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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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vs 혁신' 대격돌, 서울시청 '미디어아트 전시 오픈'

서울시가 오는 11일부터 3월 31일까지 시청 1층 로비인 '서울림(林)'에서 미디어아트 전시 '미디어 풍광(風光) : 찬란하고 조화로운' 전시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동아시아 고미술을 디지털 미디어로 재해석하는 작품을 선보이는 김혜경 작가의 개인전이다.

 

김혜경 작가는 전통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독특한 미디어아트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작가는 고미술사와 전통 문화를 바탕으로 동양의 미학을 현대적이고 디지털적인 방식으로 표현해왔으며, 그 결과는 해외에서도 인정받아왔다. 김 작가는 2020년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 문화재청 초대작가전 'Heavenly Paradise(2021)'와 2018년 미국 플로리다의 'Beyond Tradition: Contemporary Reflections in East Asia' 등 다양한 국제 전시에 참가해 동아시아 전통 문화를 재창조하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는 김혜경 작가가 동양의 전통을 디지털 기술을 통해 재구성하고, 고건축, 사계절, 길상 등의 전통적 소재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어낸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총 4점의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먼저, '고귀한 단순과 조용한 위대'는 고건축인 '종묘'의 봄을 디지털 애니메이션 방식으로 시각화한 작품이다. 종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요한 고건축으로, 김 작가는 이를 현대적인 디지털 방식으로 재해석해 고건축의 미와 아름다움을 새로운 시각에서 보여준다. '미디어 태평성대(太平聖代)'는 사계절이 변화하는 장면을 궐(궁궐)과 결합해 표현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변화하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고궁의 웅장함을 미디어 기술로 재현하며,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룬다.

 

'미디어 길상(吉祥)'은 길상의 상징들을 디지털 미디어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길상의 의미와 상징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시각화해 전통적인 의미와 현대적 해석을 동시에 전달한다. 마지막으로 '락락락(樂樂樂)'은 동아시아의 회화와 공예에서 나타나는 전통적인 상징 기호들을 도자 위에 구현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전통 문양을 디지털로 변형하여 도자기 위에 재현함으로써 동양의 전통을 새로운 차원에서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전시 기간 동안 서울시청을 방문하는 시민들은 전통과 디지털 미디어의 만남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동아시아 고미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전시 장소인 '서울림'은 시청 1층 로비에 위치해 있으며, 전시 기간 동안 매일 열리며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정헌기 서울시 총무과장은 "서울시청을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미디어아트 작품들을 통해 더욱 풍성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서울시청이 문화적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시민들과 소통하는 열린 청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서울시는 시민들이 예술과 문화를 더욱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시청 공간을 개방하고,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시민들의 일상 속에서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시는 김혜경 작가의 독특한 미디어아트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김 작가의 작업을 통해 시민들은 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서울광장에서 시작된 상호작용 영상 체험도 인기리에 운영 중이다. 이 체험은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을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한 경험을 제공하며, 이번 전시와 함께 서울시민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역대급 폭염에 ‘호캉스 대탈출’ 시작

호텔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올인클루시브(All-Inclusive)' 패키지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폭염과 짧은 휴가 기간, 그리고 호캉스 선호 트렌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분석하고 있다.1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부산, 속초, 제주 등 대표적인 여름 피서지의 호텔과 리조트는 7월 말~8월 초 사이 객실 예약이 대부분 마감된 상태다. 특히 조식, 룸서비스, 수영장 이용이 포함된 바우처형 패키지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리조트 속초는 해당 기간 예약률이 만실에 가까운 수준을 보였으며, 부산의 L7해운대 호텔은 지난해보다 예약률이 16%포인트 상승했다. 롯데호텔 제주 역시 올인클루시브 패키지 판매량이 전달보다 두 배 늘어나는 등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올인클루시브 패키지는 숙박 외에도 조식과 석식, 수영장, 간식, 다양한 액티비티까지 포함돼 있는 고급형 상품이다. 롯데호텔 제주가 선보인 2박 전용 올인클루시브 패키지에는 풀카페에서 치킨, 피자, 자장면 등 중 1가지 메뉴를 하루 2회 제공하는 구성도 포함돼 있어, 호텔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완전한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호텔에서만 머무르며 휴식을 즐기는' 이른바 '호캉스족'의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신라 역시 제주의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와 제주신라호텔, 부산 해운대 신라스테이에서 수영장 내 식음료를 포함한 패키지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울신라호텔은 투숙 기간 중 횟수 제한 없이 야외 수영장 이용이 가능하고, 룸서비스 및 레스토랑 이용권 30만원 상당이 포함된 3박 패키지를 출시했는데, 목표 예약률을 50% 초과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웨스틴조선부산과 그랜드조선부산의 7월 말~8월 초 예약률도 지난해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켄싱턴 호텔 강원·제주 지점들 또한 이 시기 모두 만실 상태에 접어들었다. 특히 다양한 실내외 활동이 포함된 올인클루시브 패키지가 공통적으로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어 소비자 수요가 뚜렷하다는 것을 방증한다.소노호텔앤리조트의 비발디파크, 델피노, 쏠비치 등도 같은 기간 만실이며, 워터파크 오션월드를 함께 운영하는 홍천 비발디파크의 경우, 조식과 워터파크, 인피니티풀을 모두 포함한 올인클루시브 패키지 예약이 예상보다 50% 이상 더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온 다습한 날씨 탓에 야외 이동을 꺼리는 휴가객들이 호텔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패키지를 선호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한편,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52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5년 하계휴가 실태 및 경기 전망'에 따르면, 기업들이 지정한 여름휴가 시점은 ‘7월 하순’(49.4%), ‘8월 초순’(42.2%)에 집중됐고, 휴가 일수는 ‘3일’이 42.5%로 가장 많았다. '5일 이상'은 32.6%로 나타났다. 이처럼 짧은 휴가 기간이 특정 시점에 집중되며 호캉스 트렌드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여기에 더해 2025년 여름은 역대급 폭염이 예고되고 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으로 7월 초부터 이어지는 이례적 폭염이 7월 말~8월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 시기는 평년에도 가장 더운 시기인 만큼, 무더위에 야외 활동을 기피하는 경향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기상청은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외출과 야외활동은 자제하고 음식 위생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러한 폭염 속 호텔 패키지 상품은 단순한 사치가 아니라 여름철 건강과 안전까지 고려한 선택으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