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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 등장 작품,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한국 문학계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이상문학상의 새로운 주인공이 탄생했다. 예소연(33) 작가가 소설 '그 개와 혁명'으로 제48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문단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올랐다. 특히 등단 4년 만에 이룬 쾌거라는 점에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17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수상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된 '그 개와 혁명'은 1980년대 학생운동 세대와 2020년대 페미니스트 청년 세대의 세대 간 갈등과 화해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작품의 주인공인 아버지 태수와 딸 수민을 통해 한국 사회의 이념적 갈등과 세대 간 단절을 예리하게 포착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사위원단은 이 작품에 대해 "단순한 가족 서사를 넘어서는 혁명적 포용의 서사"라고 극찬했다. 특히 이데올로기적 대립을 뛰어넘는 사랑의 힘을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올해부터 이상문학상을 주관하게 된 다산북스 측은 "현대 한국 사회의 첨예한 갈등을 문학적으로 승화시킨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수상 소감에서 예 작가는 특별히 개인적인 경험을 털어놓았다. "아버지의 투병 과정에서 느낀 무력감과 후회가 작품의 밑바탕이 됐다"며 "미처 하지 못했던 말들, 함부로 내뱉은 말들에 대한 반성과 사과의 마음을 담아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혐오와 갈등이 만연한 시대에 사랑으로 모든 것을 비추고자 했다"는 창작 의도도 덧붙였다.

 

예소연 작가의 문학적 여정은 2021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으로 시작됐다. 짧은 기간 동안 소설집 '사랑과 결함', 장편소설 '고양이와 사막의 자매들'을 발표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제13회 문지문학상, 제5회 황금드래곤문학상, 제25회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 등을 연이어 수상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이번 이상문학상 수상으로 1998년 은희경 작가(등단 3년 만에 수상) 이후 가장 빠른 등단 후 수상 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이번 이상문학상 우수상은 김기태의 '일렉트릭 픽션', 문지혁의 '허리케인 나이트', 서장원의 '리틀 프라이드', 정기현의 '슬픈 마음 있는 사람', 최민우의 '구아나' 등 5편이 선정됐다. 이들 작품은 지난해 발표된 300여 편의 중·단편소설 중에서 엄선됐으며, 각각 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24시간도 모자란다는 '이곳', '24시 여행지'로 폭발 중

6년 대비 93.5% 수준의 회복률이다. 하지만 부산의 경우 이러한 추세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며 외래 관광 시장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292만 9000명으로, 이는 코로나 직전인 2019년 268만 8000명을 넘어서는 108.9%의 초과 회복률이다.특히 주목할 점은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중 대만인이 5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관광객 45만 6000명을 제치며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부산의 관광 인기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으며, 2024년 5월까지 약 138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을 방문해 연말까지 330만~3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이 같은 부산의 관광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야간 관광 콘텐츠의 활성화다. ‘24시간 부산’이라는 이미지가 확산되며 세계적인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의 여행 만족도 분석에서 부산은 동북아 8개 도시 중 도쿄와 상하이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CNN과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아름다운 해변 도시 5곳’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글로벌 주목도 또한 상승세다.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패턴도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다. 이전에는 BIFF광장, 해운대 등 정형화된 명소 위주로 움직였다면, 최근에는 현지인들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SNS와 블로그를 통해 소개된 ‘민락수변공원 야간 산책’, ‘송도해상케이블카 야간 탑승’, ‘바 크롤’, ‘사직야구장 야간 경기 관람’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사직야구장의 KBO 경기 관람은 색다른 문화 체험으로 자리 잡았다. 광안리 일대의 야간 콘텐츠 활성화도 눈에 띈다. ‘M드론라이트쇼’의 상설 운영 이후 광안대교 일대의 상권이 살아나면서, 해운대 중심이던 야간관광의 축이 광안리로 이동하고 있다. ‘별바다부산 원도심 나이트 미션투어’는 참여자 만족도 4.94/5점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고, 다대포해수욕장의 ‘나이트 뮤직 캠크닉 앤 트래블쇼’, 화명생태공원의 ‘나이트 마켓’ 등은 로컬 명소를 야간 관광지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부산은 서면, 해운대, 광안리, 남포동뿐 아니라 다대포, 화명동, 사직동 등 도시 전역에서 야간 관광이 가능한 ‘다중 거점형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강점을 지닌다. 이와 함께 안전한 심야 대중교통망과 외국인 맞춤형 서비스인 ‘비짓부산패스’, ‘위챗페이’ 연동 등 관광 편의성도 크게 개선됐다.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부산시는 2025년 ‘별바다부산 나이트 페스타’를 전역 축제로 확대해 개최할 계획이다. 7월부터 4개월간 이어지는 이번 축제에서는 기존 콘텐츠를 한층 강화해 글로벌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올해 여름 휴가철에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부산 원도심의 로컬 감성을 바탕으로 하는 ‘나이트 미션투어’와 ‘근현대역사관 키즈투어’, 국립부산과학관과의 협업 프로그램인 ‘사이언스 앤 매직 키즈밤놀이터’ 및 ‘가족과학캠프’ 등이다. ‘리버 디너 크루즈’는 대표 야간 콘텐츠로 자리 잡으며 가족 단위 여행객은 물론 외국인 개별 관광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부산은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밤에도 살아있는 입체적인 관광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야간이라는 시간을 새로운 기회로 전환한 전략은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당기며 ‘부산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