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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증후군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 '젤리피쉬', 당신의 마음을 두드립니다


다운증후군을 가진 주인공의 사랑과 자립,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가족과 사회의 시선을 섬세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낸 연극 '젤리피쉬'가 오는 4월 18일부터 5월 13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한국 초연 무대를 갖는다.6일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과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에 따르면, 이 작품은 다운증후군이 있는 27세 여성 '켈리'와 바닷가 아케이드에서 일하는 평범한 청년 '닐'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 그리고 이들의 사랑을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켈리의 어머니 '아그네스'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선 보편적인 사랑과 관계, 그리고 가족의 의미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진다.

 

연극 '젤리피쉬'는 영국 극작가 벤 웨더릴(Ben Weatherill)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2018년 영국 부시 시어터(Bush Theatre)에서 초연된 이후, 뛰어난 작품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인정받아 2019년에는 영국 국립극장(National Theatre)에서도 공연되며 큰 호평을 받았다.

 

원작자 벤 웨더릴은 "무대 위에서 장애인이 살아가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가감 없이 보여주는 동시에, 모든 등장인물이 각자의 서사와 개성을 통해 관객과 함께 웃고 울고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하면서도 현실적인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고 작품의 의도를 밝혔다. 그는 장애인 캐릭터를 단순한 동정이나 연민의 대상, 혹은 극적 장치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이고 입체적인 인물로 그려냄으로써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고,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한국 초연은 '몬스터 콜스', '나무 위의 군대',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등 다수의 작품에서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력, 그리고 인간 내면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을 선보여온 민새롬 연출가가 맡아 더욱 기대감을 높인다. 민새롬 연출은 원작의 깊이 있는 메시지와 감동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한국적인 정서와 문화적 맥락에 맞게 작품을 재해석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넘어선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특히, 그녀는 켈리와 닐의 사랑을 통해 '다름'이 결코 '틀림'이 아니며, 사랑에는 어떠한 조건이나 제약도 없다는 보편적인 진리를 섬세하게 그려낼 것으로 기대된다.

 

주인공 '켈리' 역에는 무용수 출신으로 다양한 연극,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하며 탄탄한 연기력과 독보적인 표현력을 인정받아온 배우 백지윤이 캐스팅되어 섬세한 감정 연기와 특유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켈리의 순수하고 당당한 매력을 십분 발휘할 예정이다. 백지윤은 켈리라는 인물을 통해 다운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의 삶과 감정을 진솔하게 표현하고,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켈리의 연인 '닐' 역에는 배우 김바다와 이휘종이 더블 캐스팅되어 각기 다른 매력과 해석으로 닐의 복잡한 내면과 켈리를 향한 진심 어린 사랑을 표현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켈리의 엄마 '아그네스' 역에는 베테랑 배우 정수영이 출연하여 딸을 향한 깊은 사랑과 걱정, 그리고 사회적 편견에 맞서는 강인한 모성애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켈리의 친구 '도미니크' 역에는 배우 김범진이 출연하여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켈리와의 우정을 통해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90분간 '생각 제로' 상태 유지... 한강 멍때리기 대회 우승팀은 누구?

쟁률인 57대 1을 기록하며 대회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대회장에 들어서자 참가자들의 다양한 멍때리기 자세가 눈길을 끌었다. 어떤 이는 허공을 바라보며 초점 없는 눈빛으로 완벽한 무념무상의 상태를 추구했고, 또 다른 이는 준비해온 인형을 뚫어지게 응시했다.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마치 기도하듯 깊은 멍 상태에 빠져드는 참가자도 있었다."사연 하나하나가 너무 절절해서 뽑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대회 기획자 웁쓰양의 말처럼, 올해 지원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직업군과 연령대를 아우르고 있었다. 구급대원, 교도관, 회사원, 학생 등 일상에서 쉴 틈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멍때리기'라는 특별한 휴식을 찾아 모여든 것이다.경기도 수원시에서 온 신승빈 씨는 "평소 슬퍼도 웃어야 하는 삐에로 같은 직업이라 멍은 잘 때릴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울 옥청초등학교 4학년 김주아 양은 "수업 시간에 멍때리다가 선생님 말씀을 못 들은 적도 있다"며 "1등할 자신이 있어서 아빠에게 신청해 달라고 했다"고 천진난만하게 참가 계기를 밝혔다.대회는 총 90분간 진행되었으며, 참가자들은 움직임이나 표정 변화, 졸음, 잡념 등이 감지되면 탈락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작 후 15분이 지났을 때 첫 탈락자가 발생했고, 이를 기점으로 참가자들이 하나둘 탈락하기 시작했다. 심사위원들은 참가자들의 심박수 변화와 집중도를 면밀히 관찰하며 순위를 매겼다.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명상 전문가 박지원 씨는 "멍때리기는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인들이 끊임없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정보를 소비하는 생활 속에서 진정한 휴식을 취하기 어렵다"며 "멍때리기는 뇌를 쉬게 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치열한 경쟁 끝에 최종 우승은 3인조 밴드 '고요한 밤'이 차지했다. 이들은 심박수 기록과 관객 투표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아 멍때리기 최고수로 인정받았다. 우승팀 리더 김태환 씨는 "밴드 활동과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잠시 내려놓고 싶었다"며 "멍때리는 동안 오히려 새로운 음악적 영감이 떠올랐다"고 소감을 전했다.대회에 참가한 모든 이들은 비록 순위는 갈렸지만, 일상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데 의미를 두었다. 주최 측은 "현대 사회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참가자들에게 진정한 휴식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