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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도 피곤한 이유? '사회적 압박'이 당신의 휴식을 훔쳐가고 있다

 현대인들이 겪는 두 가지 큰 고민은 '목표를 끝까지 완수하지 못하는 문제'와 '제대로 쉬지 못하는 문제'일 것이다. 최근 출간된 두 권의 책은 이러한 고민에 대한 과학적 해법을 제시한다.

 

카이라 보비넷의 「끝까지 해내는 뇌」는 우리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뇌 과학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저자는 30여 년간 행동 변화를 연구해온 전문가로서, 성과주의가 실제로 성과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그 이유는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목표보다 타인의 기대나 사회적 압박에 의한 성과를 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의 핵심은 뇌 깊숙이 위치한 '하베눌라'라는 영역에 대한 설명이다. 하베눌라는 우리가 실패했다고 '느끼는' 순간 자동으로 활성화되어 도파민(동기 부여와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을 차단하고, 일을 계속하려는 동기를 꺼버리는 역할을 한다. 이로 인해 우리는 반복되는 실패와 무기력의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저자는 이러한 뇌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하베눌라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뇌 시스템 설계 방법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자신의 목표를 끝까지 완수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전략을 배울 수 있다. 책은 단순한 동기 부여나 의지력 강화가 아닌, 뇌의 작동 방식에 기반한 과학적 접근법을 제시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스즈키 유스케의 「쉬어도 쉰 것 같지 않은 사람을 위한 책」은 현대인의 또 다른 고민인 '제대로 쉬지 못하는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저자는 잘 살기 위해서는 잘 쉬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진리를 강조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진정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이유를 분석한다.

 

책에서 주목할 만한 통찰은 '쉬고 싶어도 쉴 수 없다'는 생각이 실제로는 우리 내면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니라 사회적 요구에 의해 체화된 것이라는 점이다. 끊임없이 생산적이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과 기대가 우리의 휴식을 방해하는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정신건강 전문가로서 스트레스를 정확히 진단하고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친절하게 소개한다. '나를 알고 적(스트레스)을 알면, 100번 싸워도 위태로울 일이 없다'는 원칙 아래, 다양한 스트레스 관리 기법과 진정한 휴식을 취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단순히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왜 현대인들이 쉬어도 쉰 것 같지 않은 느낌을 받는지 그 심리적, 사회적 메커니즘을 파헤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고, 진정한 의미의 휴식을 경험할 수 있는 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두 책 모두 현대인의 삶에서 흔히 겪는 문제에 대한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며, 더 건강하고 균형 잡힌 삶을 위한 지침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름에 오르기 좋은 명산 네 곳, 각기 다른 매력과 산행 포인트 총정리

(779m)은 비로봉, 보현봉, 문수봉, 관음봉, 나한봉 다섯 봉우리로 이루어져 이름 그대로 오봉산이라 불린다. 남쪽으로는 소양호, 북쪽으로는 파로호가 보이는 명당에 자리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이 산이 특별한 이유는 청평사, 고려정원, 구성폭포 등 명소가 많고, 특히 내륙 산임에도 소양호를 끼고 있어 배를 타고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 청평사는 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드나들기 어려워 마지막 배를 놓친 연인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남긴 곳이기도 했다. 10여 년 전 오봉산 백치고개가 확대 포장되면서 이런 추억은 역사가 됐지만, 여전히 소양댐에서 출발하는 배편은 인기가 높다. 대부분 등산객은 배후령에서 산행을 시작하며, 표고차가 크지 않아 비교적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다만 암릉이 많아 위험 구간에는 철주와 쇠줄이 설치되어 있으니 초심자들은 주의해야 한다.전라북도 변산반도의 변산(508m)은 바다와 산, 어느 쪽에서 보아도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서해를 향해 튀어나온 반도 내부 산악지대를 내변산, 바다와 접한 지역을 외변산으로 구분한다. 변산의 여러 봉우리 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은 관음봉과 세봉으로, 이 두 봉우리를 잇는 산줄기가 명찰 내소사를 감싸고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일반적인 산행 코스는 내소사 입구 일주문에서 출발해 관음봉 삼거리, 관음봉, 세봉, 세봉 남릉을 거쳐 다시 일주문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형이다. 직소폭포나 월명암 방면으로 넘어갈 수도 있지만, 차량을 내소사에 주차했다면 되돌아오는 길이 번거로울 수 있다.경상북도 포항시와 영덕군 경계에 위치한 내연산(710m)은 낙동정맥 줄기가 주왕산을 지나 동해안 쪽으로 뻗어 형성된 산이다. 문수산(622m), 삼지봉(내연산 정상, 710m), 향로봉(930m), 우척봉(755m)으로 능선이 이어진다. 완만한 육산이라 단조로워 보일 수 있으나, 20리에 달하는 골짜기에는 12개의 폭포가 자리하고 있다. 청하골 12폭포로 불리는 이 폭포군은 내연골 초입 상생폭포부터 시작해 보현폭, 삼보폭, 장룡폭, 무룡폭을 거쳐 제6폭포 관음폭과 제7폭포 연산폭 일대에서 계곡미의 진수를 보여준다. 산길이 순하고 뚜렷하게 이어지며, 위험 구간에는 안전시설물이 잘 갖춰져 있어 편안한 산행이 가능하다. 보경사에서 시작해 여러 폭포를 거치는 인기 코스는 천천히 걸어도 1시간 정도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마지막으로 운문산(1,195m)은 가지산과 함께 영남알프스 산군의 북쪽에 거대한 산줄기를 형성하고 있다. 이 산군의 능선을 따라 경북 청도군과 경주시, 경남 밀양시와 울산광역시의 경계가 이루어져 지역 문화와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동과 영서를 나누는 백두대간만큼이나 이 지역에서는 중요한 산군이다. 가지산과 한 줄기로 연결된 운문산은 능선종주가 가능한 긴 산줄기지만, 대부분의 등산객은 각 봉우리를 별개의 산행지로 인식한다. 특히 산행 시작점의 고도가 낮은 운문산은 정상까지 오르는 데만 약 2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고도차가 크다. 석골사에서 시작하는 인기 코스는 물론, 밀양 남명리에서 아랫재를 통해 오르는 코스도 모두 가파른 오르막이 특징이다.