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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으로 만나는 고흐·피카소…AI가 만든 ‘촉각 미술관’ 전격 공개

 ㈜유니원커뮤니케이션즈(이하 유니원)가 국내 최초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특별한 미술 전시회 ‘어두운 미술관’을 선보인다. 오는 9월 4일부터 7일까지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음센터 이음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감각; 예술을 만나는 또 다른 방법’이라는 주제로, 기존 시각에 의존하는 미술 감상 방식을 탈피하여 촉각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예술 체험 방식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흐, 피카소 등 미술사의 거장들의 세계명화 약 20여 점을 촉각 기반의 작품으로 재현해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작품의 윤곽과 질감을 느끼며 예술적 몰입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관람객은 직접 작품의 형태와 붓터치의 미묘한 차이까지 손끝으로 따라가면서 시각이 아닌 촉각을 통한 미술 감상의 색다른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이를 위해 AI 오디오 도슨트, 점자 캡션, 촉각 유도선 등 시각장애인 맞춤형 보조 시스템도 함께 제공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점은 AI와 3D프린팅 기술을 융합한 첨단 촉각 재현 기술의 적용이다. AI 알고리즘이 원화의 붓질, 질감, 명암 등을 정밀하게 학습하고 이를 3D로 입체화해 회화적 특징을 실제 촉감으로 재현하는 방식이다. 유니원이 자체 개발한 이 기술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AI 기반 예술 촉각 재현 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현재 특허 출원을 준비 중이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기술을 소개하는 전시를 넘어 예술을 접할 기회가 적었던 시각장애인들에게 새로운 문을 여는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유니원은 그간 축적해온 문화예술 전시와 콘텐츠 기획 운영 경험을 토대로 이번 감각 기반 프로젝트를 직접 개발, 운영하며 장애인들의 예술 향유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

 

 

 

유니원 콘텐츠 총괄책임자 임혜리 상무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쌓은 기획과 운영 역량을 모아 장애인의 예술 접근성을 실현하는 이번 전시를 추진하게 됐다”며 “MICE 산업 내 사회적 포용성과 문화 다양성 확대의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유니원은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장애라는 경계를 넘어서는 감각 기반 예술 콘텐츠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전시는 유니원이 주최·주관하며 예술감독으로 임상우 박사(대구예술발전소, 충남대학교 겸임교수)가 참여하고 있다. 작품 제작에는 한양대학교 ERICA 기계공학과가 협력하며,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한국미술치료학회, 차의과학대학교 미술치료대학원, 글로벌 헬스케어 플랫폼 전문기업 옴니씨앤에스 등 다양한 예술, 장애, 의과학, 기술 분야의 전문 기관들이 협력 및 후원 기관으로 참여해 이번 전시의 전문성과 사회적 의미를 더했다.

 

관람을 희망하는 이들은 네이버 예약 시스템을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자세한 전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니원의 이번 ‘어두운 미술관’ 전시는 기존 시각 중심의 예술 감상을 넘어 촉각을 통한 새로운 예술 체험을 제공함으로써 문화예술의 접근성을 대폭 넓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24시간도 모자란다는 '이곳', '24시 여행지'로 폭발 중

6년 대비 93.5% 수준의 회복률이다. 하지만 부산의 경우 이러한 추세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며 외래 관광 시장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292만 9000명으로, 이는 코로나 직전인 2019년 268만 8000명을 넘어서는 108.9%의 초과 회복률이다.특히 주목할 점은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중 대만인이 5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관광객 45만 6000명을 제치며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부산의 관광 인기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으며, 2024년 5월까지 약 138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을 방문해 연말까지 330만~3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이 같은 부산의 관광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야간 관광 콘텐츠의 활성화다. ‘24시간 부산’이라는 이미지가 확산되며 세계적인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의 여행 만족도 분석에서 부산은 동북아 8개 도시 중 도쿄와 상하이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CNN과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아름다운 해변 도시 5곳’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글로벌 주목도 또한 상승세다.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패턴도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다. 이전에는 BIFF광장, 해운대 등 정형화된 명소 위주로 움직였다면, 최근에는 현지인들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SNS와 블로그를 통해 소개된 ‘민락수변공원 야간 산책’, ‘송도해상케이블카 야간 탑승’, ‘바 크롤’, ‘사직야구장 야간 경기 관람’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사직야구장의 KBO 경기 관람은 색다른 문화 체험으로 자리 잡았다. 광안리 일대의 야간 콘텐츠 활성화도 눈에 띈다. ‘M드론라이트쇼’의 상설 운영 이후 광안대교 일대의 상권이 살아나면서, 해운대 중심이던 야간관광의 축이 광안리로 이동하고 있다. ‘별바다부산 원도심 나이트 미션투어’는 참여자 만족도 4.94/5점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고, 다대포해수욕장의 ‘나이트 뮤직 캠크닉 앤 트래블쇼’, 화명생태공원의 ‘나이트 마켓’ 등은 로컬 명소를 야간 관광지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부산은 서면, 해운대, 광안리, 남포동뿐 아니라 다대포, 화명동, 사직동 등 도시 전역에서 야간 관광이 가능한 ‘다중 거점형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강점을 지닌다. 이와 함께 안전한 심야 대중교통망과 외국인 맞춤형 서비스인 ‘비짓부산패스’, ‘위챗페이’ 연동 등 관광 편의성도 크게 개선됐다.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부산시는 2025년 ‘별바다부산 나이트 페스타’를 전역 축제로 확대해 개최할 계획이다. 7월부터 4개월간 이어지는 이번 축제에서는 기존 콘텐츠를 한층 강화해 글로벌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올해 여름 휴가철에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부산 원도심의 로컬 감성을 바탕으로 하는 ‘나이트 미션투어’와 ‘근현대역사관 키즈투어’, 국립부산과학관과의 협업 프로그램인 ‘사이언스 앤 매직 키즈밤놀이터’ 및 ‘가족과학캠프’ 등이다. ‘리버 디너 크루즈’는 대표 야간 콘텐츠로 자리 잡으며 가족 단위 여행객은 물론 외국인 개별 관광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부산은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밤에도 살아있는 입체적인 관광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야간이라는 시간을 새로운 기회로 전환한 전략은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당기며 ‘부산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