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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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로 몰린 무고한 목숨, 구메지마의 기록

 1945년 태평양 전쟁 당시 오키나와 서쪽의 작은 섬 구메지마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 출간되었다. 해당 작품은 일본군이 20명의 선량한 주민을 '미군의 스파이'로 몰아 가혹하게 학살한 사건을 다룬다.

 

역사적 기록과 생존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한 이 소설은 오키나와의 전쟁 상황과 섬의 현실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구메지마에서는 당시 민간인들이 스파이 혐의로 일본군에 의해 총검으로 처형되었고, 그 가족들은 비통함에 빠져 자살했다. 전쟁의 폭력과 스파이 공포증으로 인해 발생한 참상이다.

 

구메지마 주민 학살은 단순히 '스파이'라는 단어로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한 사건으로, 동아시아 전역의 전쟁 참사가 이를 더욱 악화시켰다. 작가는 섬에서 벌어진 전쟁의 폭력과 죽음을 깊이 있고 생생하게 묘사하며, 그 상황을 예리한 통찰과 상상력으로 파헤친다.

 

소설은 총 12부로 구성되었지만, 그중 제목이 붙은 건 넷뿐이다. 1부는 '9명', 4부는 '1명', 9부는 '3명', 12부는 '7명'으로 지어져 있는데, 이는 각 부에서 참살당한 주민 수를 나타낸다. 다른 부는 제목이 공백으로 남겨져 있다.

 

소설의 배경은 오키나와지만, 한국의 식민지 역사와 전쟁의 상처가 서로 교차하는 점을 생각할 때, 작품이 한국 독자들에게 익숙할 것으로 생각된다. 전쟁의 아픔을 공유하고, 역사적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발견하게 한다.

 

김숨 지음, 모요사 펴냄, 1만 9000원 

 

랍스터, 트러플, 캐비어를 한 번에?…청담동에서 난리 난 '축제 코스'의 정체

집중시키고 있다.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출신 셰프가 이끄는 이곳은 겨울의 진귀한 식재료를 현대적인 조리법으로 풀어낸 '윈터 셀레브레이션'과 '윈터 세레니티' 코스를 통해 한 차원 높은 미식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포부다. 두 코스는 각각 '축제'와 '평온'이라는 상반된 주제 아래, 겨울이라는 계절이 가진 다채로운 맛과 향, 그리고 분위기를 섬세하게 담아냈다. 연말의 화려한 모임부터 조용하고 우아한 식사까지, 다양한 고객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한다.대표 시즈널 코스인 '윈터 셀레브레이션'은 '청담에서 만나는 단 하나의 페스티브 디너'라는 이야기처럼, 축제라는 단어에 걸맞은 화려하고 풍성한 메뉴들로 구성된다. 랍스터, 겨울 트러플, 캐비어, 최상급 한우 안심 등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귀한 식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해 연말의 특별한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코스는 게살의 달콤함과 샴페인 젤리의 청량함, 캐비어의 깊은 감칠맛이 어우러진 첫 요리로 시작해, 한라봉의 산뜻함을 더한 랍스터, 겨울 셀러리악 수프에 트러플 향을 가미한 포근한 요리, 고소한 조개 크림소스를 곁들인 관자 구이까지 다채로운 에피타이저로 이어진다. 이는 격식 있는 연말 모임이나 기념일을 위한 하이엔드 다이닝을 찾는 고객들에게 최적의 선택이 될 것이다.'윈터 셀레브레이션' 코스의 정점은 세심하게 조리한 세 가지 메인 요리에서 완성된다. 그릴에서 구워 풍미를 극대화한 최상급 한우 안심 스테이크, 부드러운 오소부코(송아지 정강이찜)에 시래기의 깊고 은은한 맛을 더해 재해석한 리조 크림 파스타, 그리고 커리 아이올리 소스로 이국적인 매력을 더한 도미 구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메인 요리들은 앞선 에피타이저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입안 가득 축제의 향연을 펼쳐 보인다. 한편, 또 다른 코스인 '윈터 세레니티'는 이름처럼 겨울의 고요하고 평온한 정취를 우아한 요리로 표현했다. 신선한 참치 타다키와 캐비어, 부라타 샐러드, 트러플 리조 파스타, 풍부한 육즙의 안심 구이, 바삭하게 시어링한 농어 구이 등 고급스러운 풍미를 담은 메뉴들이 돋보인다.벨라비타 청담의 관계자는 "이번 겨울 디너 코스는 연말 특유의 설레는 축제 분위기와 난롯불 같은 포근함, 겨울 바다의 섬세한 향기 등 계절이 주는 다채로운 감각을 하나의 코스에 이야기처럼 담아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품 있는 식재료를 통해 연말 모임의 격을 한층 높여줄 풍성하고 입체적인 미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벨라비타 청담이 선보이는 두 가지 겨울 이야기는 올 연말, 소중한 사람들과의 시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줄 최고의 선물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