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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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목 조르고 조롱까지…‘조폭 출신 파이터’ 결국 퇴출

인터넷 생방송에서 일반인에게 격투 기술을 사용하고 항복 신호까지 무시한 김중우가 프로 데뷔 직후 소속 단체에서 퇴출됐다. 종합격투기 단체 ZFN은 방송 중 벌어진 폭력 행위가 선수 계약상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하고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ZFN은 7일 공식 채널에 김중우와의 계약 종료 사실을 알렸다. 단체는 최근 문제가 된 소속 선수의 방송 중 행동을 검토한 결과, 계약서에 명시된 품위 유지 규정에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계약 해지는 발표 당일부터 적용됐다.

 

피해자와 팬들을 향한 사과도 전했다. ZFN은 피해자의 빠른 회복을 바란다며 이번 사건으로 팬들에게 걱정을 끼친 데 사과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선수들의 말과 행동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고 예외를 두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4일 김중우의 지인이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이었다. 방송에 함께 있던 일반인 A씨가 김중우를 상대로 장난스럽게 스파링 자세를 취하자 김중우는 갑자기 A씨의 목을 팔로 감싸 조르는 길로틴 초크를 걸었다.

 

A씨는 고통을 느끼고 여러 차례 탭을 쳤다. 탭은 격투기에서 상대의 몸이나 바닥을 두드려 항복 의사를 전달하는 동작이다. 기술을 풀고 대결을 중단해 달라는 명확한 신호지만, 김중우는 이를 받고도 제압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자세를 다시 잡고 목에 압박을 가한 뒤 A씨를 시멘트 바닥에 내던졌다. 의식을 잃은 A씨는 몸을 보호하지 못한 채 쓰러지면서 뒤통수를 바닥에 부딪혔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급히 다가가 A씨의 상태를 살피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김중우의 이후 태도도 비판을 키웠다. 그는 쓰러진 A씨를 두고 조롱하는 취지의 말을 했다. 상대가 항복했는데도 기술을 유지한 데 이어 의식을 잃은 뒤에도 비웃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공분을 샀다.

이번 사건은 안전장치가 없는 장소에서 일반인에게 위험한 격투 기술을 사용했다는 점에서도 문제가 됐다. 목을 조르는 행위 자체뿐 아니라 의식을 잃은 사람이 단단한 바닥으로 넘어지는 과정에서도 심각한 부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알려진 김중우는 그동안 인터넷 방송에서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진행해 왔다. 이후 정찬성이 설립한 ZFN과 계약하면서 프로 종합격투기 무대에 진출했다. 링네임으로는 ‘코리안 고릴라’를 사용했다.

 

지난달 22일 열린 데뷔전에서는 최창준을 상대했지만 2라운드 TKO로 패했다. 첫 경기를 치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방송 중 폭행 사건이 발생했고, 결국 선수 계약도 끝났다. ZFN은 경기장 밖에서 벌어진 행동에도 계약상 책임을 묻는 방식으로 이번 논란에 대응했다.

 

해외여행 새 코스 된 ‘현지 장보기’

