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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미라조비치의 충격적인 전시..‘우리는 누구인가?’

 세르비아 출신 작가 필립 미라조비치(48)의 개인전 '검은 대리석, 그 속의 금결'이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레이지 마이크 갤러리에서 5월 31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처음으로 서울에서 선보이는 전시로, 기술 시대의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을 회화와 조각을 통해 탐구한다. 전시 제목은 두 가지 상징적 요소를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을 묻는다. ‘검은 대리석’은 전통적 의미에서의 역사성과 인간 존재의 무게를 상징하며, 그 속에서 드러나는 ‘금빛 결’은 기술 시대에서도 결코 지워지지 않는 인간성의 흔적을 은유한다.

 

미라조비치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여전히 인간적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는 고전적인 인물상과 미래적 사이보그 이미지를 겹쳐 그리며 새로운 형태의 ‘존재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번 전시에는 20여 점의 신작 회화가 전시되며, 고전적 조형언어와 현대적 기술적 이미지가 어우러지는 독특한 미적 세계가 펼쳐진다. 미라조비치의 작업은 조각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바로크와 로코코의 장식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아르데코와 아르누보 등의 근대 미감을 결합해 독특한 비주얼을 창출한다.

 

 

 

미라조비치의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형태는 갑옷처럼 딱딱한 외피로 감싸여 있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유려한 곡선과 딱딱한 외피의 이중적인 성격을 지니며, 정체성이 드러나는 동시에 가려지는 양가적 의미를 지닌다. 작가는 이를 통해 인간의 진실을 탐구하는 ‘진실에 다가서는 장소’를 창조하고자 한다. 이 회화들은 작가의 자전적 체험과 심리적 풍경을 응축한 정제된 언어로, 관객에게 인간 존재의 심오한 의미를 묻고 있다.

 

미라조비치의 이번 전시는 단순한 미술적 성취에 그치지 않고,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한 깊은 탐구를 담고 있다. 그의 작품은 니체의 ‘초인’ 개념에서 출발하여 인간 초월성에 대한 사유를 포스트휴먼의 논의로 확장한다. 오늘날 인공지능, 유전자 편집, 신경과학의 진보가 인간의 정체성을 재구성하는 시대에, 미라조비치는 ‘인간과 기술은 공존할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은 기술이 인간의 몸과 감각, 기억을 재구성하는 시대에 우리의 존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에 대한 깊은 사유를 자아낸다.

 

필립 미라조비치는 현재 파리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의 작품은 X뮤지엄(베이징), Zuzeum(리가), 세르비아문화원(파리) 등 다양한 공공 및 개인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다. 그의 작품은 전 세계에서 점차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이번 서울 전시는 그의 작품 세계를 한국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레이지 마이크 갤러리는 2022년 라트비아 리가에 본점을 두고 있으며, 2024년 서울 삼청동에 브랜치를 개관해 아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 갤러리는 ‘국경을 넘는 예술’을 슬로건으로 삼고 다양한 국제 작가들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글로벌 아트페어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이번 전시 역시 갤러리의 국제적인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중요한 전시로 평가된다.

 

'검은 대리석, 그 속의 금결' 전시는 단순히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인간 존재와 기술, 철학적 사유를 결합한 작품들로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전시를 통해 미라조비치는 관객에게 '인간다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을 함께 떠날 것을 제안한다.

 

10일간 '로즈 판타지' 곡성장미축제 5월 16일 개막

구성해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봄날의 추억을 선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축제는 '장미로 물드는 하루, 올데이 로즈(All Day Rose)'를 주제로 정하고, 낮뿐만 아니라 밤에도 장미를 즐길 수 있도록 야간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다. 기존에 오후 5시에 진행되던 개막 행사는 오후 7시로 조정되며, 이른 저녁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장미공원에서는 낮 동안 관람객들이 장미의 향연을 즐기며 자유롭게 버스킹을 감상할 수 있는 '올데이 버스킹'과 더불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킬 '로즈 OST 뮤직캠프',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위한 '로즈 시네마' 등 다채로운 체험형 문화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이번 축제에서는 지난해 한국관광공사의 공모를 통해 제작된 축제 공식 캐릭터 '로지 프렌즈'가 팝업스토어 형태로 처음 공개된다. 축제의 상징적 존재로 자리매김할 '로지 프렌즈'는 관람객과의 친근한 소통을 이끌어내는 한편, 어린이 및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주민들과의 협업을 통해 꾸려지는 ‘올데이 로즈 퍼레이드’와 ‘로즈 패션쇼’는 주민 200여 명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주민이 주도하고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형태의 퍼포먼스를 통해 축제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지역사회와의 교감으로 확장되는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여기에 곡성군 지역 예술인들과 예술단체 45개 팀이 무대에 오르며, 공연 프로그램에도 다양성과 완성도를 더할 계획이다. 지역 청소년으로 구성된 군립청소년오케스트라와 곡성 출신 가수들의 무대도 마련되어 있으며, 이들은 지역색을 더한 특별 공연으로 축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곡성군 관계자는 “곡성세계장미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예비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된 곡성의 대표 축제”라며 “올해는 단순히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진정한 참여형 축제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2004년 처음 시작된 곡성세계장미축제는 매년 5월 중순, 곡성 섬진강기차마을 내 장미공원에서 개최된다. 장미공원에는 세계 각국의 장미 1,004종이 조성되어 있어 관람객들에게 시각과 후각의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해마다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이 축제는 지역 대표 문화관광 자원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지역 농특산물 홍보 및 판매, 청년 창업가 플리마켓 등도 연계되어 지역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역시 곡성군은 관람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셔틀버스 운행, 주차장 확대, 포토존 및 휴게 공간 마련 등 다양한 편의 시설도 마련할 예정이다. 관광객들은 장미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에서 나아가 곡성이라는 지역이 지닌 문화와 사람, 그리고 향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