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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 넘은 육감의 공연..최재혁X주정현 협업 화제


작곡가 최재혁과 해금 연주자 주정현이 음악적 경계를 허무는 특별한 협업 무대를 예고했다.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리는 공연 <원초적 기쁨>은 두 사람의 상반된 음악 세계가 충돌하며 만들어내는 새로운 예술적 실험이다. 최재혁은 이번 공연을 “오감을 넘어 육감을 자극할 무대”라고 표현했고, 주정현은 “눈과 귀가 즐거운 육감적인 공연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공연 제목처럼 본능과 감각을 자극하는 다양한 시도가 돋보이는 무대다.두 음악가는 1994년생 동갑내기다. 클래식 작곡과 지휘를 전공한 최재혁은 2017년 제네바 국제 콩쿠르 작곡 부문에서 최연소 우승자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현대음악 단체 ‘앙상블블랭크’를 창단해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며, 이번 공연에서도 해당 앙상블을 지휘한다. 해금 연주자이자 작곡가로 활동 중인 주정현은 대한민국예술원 젊은예술가상 수상자이며,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해금이라는 전통 악기를 기반으로 전위적 음악 세계를 펼치며 주목받고 있다.

 


공연은 총 여섯 곡으로 구성되며, 대부분 최근 10년 이내 창작된 현대음악 작품들이다. 그중에서도 향수에서 영감을 받은 최재혁의 <스트레이트 투 헤븐>은 세계적 현대음악 단체인 ‘앵테르콩탱포랭’의 위촉으로 작곡됐으며, 초연은 프랑스 파리에서 이뤄졌다. 관능적 향취를 음악적으로 풀어낸 이 곡은 해금과 전자음악이 교차하며 독특한 청각 경험을 제공한다.

 

가장 실험적인 곡으로는 미국 작곡가 제시 콕스의 <퀀티파이>가 있다. 음표 없이 단 네 줄의 지시문만으로 구성된 이 곡은 ‘쉼표 없이 가능한 많은 소리를 내라’는 식의 추상적 지시로 연주자에게 극도의 자유를 부여한다. 악기의 수나 연주 시간도 정해져 있지 않다. 이에 대해 최재혁은 “연주자들이 손끝에서 마법을 부릴 수 있는 곡”이라며, 철저한 준비 속에서 발현되는 자유로움이야말로 이 작품의 진짜 매력이라 설명했다. 주정현은 “그날, 그 순간에만 존재하는 사운드가 만들어지기에 공연 자체가 스릴 넘치는 실험”이라고 덧붙였다.

 

주정현은 이 공연을 위해 해금 연주와 직접 작곡한 곡 <원초적 기쁨>도 선보인다. 칫솔, 청소기, 다양한 타악기가 등장해 인간의 신체와 사물이 맺는 접촉의 소리로 음악적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는 “사람의 몸이 어디까지 소리를 낼 수 있을지를 실험하며 만든 곡”이라며 “청각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흥미로운 장면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대 디자인 역시 기존 공연과는 결을 달리한다. 객석을 두 개의 삼각형 무대 사이에 배치해 마치 모래시계를 연상케 하는 구성이다. 관객은 전방위에서 연주자들의 퍼포먼스를 감각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주정현은 “관객들의 털끝 세포에까지 음악이 닿길 바란다”며 무대의 개념적 의도를 밝혔다. 이번 무대는 세종문화회관이 올해 기획한 실험 공연 시리즈 ‘싱크 넥스트 25(Sync Next 25)’의 일환으로, ‘경계 없는 무대, 한계 없는 시도’를 주제로 창작자들의 도전적 시도를 적극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공연 <원초적 기쁨>은 기존 장르와 작법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젊은 예술가들의 실험 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해금과 현대음악, 작곡과 즉흥, 전통과 실험이 서로 충돌하고 융합되는 순간, 관객은 자신이 어디에도 본 적 없는 새로운 감각의 음악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여름에 오르기 좋은 명산 네 곳, 각기 다른 매력과 산행 포인트 총정리

(779m)은 비로봉, 보현봉, 문수봉, 관음봉, 나한봉 다섯 봉우리로 이루어져 이름 그대로 오봉산이라 불린다. 남쪽으로는 소양호, 북쪽으로는 파로호가 보이는 명당에 자리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이 산이 특별한 이유는 청평사, 고려정원, 구성폭포 등 명소가 많고, 특히 내륙 산임에도 소양호를 끼고 있어 배를 타고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 청평사는 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드나들기 어려워 마지막 배를 놓친 연인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남긴 곳이기도 했다. 10여 년 전 오봉산 백치고개가 확대 포장되면서 이런 추억은 역사가 됐지만, 여전히 소양댐에서 출발하는 배편은 인기가 높다. 대부분 등산객은 배후령에서 산행을 시작하며, 표고차가 크지 않아 비교적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다만 암릉이 많아 위험 구간에는 철주와 쇠줄이 설치되어 있으니 초심자들은 주의해야 한다.전라북도 변산반도의 변산(508m)은 바다와 산, 어느 쪽에서 보아도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서해를 향해 튀어나온 반도 내부 산악지대를 내변산, 바다와 접한 지역을 외변산으로 구분한다. 변산의 여러 봉우리 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은 관음봉과 세봉으로, 이 두 봉우리를 잇는 산줄기가 명찰 내소사를 감싸고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일반적인 산행 코스는 내소사 입구 일주문에서 출발해 관음봉 삼거리, 관음봉, 세봉, 세봉 남릉을 거쳐 다시 일주문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형이다. 직소폭포나 월명암 방면으로 넘어갈 수도 있지만, 차량을 내소사에 주차했다면 되돌아오는 길이 번거로울 수 있다.경상북도 포항시와 영덕군 경계에 위치한 내연산(710m)은 낙동정맥 줄기가 주왕산을 지나 동해안 쪽으로 뻗어 형성된 산이다. 문수산(622m), 삼지봉(내연산 정상, 710m), 향로봉(930m), 우척봉(755m)으로 능선이 이어진다. 완만한 육산이라 단조로워 보일 수 있으나, 20리에 달하는 골짜기에는 12개의 폭포가 자리하고 있다. 청하골 12폭포로 불리는 이 폭포군은 내연골 초입 상생폭포부터 시작해 보현폭, 삼보폭, 장룡폭, 무룡폭을 거쳐 제6폭포 관음폭과 제7폭포 연산폭 일대에서 계곡미의 진수를 보여준다. 산길이 순하고 뚜렷하게 이어지며, 위험 구간에는 안전시설물이 잘 갖춰져 있어 편안한 산행이 가능하다. 보경사에서 시작해 여러 폭포를 거치는 인기 코스는 천천히 걸어도 1시간 정도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마지막으로 운문산(1,195m)은 가지산과 함께 영남알프스 산군의 북쪽에 거대한 산줄기를 형성하고 있다. 이 산군의 능선을 따라 경북 청도군과 경주시, 경남 밀양시와 울산광역시의 경계가 이루어져 지역 문화와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동과 영서를 나누는 백두대간만큼이나 이 지역에서는 중요한 산군이다. 가지산과 한 줄기로 연결된 운문산은 능선종주가 가능한 긴 산줄기지만, 대부분의 등산객은 각 봉우리를 별개의 산행지로 인식한다. 특히 산행 시작점의 고도가 낮은 운문산은 정상까지 오르는 데만 약 2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고도차가 크다. 석골사에서 시작하는 인기 코스는 물론, 밀양 남명리에서 아랫재를 통해 오르는 코스도 모두 가파른 오르막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