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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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수 홀로서기엔 아직, 베테랑 김태군 가치 증명

 KIA 타이거즈의 안방 지형도가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베테랑 김태군이 든든하게 지켜온 홈플레이트의 주인 자리가 이제는 차세대 주전으로 낙점된 한준수에게로 무게추가 기우는 모양새다.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8월 6일 기준 한준수는 581이닝의 수비를 소화하며 팀 내 포수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안방에서 보냈다. 부상 여파가 있었다고는 하나 김태군의 수비 이닝이 254.2이닝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이범호 감독의 포수 운용 철학이 본격적인 세대교체 궤도에 진입했음을 알 수 있다. 젊은 포수의 성장을 위해 베테랑이 시간을 벌어주던 단계를 지나 이제는 실전에서의 비중 자체가 역전된 셈이다.

 

한준수의 주전 도약은 KIA가 오랫동안 그려온 시나리오의 결실이다. 올해 만 27세인 한준수는 체력적인 강점은 물론 투수들과의 호흡에서도 한층 성숙한 기량을 뽐내며 벤치의 신뢰를 얻었다. 하지만 한준수의 비중이 커졌다고 해서 김태군의 존재감이 희미해진 것은 결코 아니다. 김태군은 49경기에서 2할 6푼대의 타율과 0.713의 OPS를 기록하며 공격에서도 여전히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의 찰떡궁합은 김태군이 가진 노련한 리드 능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경기장 밖에서도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더그아웃 리더로서 그의 가치는 대체 불가능에 가깝다.

 


김태군의 중요성은 그가 잠시 자리를 비웠던 부상 공백기에 더욱 명확히 드러났다. 한준수가 주전으로 경기를 책임질 수는 있었지만, 그 뒤를 받쳐줄 백업 자원의 무게감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수비에서 힘을 보탰던 한승택이 FA를 통해 KT로 떠난 이후, KIA 포수진의 뎁스는 눈에 띄게 얇아졌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주효상이 1군 무대에서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면서 김태군의 빈자리는 더욱 크게 느껴졌다. 한준수 단독 체제로 시즌 전체를 끌고 가기에는 여전히 리스크가 크다는 사실이 이번 시즌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선은 자연스럽게 시즌 종료 후 김태군의 거취로 향한다. 2023년 KIA와 맺은 3년 총액 25억 원의 계약이 올해로 마무리되면서 김태군은 생애 두 번째 FA 자격을 얻게 된다. 올해 시장에는 양의지, 박동원 등 리그 정상급 포수들이 대거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커 구단들의 포수 수요가 요동칠 전망이다. 주전급 포수를 보유한 팀이라 할지라도 경험 많은 베테랑 백업에 대한 갈증은 늘 존재한다. KIA 역시 한준수의 뒤를 든든히 받쳐줄 노련한 파트너가 절실한 상황이라 내부 FA인 김태군을 놓치기 힘든 처지다.

 


KIA 구단 입장에서도 외부에서 새로운 포수를 수혈하는 것보다는 팀 사정에 밝은 김태군을 잔류시키는 것이 훨씬 합리적인 선택이다. 한준수가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고는 하나 아직은 더 단단해지는 과정이 필요하며, 갑작스러운 부상 등 변수에 대비한 보험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린 포수들의 육성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김태군과의 동행 연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3년 전 김태군을 영입하며 안방의 안정을 꾀했던 KIA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한 셈이다.

 

결국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KIA의 과제는 김태군과의 원만한 재계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수·주를 겸비한 외야수 김호령의 FA 협상이 시장의 큰 관심을 끌고 있지만, 팀 전력의 근간인 안방 안정을 생각하면 김태군 협상의 우선순위도 결코 낮지 않다. 두 선수 모두를 잡겠다는 목표 아래 KIA는 전략적인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김태군은 계약 규모가 상대적으로 가벼울 수 있어 팀의 1호 계약 소식을 전해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준수라는 미래와 김태군이라는 현재를 조화롭게 유지하려는 KIA의 안방 설계가 어떤 결말을 맺을지 주목된다.

 

이성계도 반한 푸른 숲, 횡성 청태산서 즐기는 피서

, 자연이 선사하는 천연 냉기를 온몸으로 만끽하는 치유의 여정이 되어야 한다. 한반도의 척추를 따라 흐르는 백두대간과 영남의 깊은 골짜기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얼음장 같은 물줄기와 울창한 초록 차양막을 드리운 명산들이 등산객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충북 영동과 전북 무주, 경북 김천이 맞닿은 민주지산은 이름 그대로 사방에서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넉넉한 품을 가졌다. 해발 1,242m의 고산임에도 불구하고 날카로운 암릉 대신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져 여름철 산행의 피로도를 덜어준다. 특히 북쪽 자락의 물한계곡은 이름처럼 물이 너무 차가워 오래 발을 담그기 힘들 정도로 강력한 냉기를 자랑한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빽빽하게 들어선 원시림은 강렬한 햇볕을 차단해 주며, 삼도봉 정상에 서면 세 갈래의 문화와 방언이 교차하는 화합의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백두대간의 웅장한 기운을 느끼고 싶다면 경북 문경과 충북 괴산의 경계에 솟은 대야산이 제격이다. 속리산국립공원의 비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곳은 거대한 화강암 암릉미가 돋보이는 산이다. 대야산의 여름을 완성하는 것은 단연 용추계곡과 선유동계곡이다. 오랜 세월 물살이 빚어낸 하트 모양의 용추폭포는 보는 것만으로도 청량감을 선사하며, 조선 시대 학자 이덕형이 사랑했던 선유동계곡은 고즈넉한 풍류를 더한다. 육산의 부드러움과 골산의 거친 매력을 동시에 지닌 대야산은 8월 산행의 반전미를 보여준다.영남의 숨은 보석으로 불리는 밀양 구만산은 거대한 수직 절벽이 만들어낸 협곡미가 일품이다. 임진왜란 당시 구만 명의 백성이 피신해 목숨을 구했다는 전설이 내려올 만큼 계곡이 깊고 험준하다. 남쪽의 통수골 계곡은 수백 미터 높이의 화강암 벼랑이 양옆으로 솟아 있어 마치 설악산의 천불동계곡을 옮겨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좁은 협곡 사이로 불어오는 차가운 산바람은 외부 기온보다 훨씬 낮은 온도를 유지하며, 거대한 바위 벽이 천연 차양막 역할을 해 뙤약볕을 효과적으로 막아준다.강원도 횡성의 청태산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그 푸른 이끼와 울창한 숲에 반해 이름을 붙였다는 설화가 전해지는 곳이다. 국내 1세대 국립자연휴양림으로 지정될 만큼 숲의 보존 상태가 뛰어나며, 해발 1,200m에 달하는 고지대는 대도시보다 평균 기온이 5~6도 이상 낮아 피서 산행에 최적화되어 있다. 태백산맥을 넘어오는 시원한 영동의 바람은 한여름의 열기를 식혀주고, 경사가 완만한 육산의 특성상 체력 소모가 적어 초보자나 가족 단위 등산객들도 부담 없이 숲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여름 산행은 철저한 준비와 안전 수칙 준수가 필수적이다. 아무리 시원한 계곡이라도 갑작스러운 폭우에 고립될 위험이 있으므로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해야 하며,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적절한 휴식을 병행해야 한다. 자연이 빚어낸 천연 냉장고 속에서 땀을 식히며 걷는 시간은 폭염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8월의 명산들이 선사하는 짙푸른 초록의 위로를 받으며 남은 여름을 건강하게 이겨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