곡 사이로 불어오는 차가운 산바람은 외부 기온보다 훨씬 낮은 온도를 유지하며, 거대한 바위 벽이 천연 차양막 역할을 해 뙤약볕을 효과적으로 막아준다.강원도 횡성의 청태산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그 푸른 이끼와 울창한 숲에 반해 이름을 붙였다는 설화가 전해지는 곳이다. 국내 1세대 국립자연휴양림으로 지정될 만큼 숲의 보존 상태가 뛰어나며, 해발 1,200m에 달하는 고지대는 대도시보다 평균 기온이 5~6도 이상 낮아 피서 산행에 최적화되어 있다. 태백산맥을 넘어오는 시원한 영동의 바람은 한여름의 열기를 식혀주고, 경사가 완만한 육산의 특성상 체력 소모가 적어 초보자나 가족 단위 등산객들도 부담 없이 숲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여름 산행은 철저한 준비와 안전 수칙 준수가 필수적이다. 아무리 시원한 계곡이라도 갑작스러운 폭우에 고립될 위험이 있으므로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해야 하며,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적절한 휴식을 병행해야 한다. 자연이 빚어낸 천연 냉장고 속에서 땀을 식히며 걷는 시간은 폭염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8월의 명산들이 선사하는 짙푸른 초록의 위로를 받으며 남은 여름을 건강하게 이겨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