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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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판판판'..LP 한 장에 담긴 수다와 인생 이야기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음반은 단순한 물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각각의 음반에는 저마다의 사연이 깃들어 있고, 많은 이들이 음악에 빠져들기 시작하는 시기인 중고등학교 시절에 들었던 음악들은 평생을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 역시 고등학교와 대학 시절 즐겨 듣던 7080세대 대중음악과 팝송을 지금도 즐기고 있으며, 음악과 음반에 얽힌 추억들은 여전히 소중하다.

 

최근 출간된 책 『판판판 - 레코드 판 속 수다 한 판, 인생 한 판』(김광현 지음)은 음악잡지 <재즈피플> 편집장을 역임한 저자가 소장 중인 LP 음반 30장을 중심으로 음악과 삶을 이야기하는 에세이다. 저자는 수십 장에 달하는 음반 중에서 재즈, 가요, 팝 등 다양한 장르를 대표하는 30장을 엄선해, 각각의 음반을 구입하게 된 경위와 아티스트 특성, 수록곡, 그리고 자신의 인생 경험을 함께 녹여내며 독자들에게 음악과 함께하는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책을 읽는 동안 필자는 과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팝송을 녹음하기 위해 카세트 테이프를 준비하던 시절이 떠올랐다. 당시에는 경제적 여유가 부족해 LP를 직접 사서 듣는 대신,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음악을 접하거나 친구들의 카세트테이프를 빌려 듣는 것이 주된 음악 감상 방법이었다. 특히 1980년대 라디오 DJ들은 청취자들이 녹음을 할 수 있도록 곡과 곡 사이에 짧은 간격을 두는 배려를 하기도 했다. 지금은 스마트폰과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로 손쉽게 음악을 들을 수 있지만, 그 시절의 녹음 테이프와 음악을 향한 열정은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된다.

 

 

 

책 제목 '판판판'은 '레코드 판 속 수다 한 판, 인생 한 판'이라는 부제와 연결되어 있다. 저자는 음반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음악에 관한 수다를 풀어내고, 거기에 자신의 인생 이야기까지 더해 한 권의 책을 완성했다. 1950년대 재즈부터 1990년대 대중가요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음반 이야기는 단순한 음악 평론이 아니라 음악과 인생을 함께 엮어내는 따뜻한 기록으로 다가온다.

 

책은 세 부분으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는 ‘The Best & The First 기록하다’로, 음악사나 개인적으로 최고의 의미를 지닌 음반 11장을 다룬다. 저자는 일본 출장 중 우연히 중고 매장에서 구입한 프린스의 사인이 담긴 음반을 소개하며 그 가치를 평가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들국화, 김건모, 냇 킹 콜, 저니 등 익숙한 아티스트들의 앨범과 그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음악이 단순한 소리를 넘어 개인과 사회의 역사를 반영함을 알 수 있다. 또한, 한국에서는 방탄소년단 이전에 김건모 3집이 최고 판매 기록을 갖고 있음을 비롯해 영국의 퀸, 미국의 이글스, 전 세계적으로는 마이클 잭슨의 앨범이 여전히 최고 판매량을 자랑한다는 사실도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다.

 

두 번째 장 ‘Dream 음악을 꿈꾸다’에서는 9장의 음반을 통해 저자의 개인적 음악 인생을 깊이 들여다본다. 이 부분에서는 음반 자체보다는 저자의 젊은 시절 꿈과 음악에 대한 열정, 그리고 그 시절 겪었던 음악 문화가 주로 다뤄진다. 특히 청계천에서 불법 복제 음반, 이른바 ‘빽판’을 사던 경험은 당시 대중음악 환경을 생생히 보여준다. 대학가요제에 열광하며 밤새 방송을 보고, 테이프가 발매되면 친구들과 함께 들으며 추억을 쌓았던 이야기는 음악과 함께 자란 세대라면 누구나 공감할 대목이다.

