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Culture

“이 나이에 가능해?” 하얼빈 뒤흔든 16세 이재리, 세계 무대 접수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제6회 쇤펠트 국제 현악 콩쿠르에서 한국의 16세 첼리스트 이재리가 최연소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금호문화재단은 24일 “금호영재 출신 첼리스트 이재리가 이 대회에서 역대 최연소 참가자이자 우승자로 등극했다”며 “그가 받은 우승 상금은 미화 3만 달러, 한화로 약 4176만 원”이라고 밝혔다.

 

이재리는 2009년 10월생으로, 이번 콩쿠르에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대회는 예선 영상 심사를 통해 총 32명의 첼리스트가 본선에 진출했으며,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1차·2차 본선과 준결선을 거쳐 단 3명만이 결선에 올랐다. 이재리는 23일 열린 결선 무대에서 하얼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협연하며 심사위원단과 관객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콩쿠르를 즐기자는 마음으로 참가했을 뿐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아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모든 라운드에 최선을 다해 임했고, 나의 음악에 공감해주신 분들 덕분에 행복한 경험이 되었다. 앞으로도 위로와 울림을 줄 수 있는 음악가로 성장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재리는 2021년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공식 데뷔했으며, 이후 이자이, 다비드 포퍼, 구스타프 말러 등 국제 콩쿠르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유망주로서 이름을 알렸다. 그간 서울시립교향악단, 런던시티필하모닉, 우크라이나 키이우 비르투오지 오케스트라 등 국내외 저명한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뉴욕 스타인웨이홀, 카네기홀, 일본 도쿄 산토리홀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도 연주 경험을 쌓아왔다.

 

또한 그는 예원학교에 수석으로 입학 및 졸업한 뒤, 2009년부터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 재학 중이다. 현재는 2026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조기 입학이 예정되어 있을 만큼 학업과 음악적 성취를 모두 이뤄가고 있다.

 

이재리가 우승한 쇤펠트 국제 현악 콩쿠르는 2013년 창설된 유서 깊은 음악 대회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앨리스 쇤펠트와 첼리스트 엘레노어 쇤펠트 자매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2년마다 바이올린, 첼로, 실내악 부문으로 나뉘어 열리며, 전 세계 유망 연주자들이 참가하는 권위 있는 콩쿠르 중 하나다.

 

한국 연주자들도 이 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가 2013년, 송지원이 2014년에 우승했으며, 첼리스트 허자경도 같은 해 수상했다. 작년인 2023년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최정민이 우승을 차지하는 등, 한국 음악계의 위상을 세계 무대에 알리고 있다.

 

이재리는 이번 우승을 통해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새로운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으며, 향후 세계적인 첼리스트로 성장할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그의 다음 행보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쏠리고 있다.

 

24시간도 모자란다는 '이곳', '24시 여행지'로 폭발 중

6년 대비 93.5% 수준의 회복률이다. 하지만 부산의 경우 이러한 추세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며 외래 관광 시장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292만 9000명으로, 이는 코로나 직전인 2019년 268만 8000명을 넘어서는 108.9%의 초과 회복률이다.특히 주목할 점은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중 대만인이 5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관광객 45만 6000명을 제치며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부산의 관광 인기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으며, 2024년 5월까지 약 138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을 방문해 연말까지 330만~3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이 같은 부산의 관광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야간 관광 콘텐츠의 활성화다. ‘24시간 부산’이라는 이미지가 확산되며 세계적인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의 여행 만족도 분석에서 부산은 동북아 8개 도시 중 도쿄와 상하이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CNN과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아름다운 해변 도시 5곳’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글로벌 주목도 또한 상승세다.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패턴도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다. 이전에는 BIFF광장, 해운대 등 정형화된 명소 위주로 움직였다면, 최근에는 현지인들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SNS와 블로그를 통해 소개된 ‘민락수변공원 야간 산책’, ‘송도해상케이블카 야간 탑승’, ‘바 크롤’, ‘사직야구장 야간 경기 관람’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사직야구장의 KBO 경기 관람은 색다른 문화 체험으로 자리 잡았다. 광안리 일대의 야간 콘텐츠 활성화도 눈에 띈다. ‘M드론라이트쇼’의 상설 운영 이후 광안대교 일대의 상권이 살아나면서, 해운대 중심이던 야간관광의 축이 광안리로 이동하고 있다. ‘별바다부산 원도심 나이트 미션투어’는 참여자 만족도 4.94/5점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고, 다대포해수욕장의 ‘나이트 뮤직 캠크닉 앤 트래블쇼’, 화명생태공원의 ‘나이트 마켓’ 등은 로컬 명소를 야간 관광지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부산은 서면, 해운대, 광안리, 남포동뿐 아니라 다대포, 화명동, 사직동 등 도시 전역에서 야간 관광이 가능한 ‘다중 거점형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강점을 지닌다. 이와 함께 안전한 심야 대중교통망과 외국인 맞춤형 서비스인 ‘비짓부산패스’, ‘위챗페이’ 연동 등 관광 편의성도 크게 개선됐다.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부산시는 2025년 ‘별바다부산 나이트 페스타’를 전역 축제로 확대해 개최할 계획이다. 7월부터 4개월간 이어지는 이번 축제에서는 기존 콘텐츠를 한층 강화해 글로벌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올해 여름 휴가철에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부산 원도심의 로컬 감성을 바탕으로 하는 ‘나이트 미션투어’와 ‘근현대역사관 키즈투어’, 국립부산과학관과의 협업 프로그램인 ‘사이언스 앤 매직 키즈밤놀이터’ 및 ‘가족과학캠프’ 등이다. ‘리버 디너 크루즈’는 대표 야간 콘텐츠로 자리 잡으며 가족 단위 여행객은 물론 외국인 개별 관광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부산은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밤에도 살아있는 입체적인 관광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야간이라는 시간을 새로운 기회로 전환한 전략은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당기며 ‘부산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