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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키티는 가라! 블랙핑크 리사가 열광한 '이 캐릭터'에 MZ세대 지갑 열렸다

 최근 국내 유통가를 강타한 캐릭터 열풍이 뜨겁다. 중국 아트토이 브랜드 팝마트(POP MART)의 '라부부(LABUBU)'와 일본 산리오 캐릭터가 MZ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라부부는 홍콩 출신 아티스트 카싱 룽이 북유럽 신화에서 영감받아 디자인한 토끼 모양 캐릭터다. 뾰족한 이빨과 장난기 가득한 표정이 특징인 이 인형은 2019년 팝마트가 지식재산권(IP)을 구매한 후, 포장을 뜯기 전까지 어떤 상품인지 알 수 없는 '블라인드 박스' 전략으로 판매되고 있다.

 

라부부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국내 팝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한 달여 전부터 라부부 판매를 중지했다. 더현대 팝마트 관계자는 "판매 당시 매일 10명 정도가 라부부를 되팔기 위해 매장 근처에 상주했고, 심지어 싸움이나 주먹다짐이 자주 일어나 안전 우려 때문에 판매 방식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온라인 구매나 인스타그램 추첨을 통해 당첨된 사람만 오프라인 매장에서 수령할 수 있다.

 

산리오 캐릭터 역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산리오와의 협업을 위해 IP 비용을 지불하고, 퍼프와 립밤 등 상품 패키지부터 진열대, 쇼핑백, 직원 유니폼과 배지까지 산리오 캐릭터로 꾸몄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산리오의 '태닝 시리즈'는 국내 최초로 도입된 것으로, 현재 올리브영 공식 온라인몰에서 퍼프, 키링 등 관련 제품이 일시 품절 상태다.

 

이디야커피도 지난 7월 1일부터 산리오와 협업한 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하루 평균 1만 잔 이상 판매되고 있으며, 피규어 마그넷과 파우치, 키링, 콜드컵 등 굿즈들도 일부 매장에서는 하루 만에 품절되었다.

 


이러한 캐릭터 열풍의 배경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우선 '희소성'이다. 한정판으로 출시되는 캐릭터 굿즈는 소유 자체만으로도 남다른 가치를 부여한다. 한 30대 여성 직장인은 "딱히 필요하진 않지만 보자마자 너무 귀여워서 샀다. 언제 품절될지 모르니 일단 사두게 된다"며 "찾는 굿즈가 없을 때는 당근마켓에서 찾아서 사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한 SNS의 활성화도 캐릭터 열풍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MZ세대는 굿즈나 인기 캐릭터 상품을 구매한 후 SNS에 인증샷을 올려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특히 K팝 스타들의 영향력은 이러한 현상을 더욱 증폭시켰다. 블랙핑크 리사(1억 팔로워)가 라부부 인형을 들고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후, 국내외 팝마트 매장에서 해당 키링이 전량 품절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혜리, 영지 등 국내 연예인들도 잇따라 라부부 인증사진을 올리며 인기를 더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라부부를 '차세대 헬로키티'로 평가하며 글로벌 장수 IP로서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실제로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5월 라부부의 검색 인기도는 헬로키티를 앞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캐릭터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조6천억원으로 성장했으며, 올해는 16조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젠지(Gen Z) 세대들이 특히 캐릭터를 좋아하고, 자신만의 것으로 꾸미는 걸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앞으로도 캐릭터와의 협업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24시간도 모자란다는 '이곳', '24시 여행지'로 폭발 중

6년 대비 93.5% 수준의 회복률이다. 하지만 부산의 경우 이러한 추세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며 외래 관광 시장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292만 9000명으로, 이는 코로나 직전인 2019년 268만 8000명을 넘어서는 108.9%의 초과 회복률이다.특히 주목할 점은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중 대만인이 5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관광객 45만 6000명을 제치며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부산의 관광 인기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으며, 2024년 5월까지 약 138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을 방문해 연말까지 330만~3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이 같은 부산의 관광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야간 관광 콘텐츠의 활성화다. ‘24시간 부산’이라는 이미지가 확산되며 세계적인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의 여행 만족도 분석에서 부산은 동북아 8개 도시 중 도쿄와 상하이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CNN과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아름다운 해변 도시 5곳’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글로벌 주목도 또한 상승세다.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패턴도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다. 이전에는 BIFF광장, 해운대 등 정형화된 명소 위주로 움직였다면, 최근에는 현지인들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SNS와 블로그를 통해 소개된 ‘민락수변공원 야간 산책’, ‘송도해상케이블카 야간 탑승’, ‘바 크롤’, ‘사직야구장 야간 경기 관람’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사직야구장의 KBO 경기 관람은 색다른 문화 체험으로 자리 잡았다. 광안리 일대의 야간 콘텐츠 활성화도 눈에 띈다. ‘M드론라이트쇼’의 상설 운영 이후 광안대교 일대의 상권이 살아나면서, 해운대 중심이던 야간관광의 축이 광안리로 이동하고 있다. ‘별바다부산 원도심 나이트 미션투어’는 참여자 만족도 4.94/5점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고, 다대포해수욕장의 ‘나이트 뮤직 캠크닉 앤 트래블쇼’, 화명생태공원의 ‘나이트 마켓’ 등은 로컬 명소를 야간 관광지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부산은 서면, 해운대, 광안리, 남포동뿐 아니라 다대포, 화명동, 사직동 등 도시 전역에서 야간 관광이 가능한 ‘다중 거점형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강점을 지닌다. 이와 함께 안전한 심야 대중교통망과 외국인 맞춤형 서비스인 ‘비짓부산패스’, ‘위챗페이’ 연동 등 관광 편의성도 크게 개선됐다.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부산시는 2025년 ‘별바다부산 나이트 페스타’를 전역 축제로 확대해 개최할 계획이다. 7월부터 4개월간 이어지는 이번 축제에서는 기존 콘텐츠를 한층 강화해 글로벌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올해 여름 휴가철에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부산 원도심의 로컬 감성을 바탕으로 하는 ‘나이트 미션투어’와 ‘근현대역사관 키즈투어’, 국립부산과학관과의 협업 프로그램인 ‘사이언스 앤 매직 키즈밤놀이터’ 및 ‘가족과학캠프’ 등이다. ‘리버 디너 크루즈’는 대표 야간 콘텐츠로 자리 잡으며 가족 단위 여행객은 물론 외국인 개별 관광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부산은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밤에도 살아있는 입체적인 관광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야간이라는 시간을 새로운 기회로 전환한 전략은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당기며 ‘부산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