 

마지막 세 번째 ‘Life 인생은 음악을 타고’ 편에서는 10장의 음반과 함께 저자의 인생 이야기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LP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LP는 과거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매체다. 저자는 송창식 음반을 소개하며 선친이 즐겨 부르던 트윈폴리오의 노래를 떠올리고, 루이 암스트롱 노래가 쓰였던 맥주 광고 이야기 등 음악 외에도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개인사를 함께 풀어낸다. 저자의 아버지로 인해 프로야구 팬이 된 이야기나 인생의 크고 작은 사건들이 음악과 맞물려 흥미롭게 전개된다.

 

이 책의 매력은 단순히 음반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음반들이 가진 역사적 의미와 저자의 추억, 음악을 매개로 한 인생 이야기까지 한데 묶어 읽는 이로 하여금 음악이 개인과 시대를 어떻게 연결하는지 느끼게 하는 데 있다. 저자는 음악 마니아로서 수천 장의 음반 중 30장을 고르는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비싼 음반보다는 저렴하더라도 다양한 앨범을 수집하는 방식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많은 음악 팬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인터넷 시대가 열리기 전 라디오와 카세트테이프, 그리고 LP라는 물리적 음반 매체를 통해 음악을 즐겼던 기억은 이제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하지만 저자의 글을 통해 그 시절의 정취와 음악에 대한 순수한 애정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음악과 추억을 떠올리며, 언젠가 자신도 소중한 앨범들을 정리하며 그에 얽힌 이야기를 기록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음악과 인생이 맞닿아 있는 이야기, 『판판판』은 LP 레코드판에 담긴 시간과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특별한 책이다.

 

월드투어 티켓 구하기 실패했다면? 수영복만 입고 라이즈 직관하자!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캐리비안 베이 야외 파도풀에서 '워터 뮤직 풀파티' 스페셜 무대를 개최한다고 4일 발표했다.첫날인 7일에는 현재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그룹 라이즈(RIIZE)가 무대에 오른다. 라이즈는 현재 월드투어를 진행 중으로, 서울 KSPO돔을 시작으로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전석 매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글로벌 대세 그룹이다. 이들의 캐리비안 베이 출연 소식은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이튿날인 8일에는 유튜브에서 3100만 조회수를 기록한 히트곡 '도파민(Dopamine)'의 주인공 비트박서 윙(Wing)과 비트펠라하우스가 출연한다. 이들은 짜릿한 라이브 퍼포먼스로 워터파크의 분위기를 한층 더 달굴 예정이다.마지막 날인 9일에는 최근 워터 페스티벌의 강자로 떠오른 키스오브라이프(KISS OF LIFE)가 무대를 장식한다. 강렬한 에너지의 퍼포먼스로 '서머퀸' 이미지를 굳히고 있는 이들의 공연은 캐리비안 베이의 여름 축제를 화려하게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된다.더불어 오는 16일에는 엔시티 위시(NCT WISH)가 '썸머 스테이지'라는 특별 공연을 통해 캐리비안 베이를 찾는다. 이날 오후 2시부터 6시 30분 사이에는 SNS에 관련 곡을 공유하는 고객들에게 타투 스티커를 증정하는 팬 이벤트도 마련된다.또한 14일부터 24일까지는 캐리비안 베이 곳곳과 셔틀버스 등에서 NCT WISH의 음악과 영상이 상영되어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처럼 캐리비안 베이는 단순한 물놀이를 넘어 K팝 스타들과 함께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변모한다.삼성물산 관계자는 "워터 뮤직 풀파티가 열리는 파도풀에서는 매일 최대 2.4m 파도를 맞으며 유명 클럽 디제이들이 선사하는 K팝·EDM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매일 즐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특별 공연이 없는 날에도 방문객들은 수준 높은 음악과 함께 워터파크를 즐길 수 있다는 의미다.한편, 캐리비안 베이는 오는 24일까지 '투파크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기간 동안 캐리비안 베이를 방문한 고객은 당일 오후 에버랜드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한 매주 캐리비안 베이와 에버랜드를 모두 방문한 고객 중 1명을 추첨해 순금 5돈 한정판 금화를 선물하는 특별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어 방문객들에게 추가적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워터 뮤직 풀파티'는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물놀이와 함께 최고의 K팝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여름 휴가를 계획 중인 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