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Culture

'두 세대가 하나로' 임윤찬·손민수 듀오, 전율의 무대 예고

 피아니스트 손민수(49)와 그의 제자 임윤찬(21)이 나누는 깊은 음악적 교감이 무대 위에서 하나의 울림으로 이어진다. 오는 12일부터 인천과 서울, 스위스를 잇는 여정에서 두 사람은 브람스, 라흐마니노프, R. 슈트라우스의 작품을 두 대의 피아노로 함께 연주한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협연을 넘어 스승과 제자가 오랜 시간 다져온 음악적 신뢰와 고민이 응축된 결과물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1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교육원 오디션에서 시작됐다. 당시 손민수는 13세의 임윤찬이 연주한 리스트 ‘메피스토 왈츠’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이후 제자로 받아들였다. 손민수는 임윤찬의 재능을 일찍이 알아보았지만, 국제 대회 출전은 자제시켜 왔다. 그러다 2022년, “세상이 윤찬의 10대 연주를 들어야 한다”며 미국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 출전시켰고, 임윤찬은 대회 사상 최연소 우승자로 등극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임윤찬은 2023년, 스승이 소속된 보스턴 뉴잉글랜드 음악원으로 유학하며 다시 한번 음악적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손민수는 그를 “제자이기 이전에 음악을 사랑하는 동료”로 표현하며, 최근의 인터뷰에서는 “좋은 연주가 무엇인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며 이번 프로그램을 함께 준비했다”고 밝혔다. 임윤찬 또한 “선생님은 음악과 인생 모두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 분”이라며 “함께 연주하는 시간은 축복”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듀오 연주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 포항 음악제에서는 라벨의 ‘라 발스’를 함께 연주했으며, 당시 무대에서는 두 사람 모두 강렬한 해석을 내세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에도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등 각자의 독주 무대에서 공통의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음악적 취향을 공유해왔다.

 

이번 무대에서 연주될 라흐마니노프의 ‘교향적 무곡’과 R.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 편곡 버전은 두 사람이 오랜 시간 함께 고민한 곡들이다. ‘교향적 무곡’은 작곡가의 말년 작품으로, 죽음과 초월, 믿음을 음악으로 담아낸 대곡이다. 손민수와 임윤찬은 1940년에 녹음돼 2018년에 공개된 라흐마니노프의 연주를 함께 듣고 해석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교감을 쌓았다.

 

 

 

임윤찬은 이 곡을 “어릴 적 내 마음속에 숨겨져 있던 음악”이라며, 이번 연주는 “노래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각자 다른 세상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지만, 함께 고민하고 치열하게 사투한 결과가 이번 연주”라며 그 의미를 강조했다. 손민수는 듀오 연주에 대해 “자신의 소리만으로는 완성되지 않으며, 상대의 소리를 감싸며 여백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무대에는 임윤찬이 소개한 10대 작곡가 이하느리(19)도 함께했다. 그는 ‘장미의 기사’ 모음곡의 두 대의 피아노 편곡을 맡았다. 임윤찬은 이하느리를 “신이 선택한 음악가”라며, “그가 어린 시절 연주한 라흐마니노프에서 놀라운 노래성을 느꼈다”고 극찬했다.

 

이들의 무대는 12일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 14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15일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지며, 이후 25일에는 세계적 권위의 스위스 베르비에 음악제 무대에 오른다. 14일과 15일 공연은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30’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이번 듀오 무대는 단순한 스승과 제자의 협연을 넘어, 두 사람의 치열한 음악적 여정과 인간적 신뢰가 맞닿은 순간이다. 그리고 그 울림은 “서로 다른 영혼이 하나의 하모니로 노래하는 순간”이라는 손민수의 말처럼, 관객에게 잊지 못할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

 

'7말8초' 대한민국 대이동 예고... 강원도·제주도·부산 TOP3 차지

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여름 국내 여행을 떠난다는 응답이 52.7%로 작년보다 17%포인트나 증가했다.반면,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응답자는 25.9%로 전년 대비 5.2%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국내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특히 국내 여행지 중에서는 강원도가 18.1%로 1위를 차지했지만, 작년보다는 7.8%포인트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제주도가 17.3%로 2위, 부산이 12.2%로 3위를 차지하며 인기 여행지로 자리매김했다.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동남아를 선택한 비율이 30.8%로 가장 높았고, 일본이 30.4%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유럽을 선택한 응답자도 14.6%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휴가 시기는 7월 마지막 주(29.1%)와 8월 첫째 주(22.5%)에 집중되어, 이른바 '7말8초'에 과반수의 사람들이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는 전통적으로 한국의 여름 휴가 성수기로, 많은 직장인들이 집중적으로 휴가를 사용하는 기간이다.예상 지출 비용을 살펴보면, 국내여행의 경우 1인당 '50만원에서 100만원' 사이를 예상한 응답자가 36.8%로 가장 많았다. 해외여행은 '100만원에서 200만원' 사이라고 답한 비율이 27.7%로 가장 높았다. 이는 해외여행이 국내여행보다 평균적으로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됨을 보여준다.여름 휴가지를 선정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는 '관광지와 놀거리'(54.8%), '음식'(48.8%), '비용'(41.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용 측면은 여행 계획 수립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한편, 올해 여름휴가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들도 30.9%에 달했다. 이들이 휴가를 계획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는 '경제적 부담'(42.3%)이 가장 많았고, '성수기라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29.4%), '휴가를 가야 할 이유를 크게 못 느껴서'(22.9%) 순으로 응답했다. 이는 경제적 상황이 여행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휴가를 가지 않기로 한 응답자들은 아낀 휴가 비용을 생활비(37.4%), 적금·저축(15.3%), 주식 투자(6.8%)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여행 대신 재정적 안정을 위한 선택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이번 조사 결과는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여행 트렌드와 경제적 상황이 여름휴가 계획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볼 수 있다. 특히 국내여행 선호도가 크게 증가한 점은 국내 관광 산업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