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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 분위기 끝판왕.."LP 감성에 빠지다"

서울 인사동 한복판에서 아날로그 감성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최신 스트리밍 시대에도 아날로그 감성이 주는 깊이 있는 음악 감상이 인기다. 이곳은 바로 ‘뮤직 컴플렉스 서울’. 영화 ‘라붐’ 속 한 장면처럼, 커다란 헤드셋을 쓴 사람들이 LP판을 들으며 저마다의 음악 세계에 빠져든다.  

 

뮤직 컴플렉스 서울은 LP판을 직접 골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입장료가 포함된 음료(최소 2만 원)를 주문하면 2만 장 이상의 LP 중 원하는 곡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다. 이용 방식도 간단하다. 개인 턴테이블이 설치된 좌석에 앉아 직접 LP를 올리고, 비치된 헤드셋을 착용하면 된다. 인기 앨범은 카운터에 요청하면 들을 수 있으며, 가장 많이 요청되는 앨범은 찰리 푸스의 ‘나인 트랙 마인드(Nine Track Mind)’와 국내 대표 가수인 이문세, 유재하의 명반들이다.  

 

120평 규모의 이곳은 강렬한 레드와 블랙 컬러의 인테리어로 힙한 클럽 분위기를 자아낸다. 기존 LP 카페들이 주는 빈티지한 느낌과는 차별화된 공간 연출로 젊은 세대들에게 신선한 감각을 선사한다. 총 45개의 턴테이블과 자리마다 1~2개의 헤드셋이 준비되어 있으며, 오디오테크니카와 소니 등 유명 오디오 브랜드 제품을 사용해 대중적인 접근성을 고려했다.  

 

 

 

특히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LP 감상을 더욱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는 프라이빗 청음실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고급 오디오 브랜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이 공간은 1시간 이용에 5만 원이며 사전 예약이 필수다. 이곳에서는 홍콩 오디오 브랜드 ‘페네시’의 올인원 턴테이블 스피커와 스위스 브랜드 ‘제네바’의 XL 스피커(가격 400만~500만 원대)를 통해 한층 더 깊이 있는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단순히 음악을 듣는 곳이 아니라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커피뿐만 아니라 맥주, 와인, 간단한 식사 메뉴도 제공해 한층 자유로운 감상을 돕는다. 두 번째 잔부터는 음료 가격이 저렴해지는 것도 특징. 이용 시간은 별도로 제한이 없으며, 만석일 경우 새로 입장하는 손님에게만 3시간 제한을 둔다. 운영 시간은 낮 12시부터 밤 12시까지로,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이런 차별점 덕분에 뮤직 컴플렉스 서울은 음악 마니아뿐만 아니라 일반 방문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1일 여자친구와 함께 방문한 20대 오모 씨는 “일반 카페보다는 가격이 비싸지만, 무제한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 가성비가 좋은 편”이라며 “턴테이블에 헤드셋 두 개를 연결하면 같은 음악을 들으며 각자 할 일을 할 수도 있어 데이트 코스로도 좋다”고 말했다.  

 

음악 감상의 질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도 매력이다. LP 카페 투어가 취미라는 대학생 정수민 씨(21)는 “이어폰으로 들을 때는 그냥 흘려듣던 음악도, 여기서는 가사와 멜로디에 집중하며 듣게 된다”며 “LP판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성이 차오르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이곳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LP 문화가 단순한 ‘옛 감성’이 아니라, 새로운 세대들에게도 신선하고 매력적인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LP의 따뜻한 사운드와 턴테이블을 직접 조작하는 재미, 그리고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 디자인까지 더해지며, 젊은 층 사이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뮤직 컴플렉스 서울은 국내 최대 규모의 LP 카페로 자리 잡으며,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기장에도 2호점을 운영 중이다. 또한, 해외 진출도 앞두고 있어 일본 도쿄와 필리핀 마닐라에도 지점을 열 계획이다. 아날로그 감성이 주는 깊은 몰입감과 트렌디한 공간 연출이 만나면서,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90분간 '생각 제로' 상태 유지... 한강 멍때리기 대회 우승팀은 누구?

쟁률인 57대 1을 기록하며 대회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대회장에 들어서자 참가자들의 다양한 멍때리기 자세가 눈길을 끌었다. 어떤 이는 허공을 바라보며 초점 없는 눈빛으로 완벽한 무념무상의 상태를 추구했고, 또 다른 이는 준비해온 인형을 뚫어지게 응시했다.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마치 기도하듯 깊은 멍 상태에 빠져드는 참가자도 있었다."사연 하나하나가 너무 절절해서 뽑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대회 기획자 웁쓰양의 말처럼, 올해 지원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직업군과 연령대를 아우르고 있었다. 구급대원, 교도관, 회사원, 학생 등 일상에서 쉴 틈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멍때리기'라는 특별한 휴식을 찾아 모여든 것이다.경기도 수원시에서 온 신승빈 씨는 "평소 슬퍼도 웃어야 하는 삐에로 같은 직업이라 멍은 잘 때릴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울 옥청초등학교 4학년 김주아 양은 "수업 시간에 멍때리다가 선생님 말씀을 못 들은 적도 있다"며 "1등할 자신이 있어서 아빠에게 신청해 달라고 했다"고 천진난만하게 참가 계기를 밝혔다.대회는 총 90분간 진행되었으며, 참가자들은 움직임이나 표정 변화, 졸음, 잡념 등이 감지되면 탈락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작 후 15분이 지났을 때 첫 탈락자가 발생했고, 이를 기점으로 참가자들이 하나둘 탈락하기 시작했다. 심사위원들은 참가자들의 심박수 변화와 집중도를 면밀히 관찰하며 순위를 매겼다.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명상 전문가 박지원 씨는 "멍때리기는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인들이 끊임없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정보를 소비하는 생활 속에서 진정한 휴식을 취하기 어렵다"며 "멍때리기는 뇌를 쉬게 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치열한 경쟁 끝에 최종 우승은 3인조 밴드 '고요한 밤'이 차지했다. 이들은 심박수 기록과 관객 투표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아 멍때리기 최고수로 인정받았다. 우승팀 리더 김태환 씨는 "밴드 활동과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잠시 내려놓고 싶었다"며 "멍때리는 동안 오히려 새로운 음악적 영감이 떠올랐다"고 소감을 전했다.대회에 참가한 모든 이들은 비록 순위는 갈렸지만, 일상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데 의미를 두었다. 주최 측은 "현대 사회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참가자들에게 진정한 휴식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