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Culture

박경률 생활’ 전시..""붓질로 만든 천진난만한 평화"

박경률 작가의 개인전이 6일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에 위치한 페리지갤러리에서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생활(生活)’을 주제로 한 5개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제목에 걸맞게 ‘날마다 기쁘고 좋은 날’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가로 10m에 달하는 대형 회화 작품으로, 작가의 ‘그리기’와 ‘생활’이라는 철학을 깊이 담고 있다.

 

박경률 작가는 ‘생(生)’과 ‘활(活)’의 의미를 작품에 반영하여 ‘그리기’를 통한 창조와 그 창조를 지속적으로 활성화하는 과정을 중요한 테마로 삼았다. ‘생’은 예술가로서 창작을 통해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과정, ‘활’은 그 창작된 것이 계속해서 살아 숨 쉬도록 만드는 지속적인 과정이다. 그는 이러한 개념을 통해 ‘생활’이라는 제목을 풀어냈고, 이를 바탕으로 이번 전시를 진행하게 되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그리기 자체에 집중한 작업으로, 지난 몇 년간 진행된 실험적 작업들을 하나로 모은 결과물이다. ‘무엇이 회화가 되는가?’라는 화두 아래, 박경률은 전통적인 회화 방식을 넘어선 독특한 접근법을 시도해 왔다. 미술교육을 통해 체화된 대상을 재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작가는 서사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대신 형태와 색, 선을 통해 감각적인 자유를 표현하려 했다. 그의 작업은 재현이나 구성에 얽매이지 않고, ‘그리기’ 자체의 본질을 탐구하는 실험적 성격을 지닌다.

 

전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회화 작품이다. 이 작품은 한눈에 모든 장면을 파악할 수 없는 복잡한 선, 면, 그리고 다양한 색상으로 가득 차 있으며, 관람자는 그 속에서 점차적으로 붓질이 만들어내는 흐름과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처음에는 뚜렷한 형상과 색이 주를 이루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형상들이 점차 다른 형태로 변화하고, 붓질에 의해 감추어졌던 형상들이 유령처럼 드러나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는 관람자에게 깊은 몰입감을 제공하며, 그림을 더욱 신비롭게 만든다.

 

 

 

박경률의 작업에서 중요한 또 하나의 특징은 ‘시간성’이다. 페리지갤러리의 모희 큐레이터는 박경률의 작업에서 시간의 흐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작가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수정과 덧붙임, 삭제가 자연스럽게 일어나며, 이러한 변화는 마치 시간이 지나면서 누적되는 것처럼 보인다. 큐레이터는 이를 "작가의 시간과도 다르지 않다"고 표현하며, 그의 작업에서 보이는 변화의 순간들이 작가에게는 의도적이지 않고 무작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그것들은 차곡차곡 쌓여 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박경률은 회화를 그리는 동안 의식적으로 ‘그리기’에 몰입하며, 그 안에서 나오는 자유로운 붓질은 예술가에게 아무런 제약 없이 순수한 몰입의 시간을 선사한다. 그의 작품은 그러한 몰입이 만들어낸 천진난만한 평화로움을 감돌게 한다. 이러한 점에서 그의 작품은 단순히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넘어서, ‘생활’이라는 삶의 방식을 표현한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4월 26일까지 계속되며, 관람은 무료로 제공된다. 전시가 진행되는 동안 관람객은 박경률의 회화 실험과 그가 추구하는 예술적 철학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박경률 작가는 2018년 송은미술대상 우수상을 수상한 이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의 독특한 회화 스타일은 미술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예술적 실험을 한층 발전시킨 결과물로, 예술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큰 영감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파리, 뉴욕, 그리고 서울…전 세계가 인정한 '가장 매력적인 도시' TOP 10

책,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발표한 '세계 100대 도시' 순위에서 서울이 10위를 차지했다고 CNN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때 24위(2018년)까지 추락하며 체면을 구겼던 서울은, K-컬처의 세계적인 확산에 힘입어 2023년 14위, 지난해 12위로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리더니 마침내 올해 10위권 진입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는 서울이 단순한 쇼핑 도시를 넘어, 문화와 인프라를 두루 갖춘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다.부동의 1위는 5년 연속 정상을 지킨 프랑스 파리였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재개방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개최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관광객을 끌어모은 결과로 분석된다. 그 뒤를 스페인 마드리드가 2위로 바짝 쫓았으며, 아시아 도시 중에서는 일본 도쿄가 3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아시아 최고 관광도시'의 위상을 뽐냈다. 특히 도쿄는 나리타 국제공항 활주로 증설 등을 통해 2039년까지 여객 수용 능력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도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할 전망이다. 4위와 5위는 이탈리아의 로마와 밀라노가 나란히 차지하며 관광 대국의 자존심을 지켰다.6위는 미국 도시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뉴욕이었으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7위), 스페인 바르셀로나(8위), 싱가포르(9위)가 서울의 바로 앞 순위를 형성했다. 눈에 띄는 것은 전통의 관광 강호였던 영국 런던의 몰락이다. 지난해 13위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런던은 올해 18위까지 추락하며 끝없는 하락세를 보였다. CNN은 런던이 관광 인프라 부문에서는 4위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관광 정책, 안전, 지속가능성 등 다른 평가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이 순위 하락의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한편, 이번 '매력적인 도시' 순위와는 별개로, 올해 해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도시는 태국의 방콕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콕은 연간 3,03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홍콩이 2,320만 명으로 2위, 순위가 급락한 런던이 2,270만 명으로 3위, 마카오가 2,040만 명으로 4위를 차지했다. 이는 도시의 '매력도'와 실제 '방문객 수'는 다른 척도로 평가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