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나폴레옹도 인정한 한국인의 위엄! 최정화 이사장, 200년 역사 깨고 첫 수훈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오피시에 훈장의 첫 한국인 여성 수상자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최정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 이사장으로, 지난 15일 서울 서대문구 주한프랑스대사관 관저에서 필립 베르투 주한프랑스대사로부터 훈장을 수여받았다.레지옹 도뇌르 훈장은 1802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에 의해 제정된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으로, 국적에 상관없이 프랑스의 정치, 경제, 문화, 예술, 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프랑스에 공헌한 인물에게 수여된다. 군대식 체계를 따라 슈발리에(기사), 오피시에(장교), 코망되르(사령관), 그랑 오피시에(대장교), 그랑 크루아(대십자) 등 5단계로 구분되는데, 최정화 이사장은 두 번째 등급인 오피시에 훈장을 받았다.
최 이사장은 이미 2003년에 슈발리에 훈장을 받은 바 있으나, 그보다 높은 등급인 오피시에 훈장을 받은 한국 여성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한불 관계 및 문화교류에 대한 그의 지속적인 공헌을 프랑스 정부가 높이 평가한 결과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한 최 이사장은 프랑스 파리 제3대학 통번역대학원에서 1986년 아시아인 최초로 통번역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이듬해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외대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힘썼다. 현재는 한국외대 명예교수이자 한불클럽 사무총장으로 활동 중이다.
최 이사장의 업적은 교육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K-Style』, 『한국말 합시다(Parlons Coréen)』 등의 프랑스어 저서와 『14살, 그때 꿈이 나를 움직였다』, 『외국어를 알면 세계가 좁다』 등 총 38권에 달하는 다양한 저서를 출판하며 한국과 프랑스 간의 문화적 가교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 이사장은 1992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교육공로훈장을 받았으며, 2000년에는 아시아인 최초로 통번역학계의 권위 있는 상인 다니카 셀레스코비치 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훈식에는 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겸 CJ그룹 회장,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등 국내 주요 오피니언 리더들이 참석했다. 또한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스 주한유럽연합(EU)대사,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를 비롯한 70여 명의 주요 외교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최정화 이사장의 이번 수훈은 한국과 프랑스 간의 문화교류에 기여한 그의 오랜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한국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레지옹 도뇌르 오피시에 훈장을 받게 되어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이는 한불 양국 관계 발전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