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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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의 야심 무산, 비니시우스 재계약

 유럽 축구 이적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거취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스페인의 거함 레알 마드리드가 팀의 핵심 공격수인 비니시우스를 붙잡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잔류 설득에 성공한 모양새다. 그동안 양측은 연봉 규모와 보너스 지급 방식을 두고 평행선을 달려왔으나, 최근 열린 대면 협상에서 극적인 합의점을 찾아내며 재계약 가능성을 대폭 높였다. 이는 비니시우스 영입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준비하던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의 계획에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레알 마드리드 수뇌부는 비니시우스가 팀 내에서 차지하는 상징성과 전력적 가치를 고려해 기존의 보수적인 입장을 철회했다. 구단 측은 선수가 요구했던 수준에 근접한 연봉 상향안을 내놓았으며, 특히 핵심 쟁점이었던 재계약 보너스와 초상권 수익 배분 비율에서도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비니시우스 역시 자신의 요구치를 일부 조정하며 화답했고, 이에 따라 2031년까지 이어지는 장기 계약 체결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협상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경제적 조건들이 하나둘 해결되면서 분위기는 급격히 낙관적으로 변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순수 연봉 기준 2,400만 유로라는 마지노선을 설정해 제안을 건넸으며, 여기에 각종 성과급이 더해질 경우 선수가 원했던 460억 원 규모의 연간 수입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현지 매체들도 양측이 드디어 같은 언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협상 타결이 시간문제임을 시사하고 있다.

 

아스널은 비니시우스의 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오는 틈을 타 대형 영입을 성사시키려 했으나, 레알 마드리드의 발 빠른 대처에 밀려 고배를 마실 위기에 처했다. 아스널 구단 수뇌부는 비니시우스를 공격진 보강의 최우선 순위로 두고 영입 승인까지 마친 상태였지만, 선수의 최우선 순위가 여전히 마드리드 잔류였다는 점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다. 영국 현지에서도 이미 일주일 전부터 비니시우스의 아스널행이 사실상 무산되었다는 비관적인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비니시우스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발생한 기이한 현상이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재계약 협상이 진행되던 당일, 비니시우스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와 있던 모든 게시물과 프로필 사진이 돌연 삭제된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퍼포먼스라는 해석과 함께, 최종 서명 전 구단과의 마지막 기 싸움을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는 비니시우스 측의 빠른 확답을 기다리며 최종 서류 작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년 가까이 지지부진했던 협상이 단 한 번의 회담으로 급진전되면서, 비니시우스는 조만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황제로 남겠다는 공식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고의 윙어를 둘러싼 영입 전쟁은 결국 레알 마드리드의 판정승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으며, 아스널은 이제 다른 타깃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폭염 뚫고 피어난 고결함…밀양 배롱나무 기행

축물들과 어우러져 거대한 수묵채색화를 완성하기 때문이다. 예부터 고결한 선비의 기상을 상징하며 서원과 정자 곳곳에 심겼던 배롱나무는 이제 밀양의 여름을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다. 푸른 밀양강 줄기를 따라 굽어보는 고즈넉한 누각과 낡은 돌담 너머로 번지는 분홍빛 꽃물결은 지친 일상을 잠시 잊게 만드는 마법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밀양 배롱나무 기행의 첫 관문은 재약산의 정기를 품은 천년고찰 표충사다. 사명대사의 호국 정신이 깃든 이곳은 여름이 되면 경내 전체가 선홍빛으로 물들며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대광전 앞마당의 삼층석탑 뒤로 병풍처럼 펼쳐진 배롱나무 군락은 사찰 특유의 적막함과 대비되어 더욱 선명한 색채를 뽐낸다. 오래된 기와지붕 위로 늘어진 분홍색 꽃가지는 재약산의 짙푸른 녹음과 조화를 이루며, 보는 이로 하여금 실존적 평온함을 느끼게 한다.도심으로 발길을 옮기면 270년의 세월을 간직한 혜산서원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1753년 조선 전기 학자 손조서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이곳은 서원 철폐령의 아픔을 딛고 복원된 역사를 지니고 있다. 혜산서원의 마당을 지키는 배롱나무는 서원의 굴곡진 역사와 닮아 시련 속에서도 변함없이 붉은 꽃을 피워낸다. 특히 이곳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하얀 배롱나무 꽃도 만날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휘어진 소나무와 붉은 꽃이 기와 담장을 수놓는 풍경은 조선 시대 선비들이 거닐던 학문의 길을 상기시킨다.선비의 풍류가 깃든 오연정과 월연정은 자연과 건축이 하나로 녹아든 밀양 배롱나무 여행의 정점이다. 밀양강이 유유히 흐르는 절벽 위에 세워진 오연정은 정자에 오르는 순간 강물과 산줄기, 그리고 붉은 꽃가지가 어우러진 절경을 선사한다. 인근의 월연정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근대 문화유산인 연월터널이 있어 산책의 묘미를 더한다. 계곡을 사이에 두고 지어진 월연정과 쌍경당은 물과 달이 맑게 비치는 절경 속에 배롱나무꽃이 더해져 한국 전통 정원의 극치를 보여준다.여름날의 뜨거운 순례를 마무리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는 교동에 위치한 밀양향교다. 조선 시대 지방 교육기관이었던 향교의 명륜당과 대성전 앞마당에는 정숙한 기품을 간직한 배롱나무들이 굳건히 서 있다. 학문에 정진하던 공간답게 이곳의 꽃들은 화려함보다는 절제된 미학을 보여주며, 하얀 창호지 문 너머로 살포시 고개를 내민 꽃가지는 여백의 미를 완성한다. 향교 내 작은 도서관에서 잠시 땀을 식히며 바라보는 분홍빛 풍경은 여름의 고단함을 씻어내기에 충분하다.배롱나무는 7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해 8월 초순에 그 화려함이 절정에 달한다. 한 번에 지지 않고 새로운 꽃이 계속 피어나는 특성 덕분에 8월 내내 아름다움을 유지하지만, 가장 싱그러운 상태를 보려면 지금이 적기다. 사진 촬영을 계획한다면 부드러운 빛이 스며드는 아침이나 늦은 오후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붉은 색감을 온전히 담아내는 비결이다. 무더위 속 도보 이동이 많은 만큼 시원한 생수와 편안한 신발을 준비해 밀양의 붉은 꽃길을 따라 걷는 여행은 올여름 가장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