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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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군단' 차비, 48년 만의 외국인 감독

 스페인 축구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중원의 마에스트로 차비 에르난데스가 오렌지 군단의 새로운 수장으로 전격 부임했다. 네덜란드축구협회는 13일 공식 발표를 통해 차비 감독과 2030년 월드컵까지 이어지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기 탈락하며 고개를 숙였던 네덜란드가 차기 월드컵을 향한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4년 바르셀로나를 떠난 이후 야인 생활을 이어오던 차비에게는 약 2년 만의 현장 복귀이자 생애 첫 국가대표팀 지휘봉이다.

 

네덜란드가 자국인이 아닌 외국인에게 대표팀을 맡긴 것은 1978년 에른스트 하펠 이후 무려 48년 만의 일이다. 그동안 네덜란드 축구는 자국 출신 지도자를 고집하는 순혈주의를 유지해왔으나, 이번 월드컵에서의 부진을 씻기 위해 파격적인 선택을 내렸다. 협회는 펩 과르디올라나 에릭 텐 하흐 등 쟁쟁한 후보군을 검토한 끝에 네덜란드 축구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구현할 수 있는 적임자로 차비를 낙점했다. 이는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네덜란드 특유의 창의적인 축구를 되살리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차비 감독은 부임 소감에서 자신을 '네덜란드 축구의 아들'이라고 표현하며 강한 유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요한 크루이프와 리누스 미헬스로부터 시작된 토탈 사커의 정신이 바르셀로나 아카데미의 근간이었음을 강조했다. 특히 선수 시절 루이 반 할과 프랑크 레이카르트 등 네덜란드 출신 거장들의 지도를 받으며 성장했던 경험이 자신의 지도자 철학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국적임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 축구의 정체성을 계승하겠다는 그의 발언은 현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도자로서의 차비는 이미 바르셀로나에서 스페인 라리가와 슈퍼컵 우승을 일궈내며 그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그는 점유율을 기반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공격적인 축구를 선호하며, 이는 네덜란드 축구가 전통적으로 추구해온 방향성과 궤를 같이한다. 나이젤 더용 기술이사는 차비가 선수로서 이룬 화려한 경력뿐만 아니라, 현대 축구에서 요구되는 전술적 유연성과 주도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새로운 코칭스태프 구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비 감독은 네덜란드 문화를 깊이 이해하는 인물을 코치진에 합류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과거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었던 파트리크 클루이베르트가 유력한 수석코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는 외국인 감독으로서 겪을 수 있는 문화적 장벽을 최소화하고 선수단과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보인다. 오렌지 군단의 전설들과 스페인 거장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전 세계 축구계가 주목하고 있다.

 

차비의 네덜란드 대표팀 데뷔전은 오는 9월 24일 독일과의 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로 예정되어 있다. 숙적 독일을 상대로 치러질 첫 시험대는 차비 체제의 네덜란드가 나아갈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크루이프의 철학 아래 성장한 스페인 전설이 48년 만의 외국인 사령탑으로서 네덜란드 축구의 암흑기를 끝내고 다시금 세계 정상으로 올려놓을 수 있을지 모험적인 여정이 막을 올렸다.

 

사연 담긴 호텔 빙수, 네 가지 인연의 맛

의 단계를 네 가지 맛으로 형상화한 '사연(四緣) 빙수' 시리즈를 출시해 미식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번 컬렉션은 단순히 시원함을 제공하는 디저트를 넘어, 첫 만남의 설렘부터 이별 뒤의 여운까지 이어지는 서사를 토마토와 망고, 말차 등 다채로운 식재료에 투영한 것이 특징이다.가장 화제를 모으고 있는 메뉴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유명한 밈을 차용한 '전남친 빙수'다. 블루베리와 요거트 크림치즈를 주재료로 한 이 빙수는 과거 화제가 되었던 '전남친 토스트' 레시피를 디저트로 재해석했다. 상큼한 블루베리 퓌레와 고소한 그라놀라, 그리고 갓 구운 토스트를 함께 제공해 이별 후의 복잡미묘한 여운을 맛으로 표현했다. 3만 9000원이라는 가격대에 호텔 특유의 고급스러움과 대중적인 재미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최근 유행하는 식재료 트렌드를 반영한 '피치 샤인 토마토' 빙수도 눈길을 끈다. 건강한 단맛을 선호하는 '토마토 코어' 열풍에 맞춰 제작된 이 메뉴는 토마토 그라니타와 신선한 복숭아의 조화가 일품이다. 바질 크럼블과 레몬 소르베를 곁들여 산뜻한 풍미를 극대화했으며, 붉은 토마토의 색감이 주는 시각적 즐거움까지 더했다. 3만 원대 후반의 가격으로 책정되어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중시하는 젊은 층의 예약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여름 빙수의 고전인 망고를 활용한 '트로피컬 망고 빙수'는 이번 컬렉션 중 가장 화려한 구성을 자랑한다. 잘 익은 애플망고 과육을 아낌없이 올리고 망고 젤라토와 수제 팥을 곁들여 열정적인 사랑의 감정을 담아냈다. 4만 2000원으로 네 종류 중 가장 높은 가격이지만, 망고의 풍성한 식감을 선호하는 고객들에게는 여전히 부동의 인기 메뉴다. 한국적인 미를 강조한 '남산 말차 팥빙수' 역시 깊어지는 감정을 쌉싸름한 녹차 퓌레로 표현하며 중장년층 고객까지 사로잡고 있다.호텔 측은 빙수 이용 고객을 위한 다양한 제휴 혜택도 마련해 경쟁력을 높였다. 판매 기간 내 방문객에게는 일리 커피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특정 카드 멤버십 고객에게는 추가 할인 서비스를 지원한다. 특히 메리어트 본보이 신규 가입자에게는 프리미엄 티 브랜드 딜마와 협업한 한정판 티 세트를 증정하는 등 충성 고객 확보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러한 마케팅은 고물가 시대에 호텔 디저트를 즐기려는 알뜰 소비족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의 이번 시도는 식재료의 개성뿐 아니라 메뉴에 서사를 입혀 차별화를 꾀했다는 점에서 호텔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것을 넘어 고객의 감성을 건드리는 스토리텔링이 올여름 호텔 빙수 경쟁의 새로운 승부처가 되고 있다. 9월 3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사연 빙수 컬렉션은 명동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여름의 기억을 선사하며 도심 속 휴식의 가치를 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