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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로망스', 세계 무대에서도 통했다..휴스턴 영화제 백금상 수상

 한국 로맨스 코미디 영화 '로망스'가 최근 성황리에 막을 내린 제58회 월드페스트-휴스턴 국제영화제(WorldFest-Housto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극영화 로맨틱 코미디 부문'의 최고 영예인 백금상(Platinum Remi Award)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다시 한번 드높였다.

 

'휴스턴국제영화제'는 1961년 시작되어 60년이 넘는 깊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샌프란시스코 영화제', '뉴욕 영화제'와 함께 북미 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3대 영화제로 손꼽히는 권위 있는 영화제다. 매년 전 세계 유수의 작품들이 출품되어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신인 감독들의 등용문이자 독립 영화 및 장르 영화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장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제58회 영화제에는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무려 7,600편이 넘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출품되어 역대급 규모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각 장르별 경쟁 부문에서 백금상, 금상, 은상, 동상 등이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수여됐다.

 

그 치열한 각축전 속에서 영화 '로망스'는 '장편 극영화 로맨틱 코미디 경쟁 부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고, 출품작들 가운데 최고의 작품에게 주어지는 백금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로망스'의 뛰어난 연출력과 배우들의 호연, 그리고 한국적인 정서와 보편적인 로맨틱 코미디 문법이 세계 관객들에게도 통했음을 입증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영화 '로망스'는 태원아트미디어와 필름에이픽쳐스가 공동 제작한 작품으로, 특히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언니', '잠복근무' 등 스릴러와 액션 장르에서 기획 및 제작 능력을 인정받았던 필마픽쳐스의 한만택 감독이 처음으로 연출을 맡은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제작 단계부터 영화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기획자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섬세한 감정선과 유머를 녹여낸 그의 첫 연출작이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하며 성공적인 감독 데뷔를 알린 셈이다.

 


한만택 감독은 이번 휴스턴국제영화제 백금상 수상 소식에 대해 벅찬 감회를 드러냈다. 그는 "북미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첫 연출작으로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최근 한국 영화계 전체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음에도 불구하고, 힘든 제작 환경 속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 열연해준 배우들과 밤낮없이 고생한 스태프들, 그리고 작품의 가능성을 믿고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투자·제작사에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 상은 저 혼자가 아닌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얻은 결과"라고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다.

 

공동 투자 및 제작에 참여하며 '로망스'의 탄생부터 함께해온 태원아트미디어 투자부문 이다빈 실장 역시 이번 수상에 대한 깊은 만족감을 표했다. 이 실장은 "'로망스'는 당사가 초기 시나리오 선정 단계부터 작품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여 제작까지 공동으로 투자한 의미 있는 작품인데, 북미 최고 권위의 휴스턴국제영화제 로맨틱 코미디 부문에서 백금상을 수상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이번 수상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침체된 한국 영화 산업에 새로운 희망과 긍정적인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앞으로도 '로망스'와 같이 충분한 경쟁력과 작품성을 갖춘 훌륭한 영화들이 지속적으로 기획 및 제작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영화 '로망스'의 이번 휴스턴국제영화제 백금상 수상은 한국 로맨스 코미디 영화가 가진 매력과 저력이 세계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한 쾌거로 평가받고 있다.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한국 영화계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 될 이번 수상이 앞으로 한국 영화의 해외 진출 및 위상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도 못 봤다고? 청계천 인생샷 명소, 딱 한 달 더 열린다

서울관광재단은 당초 올해 말 종료 예정이었던 이번 전시를 내년 1월 11일까지 연장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연일 이어지는 관람객들의 발길과 온라인상에서의 뜨거운 입소문이 만들어낸 이례적인 연장 결정으로, 아직 청계천의 디지털 바다를 경험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반가운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청계 소울 오션'은 차가운 도심의 겨울밤, 청계천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을 신비로운 바닷속 세상으로 탈바꿈시킨 대형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다. 청계광장에서부터 광교 구간에 이르는 청계천의 벽면과 바닥을 거대한 캔버스 삼아, 영혼의 바다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영상이 몽환적인 사운드와 함께 펼쳐진다. 어두운 밤하늘 아래, 청계천의 물길 위로 거대한 고래가 유영하고 형형색색의 물고기 떼가 춤을 추는 초현실적인 풍경은 관람객들에게 마치 깊은 바닷속을 탐험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는 단순한 빛의 향연을 넘어, 팍팍한 도시의 삶에 지친 이들에게 잠시나마 위로와 감동을 주는 디지털 오아시스가 되고 있다.이번 전시의 성공은 도심 야간 관광 활성화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동안 야간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서울 도심에 '청계 소울 오션'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별도의 입장료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과, SNS에 공유하고 싶은 환상적인 비주얼 덕분에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는 물론 가족 단위 나들이객,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까지 '인증샷 명소'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서울관광재단은 이러한 높은 인기를 고려해 더 많은 사람들이 연말연시의 특별한 추억을 청계천에서 만들 수 있도록 연장을 최종 결정했다.이로써 '청계 소울 오션'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의 들뜬 분위기를 지나 새해가 시작되는 1월 초까지 서울의 밤을 밝히게 되었다. 아직 영혼의 바다를 만나지 못했다면, 혹은 그 감동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 차가운 겨울 공기 속에서 펼쳐지는 따뜻하고 신비로운 빛의 파도를 마주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것은 잊지 못할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서울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푸른빛의 마법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은 이제 약 3주가량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