이 확산하는 모습이다.최근 여행업계에서는 이를 ‘식료품점 관광’으로 부른다. 해외 슈퍼마켓을 단순한 장보기 공간이 아니라 여행 코스의 하나로 즐기는 방식이다. 현지인들이 자주 먹는 간식, 음료, 조미료, 즉석식품 등을 직접 고르고 맛보며 여행지의 생활문화를 체험하는 것이다.영국 BBC는 글로벌 호텔 기업 힐튼의 ‘2026년 트렌드 보고서’를 인용해 여행객 10명 중 7명 이상이 해외 식료품점 방문을 즐긴다고 전했다. 미국 여행 전문지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도 ‘식료품점 관광’을 2026년 주목할 여행 트렌드로 꼽았다. 마트 방문이 더 이상 여행 중 남는 시간에 들르는 일정이 아니라, 목적지에서 해봐야 할 경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이 같은 흐름은 업계의 움직임에서도 확인된다. 핀란드의 대형 식료품 체인 K-슈퍼마켓은 자사 매장을 여행 플랫폼 트립어드바이저에 관광 명소로 등록했다. 일부 매장은 옥상 벌통에서 직접 생산한 꿀을 판매하거나, 지역 특색을 살린 수제 맥주 라인업으로 관광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평범한 장보기 공간이 지역성과 체험 요소를 갖춘 관광 콘텐츠로 변신한 셈이다.여행객들이 해외 마트에서 찾는 것은 거창한 상품이 아니다. 일본에서는 편의점 달걀 샌드위치, 스페인에서는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미국에서는 트레이더 조의 시즈닝처럼 현지에서만 쉽게 구할 수 있는 먹거리가 인기다. 저렴하지만 개성이 뚜렷하고, 여행 후에도 기억에 남는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특히 젊은 세대는 SNS를 통해 현지 먹거리 탐색을 여행의 핵심 콘텐츠로 만들고 있다. 해외 편의점 간식, 마트 추천템, 길거리 노점 음식 등을 소개하는 짧은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스낵패킹’이라는 문화도 확산하고 있다. 스낵패킹은 여행지에서 현지 간식과 음료를 찾아다니고, 이를 먹어보거나 챙겨 오는 방식의 여행 소비를 뜻한다.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2026 글로벌 여행 트렌드 보고서’에서도 이런 경향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MZ세대의 대다수는 현지 음식 체험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여긴다고 답했다. 현지 간식을 찾는 장소로는 길거리 노점, 빵집, 슈퍼마켓 등이 많이 꼽혔다. 유명 레스토랑 예약보다 현지인이 자주 가는 생활 공간을 찾아가는 데 더 큰 흥미를 느끼는 여행객이 늘고 있는 것이다.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한국 편의점은 이미 하나의 체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바나나우유, 컵라면, 삼각김밥, 얼음컵 음료 조합 등은 SNS에서 자주 소개되는 인기 콘텐츠다. 바나나우유와 파우치형 커피를 얼음컵에 섞어 마시는 이른바 ‘뚱바라떼’도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시도해볼 만한 편의점 메뉴로 공유되고 있다.현지 슈퍼마켓 관광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비용 부담이 낮으면서도 여행지의 특징을 쉽게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급 식당이나 유명 관광지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지만, 마트나 편의점은 누구나 부담 없이 들어갈 수 있다. 진열된 과자, 조미료, 즉석식품, 음료만 봐도 그 나라 사람들이 어떤 맛을 좋아하고 어떤 방식으로 식생활을 즐기는지 엿볼 수 있다.소비자 심리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을 ‘익숙하지만 낯선 경험’으로 설명한다. 장바구니를 들고 물건을 고르고 계산대에 서는 과정은 어느 나라에서나 익숙하다. 하지만 진열대에 놓인 상품, 포장 디자인, 식재료 조합, 가격표는 모두 다르다. 익숙한 행동 속에서 낯선 문화를 발견하는 재미가 여행객을 끌어들이는 것이다.다만 마트와 편의점이 관광지화되면서 부작용도 나타난다. 일본 가와구치코의 한 로손 편의점은 후지산을 배경으로 한 사진 명소로 알려지며 관광객이 몰렸다. 편의점 지붕 위로 후지산이 보이는 구도가 SNS에서 퍼지면서 방문객이 급증했고, 인근 교통 혼잡과 무단 촬영 문제가 이어졌다. 결국 당국은 경비원과 교통 통제 인력을 배치했고, 사진 촬영을 막기 위한 대형 가림막까지 설치했다.전문가들은 현지 슈퍼마켓 관광이 여행의 새로운 즐거움이 될 수 있지만, 그 공간이 지역 주민의 일상 공간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사진 촬영이나 대량 구매, 통행 방해 등으로 현지 생활에 불편을 주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해외여행의 기준은 달라지고 있다. 유명 명소를 찍고 돌아오는 여행에서, 현지의 작은 일상을 맛보고 기록하는 여행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슈퍼마켓과 편의점은 그 변화의 가장 가까운 현장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